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리포터라고 제목은 작성하였지만,,
그냥 가벼운 후기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군요
저는 직관보다는 TV중계로 야구보는것을 더 좋아합니다.
경기장에서 응원하면서 신나는 분위기도 좋지만,,
중계를 통해 보는 디테일함을 더 좋아하는 편이니까요,,
특히 단체응원을 보는건 좋은데,, 제가 직접하긴 좀 꺼려지고 그래요,,^^
하지만 직관의 장점은 분명 있습니다.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방금공의 구질이 뭐였는지는 TV보다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반면 TV를 통해 전해지는 왜곡된 정보를 분별 해 볼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1. 현장 분위기
사실 가장 놀란 부분은 분위기였습니다,,
저도 여기 카페 활동을 오래 하다보니 여기 계신 회원님을 통한 정보가 저한테는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현재 분위기를 읽는데 바로미터처럼 여기곤 했습니다.
여기 카페만 봐서는 현재 분위기 최악이죠,, 무관중 운동이다,, 감독님퇴진 운동이다해서,, 상막한 상태죠,,
예매를 안하고간 이유도,, 현재 분위기로볼 때 자리가 없거나하는 불상사는 없을거란 예상을 했기 때문입니다.
경기간 40분전 도착,,, 퇴진운동 분위기좀 보고싶어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안보이시더라구요
사실 계획을 하고 오셨어도 안하시는게 좋았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워낙 많은 인파가 몰려있는 상항이였고 분위기는 한것 업된 축제 분위기였는데 분명 팬들과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 들었습니다.
다시 매표소 쪽으로 발을돌렸는데 모여든 팬들로 입이 떡!!! 뭐지 이건?? 와이프가 그러더군요,, "오늘 롯데랑하자나 롯데팬들도 많아서 그럴꺼야"
그럴수 있겠구나 하고 입장 했습니다.
그리곤 다시 입이 떡!! 이미 관중은 꽉차있었고 3루 응원석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전부 주황물결로 가득했습니다.
곧 장내 방송이 나오던군요,, "매진됐습니다"
제가 퇴진운동과 함께 두번째로 궁금했던건,,, 과연 김성근 감독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관중이 있을까? 였습니다.
생각보다 많은분들이 아직 김감독님 유니폼을 입고 있었고,,, 그들이 누구 하나만을 위한 팬으로 보여지진 않았습니다.
보통 가족단위 분들이 많이 입고 계셨는데,, 그 가족 구성원 분들은 김감독님 외에도 김태균, 하주석, 이미떠난 한상훈까지,,,
다양한 선수를 본인들 취향에 맞게 응원 하고 있었습니다.
적어도 그들에게는 내가 응원하는 선수만,, 내가 싫어하는 감독만이 아닌,, 모두 이글스를 응원했고 하나로 보였습니다.
2. 경기내용
경기 내용이야 이미 중계로들 보셨을테고,, 해설자의 견해까지 곁들여 더 수준높은 경기내용을 접하 셨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TV로 보기 어려웠던 부분만 몇자 적어보겠습니다.
- 감독님의 무리한 투수 등판
우리까페서 하루에도 몇건씩 올라오는 주재이기도 하죠,, 심수창 선수가 기대 이상으로 잘 막아줬습니다
송창식,, 권혁 선수는 오늘 휴식했으면 했는데 또 등판을 했네요,,
두선수를 보는 마음이 안타까우면서도,, 살얼음판 리드에,, 이 만원관중의 환호와 승리의 염원을 직접 현장에서 듣고 있는 감독이 만약 나였다면 이 두 선수를 등판시키지 않고 남겨 둘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분위기 자체가 오늘경기는 왠지 꼭 이겨야 할것만 같았거든요
(애초에 잘 관리해줬다면 얼마나 좋아요 이런 고민 없이)
- 외야선수의 수비 능력
오늘 100점 활약을 한 양성우 선수는 수비 자세를 좀 손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보통 수비수는 투수가 투구동작에 들어가면 그타이밍이 자세를 낮추고 디딤발을 앞에두고 스타트발을 뒤쪽으로 빼주게 됩니다.
빠르게 날아오는 타구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 자세죠
이런 상태여야 전,후,좌,우로 순간적인 방향전환이 용이한데 양성우 선수는 열중쉬어 자세의 어깨넓이 보폭에 그냥 서있는 자세였습니다. 한두 차례 그럴순 있다생각하고 계속 지켜봤는데 마찬가지더라구요 아마도 습관이 된듯 합니다.
반면 이용규 선수의 경우 투수가 두손을 모으는 시점부터 마치 표범이 날아오르기 직전의 자세인양 몸을 잔뜩 움추려 준비 하는 자세를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바가지 안타인가,,, 텍사스성 안타라고 하죠? 어제 좌, 우에서 각각 하나씩 나왔는데 두개 모두 평균의 실력을 가진 외야수라면 전부 잡을 수 있는 공이였습니다.
체공 시간이 길었는데 양성우선수, 이성렬선수 모두 스타트가 늦더라구요,, 오히려 이성열선수는 뒷걸음 치려다가 나오기까지 했구요
두선수 모두 잘해주고 있는 소중한 선수들인데,, 수비에서 조금만 개선을 해준다면,, 몸값도 더 올라가고,, 특히나 우리 고생하는 투수들의 투구수를 줄일수있는데 큰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 정근우 선수
역대 최고의 2루수이고 현재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과 어찌보면 연결되는 내용이기도 한데요,,,
외야 플리이성 타구에 너무 많이 따라가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야외수는 하늘로 공을 보며 달려오지만 따라오는 내야수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여유있는 타구일때야 서로 콜플레이를 해도 상관없지만,, 짧게 떨어지는 타구를 고도의 집중력을 가지고 달려갈때 시야에 뭔가 들어온다면,, 아무래도 집중력은 떨어질수 밖에 없겠죠,, 부상위험도 걱정해야하구요
먼거리를 만화처럼 달려가 낚아채듯 잡아내는게 정근우 선수의 특이기이도 하지만,, 이제 나이도 있고하니,, 외야타구는 이제 좀더 빠르게 포기 할 줄도 알아야겠습니다.
- 3루 베이스 코치
저는 그동안 불만중에 하나가,,
3루 베이스코치가 접전상황에서 너무 세우는거 아닌가? 하고 생각해왔습니다.
안전한것도 좋지만 간혹 과감 할 때도 필요 하니까요?
어제도 몇차례 제지를 하던데,,
이역시 TV로 볼때와는 또 상황이 다르더군요,,,
우리는 흔히 외야수가 공을 잡기전에 베이스를 통과했다면 홈까지 가야한다는 상식을 갖고 있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상황인 얘기지,, 주자의 주력,, 스타트 시점에서 3루를 통과할때 탄력이 받은 상태인지,, 외야수의 송구 능력,, 또는 포구 컨디션(정지상태였는지,, 달려나오는 상태였는지) 무수히 많은 변수들이 존재 합니다.
어제 나온 제지 상황은 현장에서 보니 들어갔다면,, 슬라이딩도 못해보고 아웃될 상황이였습니다.
(참,, 신기한게 이게 다시 집에와서 보니 들어와도 될것처럼 보이더군요,,ㅋ)
그래서,, 3 베이스코치의 순간저인 오더는 신뢰할 만한 수준이다 라고 생각 됩니다.
더 몇가지 쓰고 싶은게 있긴한데,,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다음 기회에 또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물론입니다. 입장한 1,300명의 관중이 모두 같은 생각을 했다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한거겠지요,, 그래도 대다수의 팬들이 경기가 끝났는데도 퇴장 안하고 선수 응원가를 메들리로 함께부르는 축제의 장이였던건 확실합니다.
정근우선수 글읽다가 갑자기 작년 정근우선수 중견수 한거 생각나네요 ㅎㅎ
정근우는 타구판단이 천재적이니까요 머 ^^~
외야는 일단 타구판단 전에는 백하다 앞으로 오는게 정석이죠 이성열은 타구판단이 늦는거 같아요 양성우는 평균정도의 외야수 수준은 되는거 같습니다. 이성열 최진행 김경언 보다는 위죠~ 원래 포지션은 중견수구요~
이성열선수가 아무래도 수비가 약하다보니 자신이 없어서 그런거 같기도 합니다,, 타구 판단과 발빠른 외야수를 보유한팀이 좀 부럽더라구요,, 두산의 정수빈? ㅋㅋ
@도날드NO.99 그러게요 그래도 이성열은 포수출신으로 어깨가 좋으니 계속 외야에있다보면 평균에가까운 평균이하급 수비는 될 수 있을것 같아요~ 물론 정수빈은 탐나구요~
집관과 직관의 큰차이는 분위기죠. 혼자 열불내면 보냐 군중속에서 같은 심리에 취해보느냐
그래서 저도 일부러 응원석으로 안가고 외야 비교적 조용한곳에서 관람했습니다.
사실 이번경기 관람은,, 경기도 경기지만 한화이글스 팬들의 분위기를 살펴보는데 더 중점을 두고 갔었거든요
이곳 카페 분위기랑은 사뭇 다르더군요
야구장에서 당연 분위기 다르죠...저도 야구장가서 선수들 실컷 응원합니다... 일부러 응원석 안가는데 다른관람석은 나름대로 매력 있습니다..경기 분석하시는분들, 일일이 설명 해주시는분들 등등 말이죠...감독 비판하시는 분들도 많아요..어떤 아저씨는 혼잣말로 남들 들으라고 감독욕 하더군요..응원석에선 상상도 못할일이죠...저는 그렇게 못하겠던데 ㅎ..그래서 온라인으로 비판하는거고
님의 마음도 중요합니다.
김성근의 야구와 이글스의 야구를
보는 관점에 따라 소수로 치부하기도 하고
주류로 분리하기도 하지요..
직관승리 축하드립니다.
네,, 저도 어제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팬들이,, 모두 김성근 감독님의 과오를 잊고 있거나 문제의식 없는 팬들이라고 보진 않습니다. 반대로 여기 카페의 많은양을 차지하는 글들이 이글스팬의 의견들 대변 할 순 없는거구나 느끼기도 했구요
저랑 관람하는 방법이 비슷하시네요.
15년도까지 응원단이 외야에 있어서
내야에서 조용히 관람하고 좋았는데
올해는 다시 외야나 3루측에서 관람하네요.
이번주는 직관을 못했는데 빨리 야구장
가고싶어지는 글이네요.
현장감이 느껴지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비슷하다니 왠지 반갑네요^^ 언제가 초대해주신다면 대전으로 달려가겠습니다 차분하게 의견 나누면서 보는것도 좋겠네요!!
직관승리 축하드립니다. 경기 내용은 하이라이트만 봤기 때문에 다른 내용을 알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다만 외야수비의 경우에 정석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양성우는 수비가 부족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계속 주전으로 기용되어야 마땅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고요. 타구판단만 빨리 할 수 있으면 수비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분위기 관련...여기 여론도 현장 분위기도 모두 실제죠. 전 김감독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만 여기 여론이 너무 한 쪽으로만 몰려있는 점과 다른 의견을 가진 모든 사람들이 그의 팬인듯 몰아져가는 현상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전에 없는 비아냥도 거북하고요
암튼 이 분위기는 조만간 사그러들겁니다. 김성근이 잘하고 바뀌고 뭐 이런 것과는 별개로 말이죠. 어쨌든 현장의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는 이런 글은 정말 고맙습니다! 오랜만에 다른류의 글을 볼 수 있어서 반가웠네요.^^
@KH4Real 긴글 읽어주시고 좋은말씀까지 감사합니다!!!
이런 팬들이 있으니까 이글스의 미래는 기대해볼만 한것같습니다
관중분위기는 우리가 13연패 하던 김응용감독님 시절에도 늘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여기서 비판하는 많은 분들도 경기장 가면 선수들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응원하시는 분들이구요. 그래서 비판 또한 응원의 일부라 이야기 하는것이지요.
맞습니다. 정확히 같은 논리로 다른 분들도 미찬가지겠죠!^^ 다 같은 팬이고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저도 어제 직관 했는데 님글 끝까지 읽었네요. 요즘 카페 글들 보면 왠지 피곤해서 끝까지 안읽게 되는데 잘 봤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글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전 외야에선 선수들이 잘안보여서 조용한 내야를 선호하는데(응원석아닌) 올해는 언제나가게될지...
빨리 야구장가고싶게만드는글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