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 : 작품설명 03:54 : 1악장 : 알레그로 비바체. A장조. 4/4박자. Allegro vivace 17:36 : 2악장 : 안단테, F장조, 3/4박자. Andante 24:42 : 3악장 : 스케르쪼, 프레스토, A장조, 3/4박자. Scherzo, Presto 28:47 : 4악장 : 안단티노, D장조, 2/4박자.(주제와 변주곡). Andantino - Allegretto 36:16 : 5악장 : 알레그로 지우스토 A장조 2/4박자(피날레), Allegro giusto
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 ‘송어’ [ Schubert, Piano Quintet Op.114, D.667 ‘The Trout’ ]
아플 때 약이 되는 음악이 있다. 머리가 아플 때 말러나 바그너의 음악을 들을 수는 없을 것이다. 슈베르트의 음악이야말로 치유하는 음악, 약이 되는 음악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요란스러운 양약이 아니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나아 버리는 생약이 아닐까. 슈베르트의 이 작품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 슈베르트와 친했던 당대의 명가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슈베르트가 아직 세상에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았을 때 이미 성악가로 명성이 높았던 요한 미하엘 포글(바리톤)이 그 주인공이다.
슈베르트보다 30세가 위였던 포글은 빈 국립오페라의 명 바리톤이었고, 연가곡 [겨울 나그네]를 비롯해 수많은 슈베르트의 가곡을 소개해 슈베르트의 뛰어난 재능을 널리 알렸던 가수였다. 슈베르트는 포글을 위해 많은 가곡을 작곡해 주기도 해 둘은 서로 가까워졌다. 이들이 친하게 된 것은 ‘슈베르티아데’라고 하는 슈베르트를 돕기 위한 모임을 통해서였다. ‘슈베르트의 밤’이란 뜻의 이 모임에는 슈베르트와 어린시절부터 기숙사 생활을 같이 한 슈파운을 비롯, 시인인 마이어호퍼, 천재 화가 슈빈트, 그리고 포글이 참가하고 있었다. 멤버들은 밤마다 모여 음악을 연주하고 춤을 추고, 시를 읊고, 문학을 논했다.
유쾌하고 명랑하게 뛰노는 송어의 움직임
1817년, 슈베르트는 가곡 [송어]를 작곡했고 그 해 포글이 슈베르티아데에서 초연했다. 이 가곡은 송어가 유쾌하고 명랑하게 뛰노는 광경을 그렸다. 가곡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거울같이 맑은 시내에 송어가 화살처럼 헤엄치며 놀고 있다. 작중 화자는 이리저리 헤엄치는 송어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그때 한 어부가 송어를 잡기 위해 낚시를 드리운다. 그러나 물이 너무 맑아서 송어가 잡히지 않는다. 결국 어부는 물을 흐려놓은 후에 송어를 잡았고, 작중 화자는 어부의 속임수에 걸려든 송어를 당황스러운 마음으로 바라보았다는 것이다.
간혹 ‘송어’를 ‘숭어’라고 우기는 사람들도 적잖이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숭어’는 틀리고 ‘송어’가 맞다. 그 이유는 바로 ‘맑은 시내에’라는 대목에 있다. 송어가 민물고기이고 숭어는 바닷고기이기 때문이다. 이 피아노 5중주에 ‘송어’라는 제목이 붙은 이유는 가곡 [송어]의 선율을 주제로 한 변주곡이기 때문이다. 음악 전체를 통해 신선한 느낌이 발산되고 있으며, 마치 깊은 산 속의 여름을 떠올리게 하는 상쾌한 기분이 넘쳐흐르고 있다. 곡의 음악적 구조가 완만해서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평도 있지만, 슈베르트의 청년다운 패기와 순수가 넘치는 걸작이다.
1819년, 22세의 슈베르트는 성악가 포글과 함께 북부 오스트리아의 슈타일을 비롯해 린츠 지역으로 연주와 피서를 겸한 여행을 떠났다. 두 사람은 7월 13일부터 9월 중순까지 이곳에 머물렀는데 휴가지에서 만난 질베스터 파움가르트너라는 광산업자로부터 후한 대접을 받았다. 파움가르트너는 관악기와 첼로를 연주할 수 있었던 음악 애호가였다. 그의 집은 그 지역 음악의 중심지처럼 여겨지고 있었다. 파움가르트너는 슈베르트에게 자신이 직접 연주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작곡을 하나 해달라고 의뢰했다. 곡을 의뢰하면서 자신이 마음에 들어 했던 슈베르트의 가곡 [송어]의 주제를 넣어 달라고도 부탁했다. 이렇게 해서 [피아노 5중주 ‘송어’]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 곡은 실내악 장르에 있어 슈베르트가 작곡한 최초의 걸작으로 평가된다. 편성은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러한 편성은 일반적으로 찾아보기 흔치 않은 비범한 편성이다.
1악장 Allegro vivace 1악장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상쾌하고 청명합니다. 피아노를 비롯한 네 대의 현악기가 서주부를 연주한 뒤에 바이올린이 첫번째 주제를 제시합니다. 가요풍의 아름다운 선율입니다. 피아노가 이에 호응합니다. 두번째 주제는 첼로와 바이올린이 서로 주고받으면서 연주합니다. 앞의 주제에 비해 약간 애상적인 듯하지만, 피아노가 담백한 터치로 이어받습니다. 발전부와 재현부에서는 빈번한 조바꿈이 일어나면서 음악의 표정에 다채로운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2악장 Andante 2악장은 느린 안단테 악장입니다. 서정적인 분위기가 짙습니다. 크게 세 부분으로 이뤄져 있는데, 먼저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서정적인 선율을 느리게 제시합니다. 두번째 선율은 비올라가 주도합니다. 짙은 애상감을 풍기는 단조의 선율입니다. 이어서 잘게 쪼개지는 듯한 현악기들의 반주 위에서 피아노가 리드미컬한 선율을 연주합니다. 이 3개의 악상을 조를 바꿔 한차례 더 재현합니다. 3악장은 프레스토로 템포가 빨라지는, 활기 넘치는 스케르초 악장입니다. 위트 넘치는 분위기가 펼쳐집니다. 중간부(트리오)에서 템포가 느려졌다가 다시 원래의 속도로 되돌아옵니다.
3악장 Scherzo. Presto 3악장은 복합 3부 형식으로 제2부의 첫부분은 카논 형식도 나타남. 트리오는 D장조로 느리게 시작합니다.
4악장 Thema & Variations. Andantino 4악장이 바로 그 유명한 ‘송어’의 선율을 변주하는 악장입니다. 먼저 현악기들이 주제 선율을 한차례 연주하고 그것을 다섯 차례 변주합니다. 가장 먼저 피아노가, 이어서 비올라가, 그 다음에는 첼로와 콘트라베이스가 변주를 이끕니다. 네번째 변주에서는 조바꿈이 일어나면서 음악이 격렬하고 화려해집니다. 마지막 다섯번째 변주에서도 역시 또 한차례의 조바꿈이 일어나면서 첼로가 멋드러진 선율을 연주합니다. 바로 이렇게 여러 악기가 다양한 변주를 선보이는 것이야말로 4악장의 매력입니다. 마지막 장면에 이르면 템포가 약간 빨라지면서 다시 원래의 선율로 돌아옵니다.
5악장 Allegro giusto 5악장에는 알레그로 주스토(allegro giusto)라는 지시가 붙어 있습니다. 빠르고 정확하게 연주하라는 뜻이지요. 템포감이 확연히 느껴지는 밝고 산뜻한 악장입니다. 연주를 듣다보면 슈베르트가 왜 ‘알레그로 주스토’라고 지시했는지 금방 감지할 수 있습니다. 속도감 넘치는 악장인데다 명확하게 분절되는 듯한 악상들이 빈번히 등장합니다. 때때로 익살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기도 합니다. 피아노와 네 대의 현악기가 한데 어울려 격렬하게 고조되면서 음악의 마지막 방점을 찍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 ‘송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