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년대 팝의 흐름
<랩 뮤직과 복고풍 뮤직의 유행>
90년대 팝계는 시작부터 매우 신선하면서도 복고적인 스타일의 유행이 강하게 불어닥쳤습니다.
특히 틴 아이돌 가수나 그룹들이 크게 인기를 누렸는데 '뉴 키즈 온더 블럭'의 경우는 국내에서도 대단한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뉴 키즈 온 더 블럭의 내한 공연에서는 흥분한 십대들의 기절 사태로 한 명의 여학생이 생명을 잃는 불상사가 발생하여, 청소년들의 외국 팝 가수 선호에 대한 사회적인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십대 가수들의 인기는 세계적으로 유행하며 보이즈 투 맨, 퍼펙트 젠틀맨에서 프랑스의 5세 소년 조르디(Jordy)에 이르기까지 그 위세가 대단했습니다.
랩 뮤직의 확산은 90년대에 들어서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인데, 깊은 음악성이 없기 때문에 단명하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꾸준한 개발과 수준향상으로 그 인기세가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특히 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까지 미국의 백인 랩퍼 바닐라 아이스, 캐나다의 백인 랩퍼 스노, 그리고 엠씨 해머, 아이스 쿱, 아이스 티, 이지 이에서 닥터 드레에 이르기까지 랩 계의 스타들이 군웅할거 하는 양상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그런 영향으로 국내에도 서태지와 아이들, 현진영 등이 랩 뮤직의 유행을 불러와 화제를 불렀습니다. 미국이 랩의 본고장이란 사실답게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월드 뮤직(세계 각 나라 민속음악을 토대로 한 현대적인 댄스 리듬의 포크뮤직)과 조화를 이룬 어레드티드 디벨로프먼트의 새로운 랩 스타일 노래들은 랩 뮤직을 고차원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호평을 듣고 있죠.
90년대에는 영화 삽입 곡들의 인기가 매우 두드러졌습니다. 70년대 후반 디스코 영화 ≪Saturday Night Fever≫로부터 시작된 영화 음악의 인기도는 80년대 후반 ≪Dirty Dancing≫에 이르러서 더욱 꽃을 피워 '할리우드의 영화는 팝 뮤직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는 속설까지 유행할 정도였습니다.
90년대에 들어서 영화를 통한 팝송의 유행은 더욱 크게 확산되었습니다. 특히 90년대 초 영화 ≪No Money≫와 ≪Boomerang≫, ≪Bodyguard≫의 사운드 트랙에서는 수많은 히트곡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Bodygourd≫에서는 뛰어난 흑인 여가수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이 주연을 맡았고, 사운드 트랙을 통해서 무려 3곡의 노래를 동시에 히트시키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이 영화의 주제곡 는 빌보드 인기 차트 1위에 14주간 머무르는 팝 역사상 초유의 기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영화 사운드 트랙을 통한 히트곡의 양산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90년대의 메탈 음악은 멜로딕한 대중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그룹들과 메탈 록의 기본 정신을 그대로 추구하겠다는 매니아를 겨냥한 강도 높은 메탈 록을 추구하는 두 부류가 함께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전자인 멜로딕 록은 주로 미국 쪽에서는 본 조비, 건스 앤 로지스, 스키드 로우로 대변되는 대중적인 메탈 록이, 그리고 킹 다이아몬즈나 앤드릭스, 슬레이어 등으로 대변되는 트래이쉬(Thrash) 또는 스피드(Speed) 메탈이 매니아들에게 절대적인 아낌을 받으면서 공존했습니다.
그러니까 앞으로는 대중적인 멜로딕 메탈의 인기가 더 확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것은 현실적으로 공해, 환경 오염 등과 함께 소리 공해에 민감한 사람들의 심성이 좀더 감미롭고 부담 없는 음악을 선호하려는 경향이 심화되기 때문에 당연한 기결이라고 봅니다.
복잡한 현대 생활과 환경 오염, 자연 훼손 등은 많은 사람들에게 오염이 없던 옛 시절의 노래를 그리워하게 하는 심리적 영향을 준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90년대에는 옛 스타일의 노래들이 복귀하고 옛 노래를 다시 부르는 복고 붐이 고조에 달했습니다.
을 다시 부른 마이클 볼턴, 를 20년만에 다시 불러 히트시킨 머라이어 캐리 등도 그렇지만 90년대 인기 그룹 중 록시트나 윌슨 필립스 등도 때묻지 않은 옛스런 하모니로 사람들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리고 90년대에 크게 붐을 일으키고 있는 레게(Reggae) 음악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장르이다. 원래 자메이카에서 봅 말리 같은 사람들이 전 세계에 보급시킨 레게음악은 90년대에 UB40 이나 사바 랭크스(Shaba Ranks), 스노(Snow) 등에 의해 크게 확산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