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1주일 일요일 (2005-11-27)
"너희는 조심하고 깨어 지켜라"
(마르 13,33-37)
꾸르실료 교육을 받고 잘못 살았던 지난 날을 돌아보며 많이도
울었던 때가 어제께 같은데 벌써 한 해가 훌쩍 지났습니다.
그렇다면 지난 한 해 저 때문에 예수님께서 얼마나 눈물을
흘리셨을까요?
감사와 고마움 대신 못된 성질 때문에 분노로 예수님을 울렸고
칭찬과 찬미 대신에 비판과 잘못된 편견으로 이웃과 가족을
욕하면서 예수님의 마음을 슬프게 했습니다 또 용서와 화해
대신에 어떻게 하면 아프게 할까 뜨겁게 마음이 끓었고 치유와
어루만져주기 보다는 흠집 내고 상처를 주는 일에 성급한 저
때문에 예수님은 슬피 우셨습니다.
어느 해보다 많이 예수님을 울린 해가 아니었는지 성찰해보면서
새해에는 예수님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도록 이번 대림시기를
잘 준비하고 싶습니다. 특히 대림절에 사랑하는 에스텔을 하느님
품에 보낸 시기이기 때문에 마음으로 기도하는 인간적으로는
슬프지만 가장 은혜로운 시기를 보낼 것도 같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기다린다는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았
습니다. 무엇보다 자기도취와 환상을 거부하는 가난한 마음
입니다. 개인적인 영웅심을 극복하면서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버리는 일이 아닐런지요. 사실 주님을 섬긴다는 것
자체가 혼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지요. 가족과 이웃과 공동체
안에 함께 일할 수 있는 것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고백입니다
고백은 내 자신의 실수와 잘못, 실수를 경솔하게 내 뱉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허물 많고 연약한 존재로서 공동체 안에서 일원
임을 자각하고, 공동체 안에서 자신을 포함시켜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런 고백을 할 수 있는 것은 성령의 이끄심이며 '늘 깨어
기도하여야만 가능할 것입니다. 깨어 기도하라는 것은 늘
조심하여야 하고 주의를 살피는 일이며 세상과 욕망의 잠을
자지 않으며 유혹에 빠지지 않아야 가능할 것입니다.
대림절은 예수님께 우리의 잘못을 충실히 고백하고 용서를
청하며 머리를 낮추고 허리를 낮추고 무릎을 꿇고 낮게 몸을
낮추어 십자가 예수님을 바라볼 때 그 가난한 마음에 아기
예수님이 오실 것입니다.
진정한 기다림은 겸손하게 내가 예수님을 기다리는 것이고
예수님께서도 깨끗한 내 안에 오시고자 기다리는 아름다운
두 기다림이 일치되는 시기입니다. 그것은 조심하고 깨어
지키는 자만이 성취될 참 아름다운 기다림입니다.
새해 대림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내 안에 그분께서 오시고자 합니다 걸림돌이 되고
비우고 버리고 태워없애야할 것이 무엇인지...
은혜로운 대림절을 기원합니다.
엘리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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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엘리님 보내주신 멜에서 좋은글을 마음에 담았습니다 엘리님의 영성은 따라 가지 못하고 그림자만 따라 갑니다^^*
엘리님도 대림절 은총 많이 받으세요
엘리님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