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동문회 모임 갔던 큰 아드님? 새벽 네시에 들어와
주일 하루를 온전히 마루에 깔아놓은 온돌 매트에 누워
쿨쿨~ 자다가.. 그러다 눈을 뜨면 리모컨과 씨름하면서 보냈다..
중 고등부 예배 드리고 온 막둥이가 차려준 아침 대충 얻어? 먹구
점심때가 훨씬 지나 허전하겠다 싶어 오후예배 땡땡이 치고
찬양 연습 마치고 바로 집에 와 빠알갛게 비빔 국수 말아줬더니
" 역시 니네 엄마가 최고야.." 하며 아주 맛나게 먹는다..
청소에 빨래에 정리하다보니 창밖이 어둑해지는게 벌써 저녁 먹을시간..
" 저녁 뭐 먹구 싶어?.." 물어봤더니
"아무거나 주는대로 먹지요.." 한다.
막둥인 삼겹살 먹고 싶다하고.
시험 기간이라고 열공중인 둘째는 김치 볶음밥 해 달란다..
그 소릴 들은 큰 아드님.. " 난 그거 해 줘"
그거라 하면 - 돼지고기 고추장 주물럭 -
"아이들은 그거 안 먹는다는데?...당신 어제 모임에 가서 맛있는거 먹었잖아?." 했더니
그래두 자긴 다른건 안 먹겠단다..
이걸 어떡해야 하나?...
장바구니 들고 밖에 나오긴 했는데 갑자기 짜증이 확!! 밀려온다..
쌈 싸먹을 배추 한 포기.. 삼겹살... 목살.. 버섯..등을 사들고 와
큰 아드님 드실 주물럭 한 접시 볶고..
막둥이 원하는 삼겹살 후라이펜에 굽고..
김치랑. 햄 다져넣어 작는 아이 볶음밥 만들고..
뚝배기에 된장 찌게 끓여서 "각각 원하는거만 드셔.." 하며 차려주었다..
"흠! 이거 맛있겠다.." 하며 큰 아드님 숟가락이 볶음밥으로 향하기에
"당신 그거 안 먹는댔잖아?" 했더니 멋쩍은듯 숟가락을 거둔다.. ㅋㅋㅋ~
세가지 요리란 걸 하다보니 싱크대에 설겆이감이 가득이다..
광산 김씨들 밥 먹는 사이 설겆이 해 놓고 오니 "당신도 먹지 그래?" 한다..
"싫어, 나두 나 먹고 싶은거 없어서 안 먹을거야.." 볼멘 소릴 했더니
흐흐~~~ 웃는다..
깨끗히 비워진 상을 치우면서
일요일 하루쯤은 나두 부엌이란곳에서 벗어나서
나 하고 싶은대로 지내고 싶은데...생각하다보니
덜그럭.. 덜그럭... 설겆이 소리가 저절로 커진다..
으유.. 증말...
첫댓글 단란한 가족밥상이 그려집니다 가내 두루두루 행복하소서...^^
감사합니다.. 마람님의 가정두 두루두루 평안하시기를..
가족이 6명이었으면...........뷔페를 차릴뻔 했습니다 그려~ ㅎㅎ 삼겹살 구어먹고 거기다 김치넣고 볶아 먹었으면 딱 이었을텐데...
ㅎㅎㅎ~ 어젠 괜스리 심통이 나서 걍 해 달라는대로 해 줬답니다.. 그래봐야 나만 손해지만...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앞으로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한 가지로 통일합시다'라고 해보세요.
그래봐야 옆지기 먹고 싶은거 해줘야 될듯.. 나이가 들어갈 수록 잘 삐져서리.. ㅋㅋ
행복하셔요...늘....주부라면 누구나 그럴겁니다....행복한 한주 되셔요...
미나님두요~~~
으유 증말 ... ㅎㅎ그래도 행복해 보입니다 ^^
으유.. 증말...어젠 안 행복했는뎅...ㅎㅎ
은빛호수님 착한 아내 좋은 엄마시네요.ㅎㅎ저 같으면 한가지로 통일해! 하고 바로 차려 버리는데요.먹기 싫음 관두고.ㅎㅎㅎㅎ
먹기 싫음 관두랬더니 울 옆지기 시켜먹겠다던데요?..헐!!
쩌 우게 라일락님 말씀이 젤 정답같은데.. 울 흐칸 둠벙은 그리할수 있을지 몰라? ㅎㅎ
나두 그렇게 할 수 있다 뭐...
그래두....둠벙이가 최고여.짜증내지 말구 초딩모임에서 스트레스 팍~날려불고,, 호달이가 산행 벙개친 수락산에서 스트레스 팍~팍~ 날려부러.......ㅎㅎㅎ
초딩 모임에선 스트레스 팍~ 날려불지 몰라두 수락산행은 선약이 있어서 못 갈것 같은디?..
우~~와 그 많은 매뉴를 저녁으로 다하셨어요? 난 한가지만 해 주어도 엄청 생색 내는 쪽인데 ...대단하셔요
울 둘째 딸내미가 그럽디다.. 왜케 진수성찬이야?.. ㅎㅎ
행복입니다..
저만 빼놓구 다 행복해 하더라구요..ㅎㅎ
정성스레 차려진 식탁의 행복함이 전해져 옵니다...
골내가며 했어두 맛은 있습디다.. ㅋㅋ
저는 내가 주방장이라 내가 먹고 잡은걸로 다주는데요...절대 주문은 사절입니다...그게 행복이 아닐까요 ..맛나게 먹고 있는 식구를 보면서작은행복을 느끼는게 주부가 아닐련지요...
때론 정말 오늘 저녁은 뭘 할까? 싶을때가 있더라구요..그래서 물어보면 아무거나 주는대로 먹을께... 해놓구서두 결국은 자기가 원하는거 해 주길 바라고...에공..
원하는 대로, 먹고 싶은거 먹고 사는 세상......... 나도 한 번 그렇게 살아 봤으면.....
걍 남편이 아닌 아들이라고 생각하면 편해집디다만.. ㅎㅎ
히유..그집 큰 아들 부럽다.ㅎㅎ나도 큰 아들인디 언제쯤? 큰소리 쳐보고 살수있을려나?
울 옆지기 언제부턴가 이런 말을 자주하던데요? "말을 잘 들어야 뭐라두 얻어 먹구 살지.." 라고...ㅋㅋ~
거그는 큰아들부터 통일시켜야 되것소
으유... 그게 조금이라도 어렸을때 고쳤어야 했는데.. 이게 다 지가 잘못 가르친 덕분이구만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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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이제사 으짜것능가 걍 살아줘야징.. ㅎㅎ
방학하면 큰아들 향도세워서 줄줄이 해남으로 연수보내주시쑈. 확~잡어뜯어서 야들야들하게 고쳐갖고 납품해줄텡께.[S교대 총장]
ㅋㅋㅋ~ 향도 정말 오랜만에 듣는 말이네요.. S 교대 총장님께 야들야들하게 잘 고쳐달라고 말씀 좀 잘 드려주세요..
굳이 하나하나 말 하지 않아도 호수님의 그 애쓰는 마음덜 늘 큰아덜님 속해 자리해 있을 것 입니다 또 큰 아덜님도 똑같이 호수님에게 그리 쓰여 질 것입니다 아 ∼ 멘 ...
아 ~ 멘... ^&^
광산 김씨들 밥 먹는 사이...............표현이 아주 멋집니다..... 쉬는날 재미삼아 설겆이 한두번 도와 주었다가 이젠 휴일날 설겆이는 도맡아서 하고 있습니다...그래서 남자들이 안 도와줄지도 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