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제프 베조스가 PPT를 없애고
6페이지 내러티브 메모를 쓰기로 결정했을 때,
제프 베조스와 아마존 임원들은 이 메모를 만드는 데 몇 시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훌륭한 메모를 만드는 데는 적어도 일주일 정도가 걸린다.
제프 베조스는 이렇게 말했다 한다.
“훌륭한 메모는 작업을 개선하고 싶은 동료들의 의견을 반영해 함께 쓰고 다시 쓴 다음에,
며칠 뒤에 리프레시된 마음으로 다시 편집해야 한다”.
그리고 아마존은 이렇게 잘 정리된 메모를 토대로 회의를 하면 회의의 질로 올라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러한 일이 가능한 이유는 글쓰기가 가지는 다음과 같은 3가지 특성 때문으로 보았다.
1) 글쓰기는 생각을 명확하게 해준다.
말은 불분명해도 어찌어찌 끌어갈 수 있지만,
글은 알고 있는 것이 불분명하면 제대로 쓸 수 없다.
즉, 생각을 글로 정리해야 사고가 명확해지고, 사고가 명확해야 글을 제대로 쓸 수 있는 거다.
2) 글쓰기는 이해력, 기억력, 응용력을 증대 시켜 준다.
3) 글쓰기는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향상시켜 준다.
특히 초고를 쓰고, 사람들의 의견을 받아 계속 개선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훨씬 명확하고 깔끔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된다.
아마존이 6페이지짜리 메모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이 자신 뿐 아니라, 조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끈다.
과거의 명성에 집착하면 혁신할 수 없다.
과거의 이름은 이미 말해진 이름이므로 노자가 말하는 도道가 아니다.
거기에는 혁신이 없다. 미래가 없다.
아마존을 설립한 제프 베조스는
맨해튼에서 잘 나가는 펀드매니저였지만
인터넷의 미래를 보면서 과거의 자신을 과감하게 죽였다.
그리고 맨해튼을 떠나 실리콘밸리로 갔다.
그곳에서도 그는 끊임없이 과거를 죽인다.
잘나가는 책을 죽이고, 잘 나가는 온라인을 죽이면서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제프 베조스가 제시하는 ‘아마존 보고 양식’의 글쓰기는 본받을 만한 하다고 본다.
1) 배경과 질문을 먼저 한다.
2) 질문에 답하기 위한 접근 방식 (누가, 어떻게 그리고 예상되는 결과)를 설명한다.
3) 접근 방식 간의 비교를 한다.
4) 앞으로 취할 행동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떻게 고객과 회사에 혁신을 가져올 것인지에 대한 설명을 한다.
이 양식은 자신을 성찰하는 인문학 글쓰기에도 적용되어야 할 내용이다.
기승전결이라는 방식도 중요하지만, 이것이 더 구체적인 것 같다.
아마존은 'NO 파워 포인트 문화'라 한다.
모든 아이디어는 6장의 언론 보도용 기사 스타일의 글로 작성되고 보고된다고 한다.
모든 회의도 발표자가 작성한 글로 시작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세미나들도
사전에 원고가 배포되고, 그 원고를 읽고 온 후,
세미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기도 모르는 내용을 PPT를 화려하게 만들어
시간을 때우는 듯한 인상을 받은 세미나들이 많다.
아마존은 회의 처음 15-30분 동안 참석자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작성된 글의 내용을 우선 숙지한다고 한다.
그래야 이후 심도 있는 토론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본받을 만한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