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염소는 여성들에게 좋다고 알려진 음식 중 하나지요. 모든 음식재료를 볼 때는 음양오행의 관점에서 보시고 자신의 체질에 맞는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흑염소는 검은색을 띄기 때문에 신장을 보하는 보양약으로 사용합니다. 흑염소는 육질이 개고기와 비슷하고 성질이 따듯하여 여성들의 냉증치료에 좋은 약재입니다. 열이 많기 때문에 열이 많은 분들이나 비만한 분들에게는 좋지 않겠지요.
흑염소는 대부분 야산에서 방목하여 키우기 때문에 일반 육류에 비해 비교적 지방이 적습니다. 따라서 기가 허하고 몸이 냉한 분들에게는 좋은 약입니다. 특히 흑염소의 간은 민간에서 간에 질병이 있는 분들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점 감안하시고 아래 내용을 참고하여 귀하의 체질에 맞는지 확인해 보시고 복용유무를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음식 토정비결”에 소개된 염소와 흑염소에 대한 내용입니다.
염소 : 정력에 좋은 수염있는 소
염소는 소과에 속하는 짐승으로 면양과는 전혀 다른 종이다. 그러나 한자로 표기할 때 '양'으로 쓰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양과 염소를 혼동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면양과 구분하기 위해 요즘에는 산양(산양)으로 통용된다. 순수한 우리나라 말로는 지역에 따라 염생이, 또는 얌생이 등으로 부른다.
염소는 양처럼 털이 감겨 있지 않고 턱에 수염이 있다. 다른 동물에 비해 독특한 수염이 나 있기 때문에 '염소' 또는 '염우'라 하였다. 수염 있는 소라는 뜻이다.
뒤로 구부정하게 휘어진 뿔, 짧은 꼬리, 쫑긋한 귀, 그리고 소처럼 수심 가득한 눈망울 등은 그지없이 순하게 보일 뿐이다. 그러나 실제로 염소는 성질이 매우 급하고 체질이 강한 편이다. 또한 좀처럼 병에도 걸리지 않고 물을 별로 먹지 않으므로 마른 풀이나 나무 껍질만 있으면 저 혼자 갉아 먹으면서 잘도 큰다. 그래서 염소는 키우기가 쉽다.
염소가 가축화된 기원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전해 온다. 즉, 3천5백여 년 전에 이란의 유목민족이 최초로 가축화했다는 설과 기원전 3천년경에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이 염소를 가축화 했다는 설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염소를 집짐승으로 사육하게 된 것은 서기 전 2천년경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 염소가 언제부터 사육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록이
없다. 다만 문헌이나 유적을 통해 추측해 볼 때 지금으로부터 2천년 전, 삼한시대 말쯤에 유입되었으리라고 추정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재래염소가 분포한 상태로 보아 중국 동부 연안으로부터 우리나라 서해안 지방으로 직접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실은 일본 동물학자들의 연구결과를 통해서도 뒷받침되고 있다. 이들에 의하면 우리나라 재래염소는 대만 서부 지방과 중국 광동지방의 흑색염소와 유기적인 관련이 있다고 한다.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흑염소는 허약체질이나 소모된 체력을 보강할 때 애용되는 식품이다. 임산부나 회복기의 환자, 그리고 어린이에게도 좋으며 특히 세포의 노화를 방지하고 불임을 막는 작용을 한다.
또한 허리나 다리가 저리고 아플 때 복용하면 신장기능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예로부터 민간에서는 늑막염이나 폐결핵 환자에게 영양을 섭취하게 하는 식품으로도 널리 이용되어 왔다. 그러나 지방 섭취가 과다한 현대인들은 흑염소를 복용하는 것을 일단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감기로 몸에 열이 날 때도 삼가는 것이 좋다.
흑염소를 잡아서 푹 곤 뒤 각종 한약제를 넣어 달인 흑염소탕이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다. 이밖에도 흑염소 고기에 들깨, 미나리, 토란줄기, 파, 마늘, 고추 등으로 양념하는 흑염소 구이도 미식가들이 애용하는 흑염소 요리이다.
건강원, 보양원 등의 이름으로 성업중인 시중의 흑염소집에서 달여주는 흑염소는 보통 30만원선이고 대략 한 달 정도 복용할 수 있는 양이다.
한편, 염소탕은 개고기와 함께 정력제로 알려져 왔다. 특히 전라도 지방에서는 염소탕을 보신탕이라 부를 정도이다. 그리고 염소 중에서도 흑염소를 주로 탕의 재료로 쓴다. 세계를 정복한 칭기즈칸도 염소를 재료로 한 특수요리를 즐겼다고 하며 아프리카산 염소요리는 세계적인 고급음식으로 서양 상류계급 사람들도 어쩌다 한 번씩 맛보는 정도라고 한다.
이와 같이 염소가 정력제로 각광을 받아온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발정기가 오면 수컷 염소들은 서로 암컷을 독차지하기 위해 처절한 싸움을 벌인다. 이때 수컷의 뿔은 무기로 변하고 심지어는 어린 새끼까지도 얼씬거리지 못하도록 멀리 쫓아 버린다. 아뭏든 앞에 수상한 놈이 나타나기만 하면 피투성이가 되도록 격투를 벌이는 것이다. 이러한
발정기는 가을에서 겨울 사이에 주로 나타나는데 한동안 3주일 간격으로 반복된다. 이처럼 암컷에게 목숨 걸고 덤비는 염소의 생태를 보고 난 인간들이 가만있을 리가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염소는 다른 동물에 비해서 교미하는 방법이 조금 특이하다. 염소는 극히 짧은 시간에 교미를 하지만 여러번 거듭 반복한다. 보통 다른 동물들은 암컷은 대부분 수동적이며 교미 중에 조용하지만 염소의 경우는 암놈이 전적으로 주도권을 휘두른다. 단지 교미하는 순간뿐만 아니라 프로포즈에서부터 마지막 절정에 이를 때까지 무려 두 시간 동안이나 줄곧
암놈이 주도한다. 말하자면 염소탕을 먹으면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도 강해질 것이라고 연상되었고, 그래서 염소처럼 화끈한 성생활을 즐겨보자는 인간들의 속셈이 염소탕을 보신탕의 지위로 올려놓은 것이다.
이것이 토종
염소는 사용하는 목적에 따라 여러 종류가 사육되고 있다. 예를 들면 젖을 얻기 위한 유용종으로는 자넨(Saanen)이 있고, 털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기르는 것에는 앙고라(Angora), 캐시미어(Cashimere) 등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젖이나 털을 얻기 보다는 주로 식용, 약용으로 하기 위하여 사육되어 왔다. 이러한 품종으로는 흑색과 백색, 그리고 갈색 계통의 것이 있다. 이중에서 육용이나 약용으로 가장 널리 이용되는 것은 키가 작고 털빛이 검은 흑염소이다. 흑염소는 일 년 내내 번식이 가능하고 병에 강하며 발톱의 질도 견고해서 재래 토종으로 육종하기에 적합한 형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들을 이용하여 육성, 발전시키려는 의도가 없어서 해마다 사육 두수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흑염소는 몸에 좋은 보양약이 된다고 알려짐에 따라 수요가 끊임없이 늘고 있다. 그리고 전문적으로 흑염소를 중탕으로 달여주는 상점도 여기 저기 생겨나고 있다.
음양곽 먹고 자란 약산도 흑염소
흑염소는 섬 지방에서 자란 것을 최고로 친다. 그래서인지 전남 완도군의 '약산도 흑염소'는 예부터 그 약효가 뛰어나기로 널리 알려져 왔다. 그리고 옛날에는 이 약산도에서 자란 흑염소가 궁중의 보약으로까지 쓰였다고 한다. 약산도 흑염소가 이처럼 각광을 받게 된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즉, 약산도는 지명 그대로 약초가 많이 나는 곳이다. 그래서 이 지역의 흑염소는 삼지구엽초 등의 약초를 뜯어먹고 자란다.
삼지구엽초는 음양곽이라 하여 한방에서 빠질 수 없는 약재로, 이것을 뜯어먹고 자란 흑염소는 혓바닥이 거무스름 하다고 한다. 음양곽은 정력의 풀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입증하는 예가 중국의 옛 일화에서 나온다. 옛날 중국의 어느 초원지방에서 양을 치는 목동이
있었다. 그는 양을 치다가 우연히, 숫양 중의 몇 마리가 유독 많은 암컷을 거느리고 하루에 백 회가 넘는 교미를 하며 실로 무서운 정력을 과시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을 이상히 여긴 목동은 이러한 숫양들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러다가 어느 날 숫양들이 산골짜기로 들어가서 어떤 풀을 열심히 뜯어 먹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이것을 본 목동도 그 풀을 뜯어 먹어 보았다. 그랬더니 그도 역시 갑자기 정력이 왕성해지는 것이었다.
그 뒤부터 이 풀의 이름을 음양곽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서도 음양곽에는 에피메딘이라는 배당체가 들어있어서 이것이 체내에 들어가면 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정수를 풍부하게 해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우리나라 약산도의 흑염소들이 바로 이같은 약초를 뜯어먹고 자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 지역의 흑염소는 당연히 그 약효를 인정받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