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언제 상평초등학교에 왔다 갔니. 왔으면 인사라도 해야지. 아니면 인사를 했는데 내가 몰라봤나. 정신이 없어서 였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 하도 여러 사람하고 인사를 해서......
만약 네가 인사를 했었는데도, 내가 기억을 못한다면 내가 건성으로 답례한 것이니 미안하기 그지 없구나. 그리 안해도 너를 만나면 할 이야기가 많은데.... 그나 저나 메일받고 와준 네가 정말 고맙다.
해마다 군산의 정월대보름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힘들고 어려움이 많지만, 잊지않고 찾아주는 많은 사람들과, 모처럼 자기 마을에서 이루어지는 커다란 행사에 좋아하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이 행사를 놓지 못하고 있다. (벌써 내년에는 자기 면에서 이 행사를 꼭 해야한다고 신청한 곳이 두 곳이라고 한다.)
나 때문에 여상 학생들이 이 행사에 많이 참여했다기 보다, 이 행사 자체가 여상 선생님과 졸업생, 학생들의 힘으로 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에는 관의 재정 지원을 받지 않고 이 행사를 시작했는데, 그 때마다 선생님과 졸업생들이 많은 후원금을 내주어 행사를 치룰 수 있었고, 재학생들은 풍물치는 사람으로, 자원봉사로 이 행사를 위해 고생했단다. 98년부터 관의 재정 지원을 어느정도 받고 있었지만 작년까지도 선생님들이 십시일반으로 후원금을 냈다.(올해는 행사 준비 기간이 방학이라 선생님들이 후원금을 낼 시간이 없었단다.)
이제 해마다 행사 내용도 풍부해지고, 지역축제의 일환으로 커가는 정월대보름 행사를 여상인은 자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도 될 것이다.
어제 행사와 행사 뒷풀이, 오늘 다시 상평초등학교에 가서 행사장 정리하고 뒷마무리하느라 몸은 피곤해도 단 한사람이라도 이 행사로 인해 우리 것을 소중히 생각하고, 즐거웠다면 나는 그것으로 만족한다. 특히 병희가 즐거웠다니, 더욱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