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블랙홀 청소년 문고 시리즈 27권. 『유니시티 보안관 디어루』는 메타버스 ‘유니시티’ 안에서 사라진 ‘유니토’라는 캐릭터를 보안관 캐릭터 ‘디어루’가 추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열두 개의 가상도시와 다섯 개의 게임 맵으로 이루어진 도시연합 유니시티에서는 각 도시만의 규율에 따라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다. 그런 유니시티 안에서 가상현실에 접속한 소년 윤희토의 캐릭터 유니토가 증발해 버리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메타버스 K관리국에서는 또래 소년 노아루에게 유니시티에 접속해 직접 수사하라는 임무를 내린다. 그렇게 노아루의 보안관 캐릭터 디어루는 안전요원 냥구와 함께 유니토의 자취를 쫓는다. 그리고 점점 유니시티 시스템이 미묘하게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도시 자체를 파괴하려는 세력과 맞닥뜨린다. 과연 디어루는 유니토를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유니시티를 위기에 빠뜨리려는 자는 누구일까? 유니시티의 감춰진 진실에 다가가려는 디어루와 냥구의 활약을 기대해 보자.
목차
유니토
밤의 좀비 도시
보안관 디어루 출동
안전요원 냥구
윤링크를 만나다
단서를 찾아서
유니토의 흔적
황무지
숨겨진 도시
파묻힌 세계로
사막의 왕이 되려는 자
사막이 아름다운 건……
사막왕의 집
망각 속에서
사막왕의 정체
집으로
작가의 말
저자 소개
글: 최영희
2013년 [어린이와 문학]으로 등단했다. 『꽃 달고 살아남기』로 제8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안녕, 베타」로 제1회 한낙원과학소설상을, 「그날의 인간병기」로 2016 SF 어워드 단편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였고, 단편 「침출수」가 제7회 황금가지 ZA문학상 공모전 우수작에 선정되었다. 주요 작품으로 『써드』, 『구달』, 『너만 모르는 엔딩』, 『검은 숲의 좀비 마을』, 『칡』 등이 있다. 외계인, 로봇, 좀비, 청소년을 좋아한다.
출판사 리뷰
메타버스 월드에 로그인!
열두 개의 가상도시와 다섯 개의 게임 맵으로 이루어진 도시연합 유니시티에서 열네 번째 생일을 맞이한 유니토가 사라진다. 외출이 전면 금지되는 해넘이 시간 전에 안전지대로 돌아오지 못한 유니토의 행방이 묘연해진 것이다. 사실 유니토는 현실 세계의 아이 윤희토가 메타버스 세계인 유니시티에서 활동하는 캐릭터이다. 로그아웃 기록도, 캐릭터가 삭제된 기록도 없이 증발해 버리자 메타버스 K관리국에서는 본격적인 조사에 나선다. 해넘이 시각이 되면 좀비들이 출몰하기 때문에 유니토의 실종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었다. 메타버스 K관리국의 호출을 받은 노아루는 메타버스 K관리국 유니시티 보안관청 소속의 신입 보안관이다. 털보 보안국장에게 유니토에 대한 정보를 전달 받은 노아루는 당장 자신의 캐릭터 디어루로 유니시티에 접속한 뒤 안전요원 냥구과 함께 유니토의 행적을 쫓는다. 그러다 유니시티 안의 가상도시를 돌아다니며 NPC들을 만나 수사하던 중 ‘좀비 도시’를 발견한다. 생일날 아침, 황무지에서 연락이 끊긴 유니토는 어떤 이유에서인가 새벽에 유니시티에 접속해 아침 일찍 좀비 도시에 들어왔다. 그날 유니토가 황무지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은 네 시간 안에 도시를 빠져나가지 못했다는 뜻이다. 네 시간 안에 좀비 도시를 빠져나가지 못하면 ‘망각’ 상태에 이르고 결국 NPC가 되어 영영 갇히게 되기 때문이다. 한편 사막왕 도마뱀붙이와 마주한 디어루 역시 시간을 다 쓰는 바람에 망각을 경험하게 되고 해킹 프로그램 ‘대재앙의 시대’의 존재를 알게 된다. 과연 디어루는 유니토를 찾아 무사히 복귀할 수 있을까?
누구나 나만의 ‘유니토’가 있다
완전히 다른 세계에 또 다른 내가 존재한다면 어떨까? 게임이나 메타버스 같은 가상세계라면 가능하다. 내가 만들고 꾸민 캐릭터로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다.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목표를 달성하거나 직접 만나기 힘든 사람과 친구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지금의 아이들에게 이러한 일은 마치 일상과도 같다. 자신을 밝히지 않고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것만큼 재미있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나의 메타버스 캐릭터가 나도 모르게 사라져 버린다면? 내가 로그아웃한 것도 아니고, 일부러 숨겨 놓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윤희토의 메타버스 캐릭터 유니토가 유니시티 어딘가에 갇혀 종적을 감춰 버린 것이 『유니시티 보안관 디어루』의 시작이다. 그것도 자신의 생일에 말이다.
‘유니시티’라는 세계관에 발을 들인 이상 쉽게 ‘로그아웃’할 수 있는 독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놀랍도록 유쾌하고 흥미로운 디어루의 모험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 K관리국에서 파견된 보안관 디어루는 유니시티를 누비며 유니토가 사라진 이유, 유니토의 행방, 유니시티 시스템을 망가뜨리려는 존재들을 밝혀낸다. 따지고 보면 디어루는 어떤 대단한 정의감 때문에 임무를 수행하는 게 아니었다. 그저 유니시티의 뒤틀린 질서를 바로잡는 ‘미션’이 주어졌을 뿐이다. 그러는 사이 디어루는 ‘레벨 업’한다. 마치 현실에서 한 단계 성장한 것처럼 말이다.
유니토의 현실 ‘계정 주’라 할 수 있는 윤희토는 전면에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그의 부모 캐릭터라 할 수 있는 윤링크를 통해 윤희토가 어떤 아이이고, 부모와의 관계가 어떠한지 대략 가늠할 수 있을 뿐이다. 윤희토는 현실에서 매우 활동적이거나 인간관계에서 행복을 느끼는 아이와 거리가 멀어 보임에도 불구하고, 유니시티에서만큼은 NPC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가상도시를 직접 탐구할 정도로 왕성한 호기심을 보인다. 현실의 외로움을 완전히 다른 가상세계에서 해소하는 것 같다고나 할까. 오히려 유니토는 실종됨으로써 자신이 이 세계에서 꼭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쩌면 유니시티의 유니토가 ‘레벨 업’한 만큼 현실의 윤희토도 어느새 성장해 버린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