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이 영화에 흥미를 보인건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 였다. 하나는 실화를 각색한 것이라는 점, 다른 하나는 감독이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점이다. 이 두가지는 아마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실화라는 단어가 영화에서 가지는 묘한 매력은 특히나.
영화를 보기 전, 본인은 농담삼아 이런 말을 하기도 했었다. "끝에가선 결국 공룡이 나타나거나 그러는거 아냐?" 그만큼 스티븐 스필버그의 SF적 이미지는 내게 강하게 남아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비단 본인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그닥 특기할 만한 것이 없다. 간단히 말해 나라에 일어난 쿠데타로 국적불명이 된 탓에 터미널에서 한 발짝도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된 사람이 그 안에서 이것 저것 하다가 결국 소원 성취 한다... 뭐 이런 내용이 잔잔하게 이어질 뿐이니까.
스티븐 스필버그의 환상의 시선은 현실 밖에서 그 정답을 찾지 못한 듯 현실로 돌아와 있었다. 하지만 누군가 이야기 했듯이 감독은 현실 속에서도 환상을 쫓고 있었다. 과연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상황에서 얼마나 행복해 질 수 있을까. 그런 난감한 상황 속에서 어디까지 태연할 수 있을까.
주인공은 나라도 잃고, 가진 것 하나 없이 터미널에 체류되고 만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그는 일상을 영위하며 사랑까지 찾게 된다. 어쩌면 이 것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현실에서 찾은 환상일지도 모른다.
영화의 주된 테마는 '기다림'이었다. 터미널에는 무언가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등장한다. 그리고 그들의 기다림은 해피엔딩이라 할 수 있는 결말로 끝이 난다.
승진을 기다렸던 그 빛나는 머리 아저씨(이름이 도저히 기억나질 않는다.)는 결국 승진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렸던 그 스튜어디스(이 분도 이름이 기억나질 않는다)역시 잠시 주인공에게 갔다가 결국은 기다림의 끝에서 자신의 연인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음식을 운반하던 그 남자(실은 기억나는 이름이 없다)역시 주인공을 통해 전해지는 짝사랑의 대답을 기다린 끝에 결혼에 이른다. 하다 못해 청소부 영감님은 바닥을 미끄럽게 닦아 두고는 사람들이 미끄러지길 기다렸고, 그에 응해 사람들은 지날 때 마다 그 곳에서 엉덩방아를 찧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기다림과 함께했던 주인공. 터미널에서 뉴욕땅을 밟을 수 있는 날을 기다렸고, 사랑하는 스튜어디스가 비행을 마치고 돌아오길 기다렸고, 아버지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베이스 연주자의 사인을 받으려 연주가 끝나길 기다렸다.
영화는 이러한 기다림들로부터 무엇을 말하고자 했던 것일까. 그리고 그 모든 기다림을 해피엔딩으로 끝맺었던 건 무슨 뜻이었을까.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2차 세계대전에 죽어나가야만 했던 연합군 이야기입니다. 국가란 커다란 압력은 그들을 전쟁으로 내몰았다. 그리고 국가는 영웅과 부를 생산했으며, 하층민을 확실히 갈라놓았다. 미군의 힘 과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죠. (사운드와 실제적인 상황재현은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味입니다.)
스필버그는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자신이 유독 좋아하는 과도한 해피 엔딩에 얽매여서 그런 류의 영화를 너무 만들어서 그렇지, 감독으로서 거의 영화를 지배한다는 느낌마저 들더군요. 자신의 스타일을 벗어나서도 완성도 높은 작품 만들 수 있는 감독 과연 세계에 몇이나 될런지..참 대단하다는.
첫댓글 연금술사적인 이론인가요? 스필버그 영화는 ET에서 벗어나지 않는 어린아이 꿈 같은 해피엔딩을 꿈꾸더군요. (물론 밴드오브브라더스는 빗나가긴 했습니다만....,<- 보고 잠시 놀란 인간 -_-)
이상.. 날개 달려있는 새가 하늘 높이 날기 위한 도약의 시작은 하늘을 바라보기 였습니다. 터미널은 요즘 사람들처럼 꽉 막혀버린 서구의 자본주의 사회를 인간의 정이란 주제로 뚫었던 터미널이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외국문화는 여전히 이질감이 듭네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2차 세계대전에 죽어나가야만 했던 연합군 이야기입니다. 국가란 커다란 압력은 그들을 전쟁으로 내몰았다. 그리고 국가는 영웅과 부를 생산했으며, 하층민을 확실히 갈라놓았다. 미군의 힘 과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죠. (사운드와 실제적인 상황재현은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味입니다.)
동감. 밴드오브브라더스는 일단 원작자가 스필버그가 아니였으니 제아무리 스필버그라고해도 원작을 무시할 순 없었겠죠. 어쩄거나 어떤 주제로든 흥행물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니.
스필버그는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자신이 유독 좋아하는 과도한 해피 엔딩에 얽매여서 그런 류의 영화를 너무 만들어서 그렇지, 감독으로서 거의 영화를 지배한다는 느낌마저 들더군요. 자신의 스타일을 벗어나서도 완성도 높은 작품 만들 수 있는 감독 과연 세계에 몇이나 될런지..참 대단하다는.
…여신님, 그럼 주인공 이름은요?(...)
그래요- 주인공 이름도 기억 안나요. 저 글을 쓸 땐 기억났었는데, 지금은 기억 안나요. 너무 오래된 기억은 자꾸만 희미해져 가다가 투명해져버리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