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10월 28일 하반기 공채시험 경쟁률을 발표하였다. 이에 따르면 총 312명 선발에 1만9,729명이 지원해 평균 63.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보건직의 경우 무려 233.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역시 공채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최근 취업난으로 인해 공직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험생들은 몇 백 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3년 실시된 9급 공채시험의 주요 경쟁률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3월 16일 실시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채의 경우 지역 평균 530.8대 1, 최고 825.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내며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4월 실시된 강원도(춘천시) 행정직 공채가 142대 1, 전북 행정직 9급이 최고 120.7대 1을 기록하는 등 상반기 지방직 역시 수험생들의 지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9급 공채시험 경쟁률 상승은 2001년을 기점으로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취업난의 영향도 있지만 공무원의 보수 및 주5일 근무 등의 근무환경이 바뀐 것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지방공무원의 경우 올해 대부분 지역의 선발인원이 확대되었으며 표준정원제 실시 후 하반기까지 공채가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수험생들의 인지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공채 경쟁률이 높아지는 또 하나의 이유로 누적되는 수험생층이 두터워지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보통 공채시험 합격기를 1년으로 잡고 있지만 실상 1년만에 합격하기가 쉬운 일만은 아니다. 이에 실패 후 다음 해 시험에 도전하는 수험생과 당해 새롭게 공채시험에 도전하는 초년 수험생층이 더해지면서 출원인원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대학입시에서 오르내리는 재수, 삼수가 공무원 시험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셈이다.
내년 국가직 7·9급 공채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출원인원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9급 공채시험 특성상 내년 공채 역시 올해와 같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