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성고 유격수 김도영(왼쪽)-광주 진흥고 에이스 문동주. /사진=광주 동성고 야구부, OSEN선택의 순간이 다가왔다. KIA 타이거즈가 2022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과연 누구를 낙점할지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를 끝으로 KBO는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을 폐지하고 내년부터 전면 드래프트로 돌아간다. 마지막 1차 지명이 될지도 모를 상황에서 KIA의 연고지인 광주에 역대급으로 꼽히는 유망주 둘이 나왔다. 광주 동성고의 김도영(18)과 광주 진흥고의 문동주(18)다.
먼저 키 182cm, 몸무게 81kg에 우투우타인 김도영은 뛰어난 콘택트와 주루 능력에 더불어 유격수로서도 좋은 수비와 어깨를 갖췄다는 평가다. 장타력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였지만, 최근에는 그마저도 눈을 떴다는 얘기가 들린다.
키 188cm, 몸무게 92kg의 문동주는 평균 직구 구속이 시속 153~154km에 달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로 빠른 공 외에도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던진다. 고교 대회에서 몇 차례 무사사구 피칭을 할 정도로 제구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이런 둘을 두고 조계현 KIA 단장은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의 선택지는 문동주와 김도영 둘뿐이다. 한 선수만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아쉽다. 그런 만큼 마지막 날까지 고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 역시 KIA의 고민에 "그럴 만하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A 스카우트는 22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초반에는 문동주가 시속 150km대 중반의 구속을 앞세워 자신의 매력을 뽐냈지만, 당시 김도영은 경미한 부상으로 기량을 완전히 발휘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김도영의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줘 KIA가 고민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두 선수 모두 부침이 있었음에도 놓치기 아쉬운 선수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다. A 스카우트는 "문동주의 구속과 변화구는 고교 레벨에서 최상급이다. 특히 커브가 좋다. 다만 아직 빠른 직구와 변화구를 섞으며 타자를 상대하는 경기 운영 능력은 부족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도영은 어느 하나 빠질 것 없는 5툴 플레이어(장타력, 컨택트, 스피드, 수비, 송구 능력을 갖춘 선수)다. 발도 빠르고 힘도 좋다. 운동 능력만큼은 최고 수준이다. 프로에서 유격수로 남을지는 의문이지만, 운동신경이 매우 좋기 때문에 2루수나 중견수로 이동했을 때도 뛰어난 수비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인 만큼 메이저리그 일부 팀이 문동주와 김도영에 대해 신분 조회에 이어 선수 등록을 했다는 설도 나왔다. 이에 A 스카우트는 "등록이 됐다는 소문이 있지만 등록을 한 팀 외에는 알 방법이 없다. 다만 신분 조회는 많은 팀이 넣고 있을 것이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매년 드래프트를 통해 신인 선수를 뽑으면서도 어떠한 선수가 도움이 될지에 대한 구단의 고민은 반복된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에서는 어떨까.
먼저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의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지난 18일 두산전을 앞두고 올해 드래프트에 대한 질문에 "조계현 단장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을 것"이라면서도 "야구 철학적인 부분에서 접근하면 팀에 큰 임팩트를 남겨줄 수 있는 선수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는 아무래도 투수보다 야수가 자주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자원이다. 물론 투수가 월등한 기량을 가지고 있다면 얘기는 또 달라진다"고 개인적 견해를 전했다.
A 스카우트 역시 윌리엄스 감독의 생각과 결을 같이하면서도 팀 상황을 고려해야 할 부분으로 꼽았다. A 스카우트는 "최근 메이저리그의 트렌드를 봤을 때 투수는 어느 정도 완성된 대졸 선수를, 야수는 포지션에 상관없이 운동신경이 좋은 선수를 선호하는 것 같다. 투수, 타자 중 한 명을 결정하는 것은 선호도의 차이보다는 마이너리그 유망주 현황과 그 팀의 향후 청사진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