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2일(수)
열왕기상 20:1~12
위기에 처한 나라, 하나님을 찾지 않는 지도자
엘리야의 영적 침체와 회복에 관한 이야기가 끝나고 이야기는 갑자기 이스라엘과 아람 사이의 전쟁 이야기로 전환됩니다. 아람 왕 벤하닷이 등장합니다. 벤하닷은 아람 왕 개인의 고유 명사가 아니라 아람 왕을 통칭하는 단어입니다.
하나님은 이미 선지자 엘리야에게 아람 왕에 대해 언급하셨습니다. 엘리야는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다메섹에 가서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의 왕이 되게 해야 했습니다(19:15).
저는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으라.”라는 하나님의 지시와 오늘 본문의 이야기가 어떻게 연관될지 궁금합니다.
아람 왕은 30명의 왕과 말과 병거를 이끌고 사마리아를 에워쌉니다. 아람 왕이 보낸 사신들과 이스라엘 왕과의 대화가 두 번 반복됩니다. 아람 왕은 사신을 통해 자신의 정복 야욕을 드러냈습니다.
반면 이스라엘 왕은 힘이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장로와 백성들이 이스라엘 왕을 설득해서 아람의 군사들과 맞서 싸우게 했습니다.
저는 벤하닷과 아합왕 사이에 오고 간 대화 중에 언어유희가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아람의 벤하닷은 사마리아의 “부스러진 것”(히, 아파르, 여기서는 ‘먼지’라는 의미로 사용됨)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자신이 이스라엘을 마치 먼지처럼 부서트리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이에 대해 아합 왕은 “갑옷 입는 자가 갑옷 벗는 자같이 자랑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이스라엘 속담을 사용해서 벤하닷에게 응수합니다.
아합왕이 사용한 속담은 우리 속담으로는 “길고 짧은 것을 대봐야 안다.”라는 정도의 의미입니다. 이것은 전쟁에서 이길지, 질지는 싸워봐야 안다는 의미입니다.
양국의 지도자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아람의 군사들이 사마리아 성읍을 향해 진영을 칩니다. 말 그대로 ‘폭풍 전야’의 상황입니다.
저는 세속의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약속이 어떻게 이루어질지가 궁금합니다. 이미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 왕으로 세우라.”라는 지시를 내리셨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전쟁사에 가리어 하나님의 뜻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세속 역사가 하나님의 뜻과 무관한 것은 아닙니다. 표면적으로는 ‘전쟁’이라는 갈등이 그려지고 있지만, 그 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뜻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과연 아람을 향한 하나님의 뜻,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뜻은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지금 지구 반대편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이란의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해서, 오늘 장례식이 열린다는 소식이 세계에 전해졌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뜻과 무관해 보이는 세속 역사에서, 과연 하나님의 뜻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궁금합니다. 제가 아람과 이스라엘 간의 전쟁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이 성취되는 과정을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