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영종하늘도시 입주민들
지난해 하반기 입주가 시작된 인천 영종하늘도시에 입주민은 늘어나는데 마땅한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데다 건설사가 제공한 셔틀버스마저 부족해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올해 2월 인천 영종하늘도시로 이사 온 A 씨(40).
기름 값과 통행료가 부담돼 셔틀버스를 이용하지만 매일 출?퇴근 때마다 셔틀버스를 타려고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직장이 인천인 A 씨는 "입주민이 늘었는데 셔틀버스 증차는 없고 3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 빈 자리가 없어 아예 버스를 타지 못할 때도 많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빈 좌석이 없으면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기본, 서서라도 가려 하지만 인천대교 등 고속도로 구간을 지나야 해 안전을 이유로 승차거부를 당하기도 다반사.
현재 인천시내로 나가는 유일한 시내버스는 307번이다. 영종-서구-동구-인천역 등을 거쳐 시내로 오는데 걸리는 2시간이 넘고 요금도 편도 2,500원으로 비싸다.
고속도로 통행요금 때문에 일반 시내버스 요금 1,100원의 두 배가 넘는다.
이 때문에 출·퇴근 시간대에 셔틀버스 이용객이 몰리면서 하늘도시 각 아파트 입주지원센터와 셔틀버스 업체에는 배차를 늘려달라며 불편과 불만을 호소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셔틀버스 업체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25인승에서 45인승으로 교체했지만, 한계에 달했다"고 말했다.
연수구 동춘역과 개화역 노선에 각각 5대의 셔틀버스가 운행하지만, 이마저도 지원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 7월이면 셔틀버스 운행도 멈춘다.
하늘도시 입주민들은 "하루 빨리 인천시나 인천경제청이 대중교통 확충에 나서야 한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 단 한명의 주민도 없다가 불과 1년 만인 올 7월 현재 5,400여 가구, 1만 4,000여 명으로 늘어난 인천 영종하늘도시.
건설사들이 고육책으로 마련한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 중이지만 입주율이 올라가면서 입주민들의 교통난은 점점 가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