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전야처럼 조용하고 스산하기까지하는 고요한 초가을 아침이네요...
생과사가 오가는 전장에서의 가장 무서운 것은
죽음이 엄습해오는 그 초조함과 긴박함이라 하던데...
얼마 전부터 ...
아참에 일찍 깨는 버릇이 생겨났답니다.
아침형 인간은 아닌데...
어느 덧 ,
세월에 무게를 느껴가는 나이가 되어가나봅니다 ...^^
이른아침에 일어나면 당연히 분주하게 서둘려야하는데...
아무래도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해서인지...
그냥 책상에 앉아서 잠시 고독하게 있는게 더 익숙해졌어요...
그리고, 잠깐씩 오늘처럼,
상절에도 노크해 봅니다...
흐린 가을 아침이고
무엇 생각하는게 버겁고해서...
얼마전에 끝난 이순신 장군의 명연설문을 담아봅니다...
*** 명량해전전에...
조선 수군은 패배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전멸할 것이며, 그러므로 이 곳 명량의 바다는 조선 수군의 무덤이 될 것이다.
적이 그렇게 믿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아군들도 우리 조선수군의 패배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나는 지난 6년 간 수많은 전장에 부하들을 세워왔고 단 한 번도 진 바 없다.
나는, 승리를 확신하지 못하는 전장으로 부하들을 이끈 바 없기 때문이다.
허나 이번에는 나 역시 아무 것도 자신할 수 없다.
수 십 배에 달하는 적과 싸우기에는 우리가 가진 병력이 너무도 일천하며,
또한 우리 조선수군이 싸워야 할 울돌목의 저 험준한 역류는,
왜적보다 더욱 무서운 적이 되어 우리 앞을 가로막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모든 악조건을 모두 안고서라도,
나는 그대들과 더불어 전장으로 나갈 것을 희망한다.
승리에 대한 확신은 없다.
단 한명의 전상자도 없이 전장을 벗어나리라 장담할 수도 없다.
오직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약조는,
내가, 조선 수군의 최전선을 지키는 전위군이 되겠다는 것, 그 것뿐이다.
대장선이 가장 먼저 적진으로 진격할 것이며,
적을 섬멸하지 않는 한 결코 이 바다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니
목숨과 바꿔서라도 이 조국을 지키고 싶은 자는 나를 따르라!
- 여해(如海) : 늘 바다처럼...
수군부하가 이순신에게 딸에 이름을 지어달라고 부탁하자..
" 여해로 하라 ..늘 바다처럼 젊은 시절 나또한 여해였느니라!!! "
이순신의 자는 여해(汝諧) - 세상이 너로 인하여 화평하게 된다는 뜻 ,시호는 충무공
늦기 전에 그만 일어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카페 게시글
사람사는 이야기
여해 (如海)...
베르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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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06 08:5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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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 멋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