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정부의 부동산투기 억제책의 족쇄가 채워진 경기 광명시 아파트 가격이 아파트 재건축 요건이 강화된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과 ‘일반주거지역 종별세분화’까지 시행되면서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 달 전에 비해 최고 5000만원 이상
가격이 하락하기도 했지만 찾는 발길이 없어 중개업소마다 수십건의 매물만 쌓여가고 있다.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를
주도했던 광명 하안주공 본1단지 아파트의 경우 13평형이 2억500만~2억1000만원, 15평형이 2억4500만~2억5000만원, 17평형이
2억7000만~2억800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이달들어 보합세를 유지하지만 지난달 중순께에 비해서는 3000만원에서 최고5000만원까지 하락한
가격이다. 중개업소에는 매물이 수두룩하지만 매수세는 실종되다시피 했다.
재건축 추진이 불투명해지자 전세물량도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K공인에는 13평형만 64가구가 4000만~4500만원에 세입자를 기다리고 있다.
11평형(전세가
3000만~3500만원)도 36건이나 됐다.
철산동 주공2, 3단지는 11평형 매매가가 1억8000만~1억9000만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2000만원 안팎 내렸다. 주공3단지 15평형은 2억6000만~2억7000만원대. 주공2단지는 3단지에 비해 1000만원가량 높다. 철산
주공2, 3단지도 매물이 수북히 쌓여 있다. E공인에는 2단지만 80여건의 매물과 40여건의 전세물량이 대기하고 있다.
가격 하락과
관련, K공인 이병용 대표는 “광명 하안ㆍ철산주공아파트의 경우 용적률 200%를 적용하는 2종으로 분류돼 종세분화 이전보다 80% 이상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이 일대에서 재건축 아파트를 투자 목적으로 삼는 것은 불가능해 추가 하락 여지는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