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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초 월가 analyst의 보고서에 의하면 세계에는 수 백 개의 완성차 제조 회사가 있는데, 조만간 시장에서 6개 회사만 살아 남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6개 회사를 중심으로 합종연횡하지 않으면 작은 회사는 독자생존이 어렵다는 뜻입니다.
양산 자동차시장에서는 규모의 경제(Economies of scale)를 맞추지 못하면 원가 경쟁에서 도태 될 것이고, 200만 대를 생산하던 현대 자동차는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살아 남지 못할 것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토요타는 독자생존이 가능하지만, 그 당시 250만 대를 생산하던 혼다도 스스로 살아 남기 쉽지 않을 것이란 내용의 보고서 였습니다.
그 당시에 한국에는 6개의 자동차 회사가 있었고, 일본에는 10개의 자동차 회사가 있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시장규모로는 6개나 10개는 과잉 중복투자라서 규모의 경제에 밀려서 인수 합병될 것이라는 분석이었습니다.
그 월가의 보고서는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렸습니다.
볼보, 사브, 랜드로버, 쌍용, 삼성자동차, 대우, 마즈다, 미쓰비시, 이츠추, 다이하츠, 히노, 닛산, 다이핫츠, 포드, 크라이슬러 등 독자생존이 불가능한 회사는 인수합병으로 이름만 남아 있습니다.
일본의 10대 자동차 회사 중에 지금 스스로 독자 생존하는 회사는 토요타, 혼다, 수바루 정도이고, 한국에서는 현대와 기아가 합병해서 살아 남았습니다.
수바루는 비행기와 항공모함을 만드는 후지 중공업에서 호깃발 나게 시작한 승용차입니다. 기술력으로는 토요타나 혼다 못지 않지요. 비행기와 항공모함 뿐만 아니라 대형 트럭과 버스 시장에서도 승승장구를 하고 있었기에 승용차 정도야 얼마든지 잘 할 수 있다고 뒤 늦게 시장에 참여했습니다.
보통 자동차 엔진은 피스톤과 커넥팅로드로 연결하여 상하로 움직이면서 압축 기화된 휘발유의 폭발력을 이용해서 직선 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바꾸는데 수바루는 커넥팅로드와 피스톤을 수평으로 설계해서 박서 엔진이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보통의 자동차 회사에서는 구현하기 쉽지 않은 독특한 기술입니다.
박서엔진의 장점은 직선운동이 좌우로 이루어 지기 때문에 진동과 소음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러나, 박서엔진은 엔진오일을 피스톤과 실린더에 골고루 보내서 윤활과 냉각을 잘 하도록 설계하는 것은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수바루는 전 차종을 all wheel drive로 설계했고, 지금도 Subaru mania 층이 두터울 정도로 품질도 좋고, 인기도 높습니다. 그러나, 수바루는 예전에도 지금도 95만 대 내외의 생산을 크게 넘지 못했습니다.
천만 대 내외의 토요타, 폭스바겐, 르노-닛산-미쓰비시와 700만 대가 넘는 GM, 현대기아, 500만 대의 혼다, Ford와 비교하면 수바루는 정말 작은 회사이면서도 지금까지 꿋꿋하게 이익을 잘내면서 혼자의 힘만으로 살아 남은 모습이 기특합니다.
IIHS(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는 미국의 자동차 보험회사들이 회비를 갹출해서 만든 단체입니다.
자동차 보험회사들은 안전한 자동차를 많이 만들어 판매 되어 교통사고가 났을 때 운전자와 동승자의 생명을 보호하고, 자동차도 덜 망가져서 보험료를 덜 지급하는 잇점이 있기 때문에 매년 자동차의 안전성을 시험하여 별 하나에서부터 다섯개까지 순위를 매겨서 발표합니다.
IIHS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미국에서 판매하는 거의 모든 차의 충돌 테스트 동영상과 그 결과가 있어서 그 누구라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매년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전 세계 자동차를 딜러에 가서 무작위로 산 후 충돌테스트를 합니다.
전면, 측면, 후방, 롤오버와 부분 충돌까지 한 개에 몇 천만 원씩하는 dummy(충돌 검사 인형)을 태우고 철저하게 검사합니다.
부분 충돌(Small overlap test)이 2012년에 포함 되었는데 이 테스트에서까지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은 만만치 않습니다.
아래 링크는 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의 자료인데 미국에서 판매 되는 수 백 가지 모델의 테스트 중에 제일 안전한 차로 뽑힌 12개 자동차 중에 독일차는 벤츠 E class한 모델 밖에 없습니다. 미국차 한 모델이 있고, 나머지는 모두 다 일본차와 현대기아차 입니다.
일본은 80년대까지 싸구려 차만 팔다가 90년대 초에 렉서스, 인피니티, 아큐라같은 고급 모델을 시장에 처음 내 놓았을 때 벤츠, BMW, 아우디 사장단과 기술자들은 코 웃음을 쳤습니다. 싸구려 일본 자동차 회사는 결코 안전성과 가속성, 고속주행성을 대표하는 독일 고급차를 따라 잡을 수 없다는 자만심이었지요.
그런데, 몇 년 지나지 않아서 일본의 고급차는 독일 고급차 시장을 많이 잠식해 버렸습니다. 안전성, 가속성, 고속 주행성도 뒤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내구성과 고장율에서도 독일 고급차를 저 만치 앞서 버렸습니다.
이제는 현대와 기아에서도 고급차를 출시해서 독일 고급차 시장을 잠식하며 미국 시장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요즈음은 현대기아차나 일본에서 신차를 출시하면 벤츠, BMW, 아우디에서 제일 먼저 구매해서 뜯어 본다고 합니다.
지금은 노령이고 병환 중이지만, 젊었을 때 정몽구 회장이 경영권을 이어 받아 10년 10만 마일 보증을 시작으로 사고가 나면 종잇장처럼 구겨진다는 싸구려 현대차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충돌 테스트에서 모두 다 별 다섯개 만점을 받아야 한다며 뚝심으로 마구 밀어 붙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의 눈길로 현대 기아차를 바라 보며 저렇게 오랫 동안 무상 보증 리를 하면 고장난 차 AS만 하다가 망할지도 모른다며 걱정했습니다.
정몽구 회장은 보기 좋게 그 우려를 불식시키고 미국 시장과 세계 시장에서 지금도 승승장구를 하고 있습니다.
정몽구회장의 20여 년간 노력이 결실을 맺어서 현대기아차는 거의 모든 충돌 테스트에서 별 다섯개를 받아서 안전성의 대명사 벤츠, BMW, 아우디를 능가해 버렸습니다.
IIHS의 충돌 테스트에서 현대 기아차가 별 다섯개를 받은 반면에 벤츠, BMW, 아우디는 별 3, 4개로 뒤쳐지자 독일차 경영자들은 IIHS의 테스트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고 난리를 쳤던 적도 있었습니다.
저도 유럽의 고급차가 좋다는 착각으로 예전에 푸조, BMW, 벤츠를 탔던 적이 있었습니다. 푸조는 고장이 하도 잦아서 1년도 타지도 못하고 팔아 버렸습니다. 프랑스의 명차인 푸조, 시트로엥은 오죽이나 고장이 많았으면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가 포기하고 지금은 미국에서 눈을 씻고 찾아도 프랑스 차는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그 때 기억에 푸조의 엔진 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길가는 사람들이 다 쳐다 봤었고, 가속을 하면 비행기 이륙하는 소음 정도로 무지하게 시끄러웠습니다.
BMW도 잔고장이 너무 많아서 얼마나 돈이 많이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푸조와 BMW에 실망한 후 고급차의 대명사 벤츠는 좀 더 낫지 않을까 싶어서 2005년 E320 왜곤을 샀었는데 12년 탄 후 폐차했습니다.
사고가 난 적도 없었는데 도저히 중고차 시장에 내다 팔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나빴습니다. 제가 타면서 그 벤츠가 고장난 내용과 차의 단점을 A4용지에 쓰라고 하면 책 한 권을 쓸 수 있을 정도로 많습니다.
하이웨이를 달리다가 갑자기 멈춰 섰던 적도 있었고, 밤에 차고에서 벤츠 혼자 안개등을 켰다가 껐다가를 반복하면서 밧데리가 방전되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고칠 방법이 없어서 안개등의 전구를 다 뺴 버렸더니 실내등을 스스로 켜서 밧데리를 방전해 버렸습니다. 실내 등도 다 빼 버렸습니다. 시동이 꺼져서 차고에 있는 자동차 혼자 이상한 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제 기억에 이런 식으로 밧데리가 방전 되었던 적이 10여 차례가 넘었습니다.
혹시 싶어 구글에 벤츠 스스로 안개등 켠다고(Mercedes turn on by themselves) 쳐 봤더니 벤츠 고객이 complaints 해 놓은 글 수 백 건을 여기 저기서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제 차 하나 만의 문제가 아니라 벤츠란 차 전반적인 문제라는 뜻이지요.
아무리 싸구려 차를 샀다고 하더라도 사고 한 번 없이 잘 관리했던 차가 중고차로 도저히 팔 수가 없을 정도로 문제가 많아서 12년 만에 폐차 했다고 하면 누가 믿겠습니까.
요즈음 미국차도 현대 기아차도 20년은 거뜬히 타고 그 이상 타는 사람도 꽤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차도 아니고, 세계 최고라고 알려져 있는 벤츠 수명이 꼴랑 12년이었단 말입니다.
피아트도 아우디도 미국 시장에 진출 했다가 하도 고장이 많아서 철수 했었습니다. 10여 년 쉬었다가 요즈음 다시 미국 시장에 들어 오기 시작했습니다.
독일의 고급차는 이이솝 우화의 거북이와 토끼의 경주처럼 일본차와 한국차에 따라 잡혀가는 중입니다.
지금도 10여 년 지난 벤츠의 헤드라이트를 보세요. 헤드라이트 유리가 뿌옇게 되어 빛이 흐립니다. 헤드라이트 유리가 뿌옇게 되는 차는 벤츠 외에 본 적이 없습니다. 하청업체 관리가 부실해서 헤드라이트 유리 품질 하나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현대차 기아차는 지금까지의 성공에 멈추지 않고 고장력 강판의 비중을 최고로 높이고, 에어백을 보완하고, 디자인의 고급화를 해서 명실상부하게 최고로 안전한 차를 설계하려고 부단히 노력합니다.
미국 사람들도 미국 자동차 디자인이 좋지 않다며 추하다는 단어인 "Ugly"라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사고 한 번 없이 관리 잘 해서 12년 탄 벤츠를 폐차장으로 떠나 보내는 사진입니다.
저는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제조업을 30년 해 온 공돌이라 기계는 꽤 잘 만지고 설계도 잘 하는 편이라 웬만한 자동차 수리도 제 손으로 할 수 있습니다. 제가 12년간 저 벤츠를 잘못 관리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자라에게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옛 말처럼 명차라고 알려진 비싼 고급차인 유럽차에 단 한 번도 만족해 본 적이 없이 혼이 났던 저는 유럽차라면 진절머리가 나서 이제는 쳐다 보지도 않고 있습니다.
아들 차도 2015년 중고 현대차를 사 줬고, 제 차도 2016년 기아 세도나를 샀습니다. 둘 다 고장 한 번 없고, 성능도 아주 좋습니다.
국뽕에 취해 현대차와 기아차를 선전하고, 독일 고급차를 폄하하기 위해 이 포스팅을 올린 것이 아닙니다. 샘플은 작지만 제가 타 본 경험이 너무나 극명하게 달랐고, 독일차나 일본차를 타는 제 미국 친구 수 십명에게 물어 봤을 때 독일차 타는 친구의 절반은 불만족인 반면에 일본차 타는 친구는 100% 만족 이었습니다.
35년 전 대학원 학생이었을 때 고물차를 끌고 정비공장에 가면 Mechanic이 일본차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려 세우곤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일본차가 싸구려 였지만 고장은 없었기 때문이지요.
2년 전에 한국 갔을 때 선배의 벤츠 500을 타고 골프장을 가고 있었는데 그 선배에게 차가 좋으냐고 물었습니다. 아주 좋다고 만족 스러운 표정으로 말 하길레 그 동안 고장이 없었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전에 타던 렉서스는 10년이 넘어도 고장 한 번 없었는데 벤츠는 처음 몇 년 동안 소나타 값만큼 수리비가 들었다고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소나타 값만큼의 수리비가 들었다고 말하자 마자 엔진 온도가 마구 올라갔습니다. 근처 정비공장에 가서 6십 몇만 원을 주고 워터펌프를 갈고 난 후 골프장으로 향했던 웃지 못할 추억도 있었지요.
아마도 한국에서 독일 고급차 타 본 사람 중에 저처럼 제 선배처럼 고생 꽤 많이 한 분도 계실 것입니다.
12 Cars with the Best Safety Ra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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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on Won
첫댓글 국산은 엽전이라는 생각을 지울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