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를 포함한 현대의 사회는 더 이상 단순함을 추구하지 않는다. 기술의 발전으로 공동체의 역할이 줄어들면서 더 이상 개인은 공동체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자립할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의 삶으로써의 지표가 사라진 현대사회에서 사회와 사회, 개인과 개인 혹은 사회와 개인은 서로에게 이해를 강요하며 여러 사회문제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사회는 단순함을 버리고 다양성을 택했기 때문에 누구의 주장이 옳은지 옳지 않은지 쉽게 판단할 수 없게 되었다.
그렇다면 현대사회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는 현대사회가 추구하는 다양성이 더 이상 엇나가지 않도록 인간의 삶을 관통하는 하나의 지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많은 철학자들이 찾으려고 노력한 진리이든 신, 인간의 본질, 근원 등 (개인적으로 신앙은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인문학의 태동 이후로 아직까지 모두를 납득시킬만한 진리는 찾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포기하는 것은 인간을 기계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도가의 “도”라는 개념을 빌려올 수 있다. 그것이 진리인지 허상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철학자들의 이러한 시도의 목적은 더 나은 인간의 삶에 있기 때문이다.
노자 도덕경에는 이러한 말이 있다. 다언삭궁, 불여수중 - (말이 많으면 자주 궁해지니, 중을 지키는 것만 못하다) 현대사회가 이러한 상황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첫댓글 다양성이 보장된다는 것은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아니라,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이상에 가깝습니다. 다양성이 보장되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여러 사회 문제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충분한 원인 분석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인과율의 분석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우리가 그만큼 원인분석에 투철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합니다. 흔히 다양성이 보장되면 절대적인 가치가 약화되고 상대적인 가치가 득세한다고 흑백론리의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하지만 다양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가치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과 같은 사회적 혼란이 야기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존재보다도 소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유도 상대적인 가치로 인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반박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존재냐 소유냐는 흑백논리의 문제가 아닙니다. 인류 역사 이래로 우리가 추구해온 것은 존재이고, 그러한 존재가 생존하는데 소유가 아닌 이용, 사용권이 요구될뿐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소유가 곧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의 존재를 소외시키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