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정맥의 덕성산과 서운산 사이에서 남으로 가지를 친 산줄기는 무제산을 솟구친 후 옥녀봉과 백석봉으로 갈라진다.
가칭 '금북무제단맥'이다.
무제봉(武帝峰 574.1m)의 ‘무제’는 무제골·무제당터·무제동·무제둠벙·무제들·무제바위·무제봉·무제산·무제터 등의 공통지명이 있다.
여기서 무제는 무우제(舞雩祭)를 가리키는 기우제(祈雨祭)와 같은 말이다.
즉 ‘하지가 지나도록 비가 오지 않으면 비가 오기를 기원하며 지내는 제사’를 뜻한다.
따라서 무제봉은 ‘기우제를 지내는 봉우리’인 셈이다.
다만 한자 표기는 그 뜻을 잃어 ‘무제봉(武帝峰)’으로 달리 표기되고 있고, 무제산으로도 불린다.
‘옥녀봉(玉女峰 457m)’은 옥녀탄금형(玉女彈琴形), 옥녀직금형(玉女織錦形), 옥녀산발형(玉女散髮形) 등 다양한 유래설이 있다.
옥비녀를 낀 여인이 가야금을 켜든, 비단을 짜든, 비녀를 풀고 요염한 자태를 드러내든 주요 모티브는 옥녀의 다양한 형상이다.
한편 산기슭 궁동마을 ‘기옥녀(奇玉女)’라는 규수가 원나라 공녀로 끌려갔다가 황후가 되어서라고도 한다.
옥녀봉 아래 노원리 궁동마을에는 궁동이라는 궁궐이 건립되었고, 지금도 동리 뒤 궁터가 남아 있다한다.
‘백석봉(白石峰 468m)’은 산기슭 어딘가에 하얀 차돌이 박혀 있어서 지어진 이름으로 ‘흰 돌이 있는 봉우리’인 셈.
아니나다를까 하산하는 등로에 흰 빛깔의 차돌바위가 박혀져 있었다.
‘장군봉(將軍峰 479m)’은 조선 후기 간송(澗松) 이인덕(李寅悳)이 김유신의 기개에 빗대어 읊은 칠언율시의 한시에 등장한다.
장군봉과 옥녀봉 산자락엔 산성(토성)의 흔적이 있다하였으나 짚어보지 못했다.
백곡면 명암리에서 세 봉우리(백석봉·무제봉·옥녀봉)는 삼태성(三台星)을 이루고 있다.
산행코스: A) 동암마을-옥녀봉-장군봉-송림정-무제산-백석봉-명암경로당
B) 생거진천자연휴양림-무제산
궤적.
11.4km,4시간 40분.
고도표.
<월간산>
미리 준비한 표지기.
네비에 '진천군 백곡면 명암리 582'를 입력하여 동암마을 표석 앞...
이정표와 동암마을 안내판을 따라 동암교를 건넌다.
옥녀봉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동암마을을 관통한다.
복개된 계류의 Y로 좌측.
마지막 민가를 벗어나면서...
골짜기 깊숙이 파고든다.
이제 전답도 끝이나고...
등산로 안내판이 가리키는 곳으로...
네 개의 봉우리와 사지마을 이정표가 있다. 사지마을엔 '진천 사지마을 마애여래입상(충북 유형문화재)'이 있다.
골짜기로 들어와선 우측 능선으로 붙어야 하는데, 앞서가는 일행들의 뒤를 따랐더니 힘들어.
그래서 우측 지능에 붙었다. 이 산길은 네이버지도에 자세히 그어져 있다.
능선 갈림길에 올라서면 우측으로 옥녀봉 80m, 마애불이 있는 사지마을 방향이다.
옥녀봉에서...
준비해간 표지기를 건 뒤...
정상석 뒷면을 살펴 보면서 정상주를 곁들인 요기를 하였다.
등로에 핀 철쭉.
한덤 님이 낙엽을 쓸자 밑둥에서 보라색 쪽두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하트모양 잎사귀에 보라색 쪽두리가 숨었다.
갑자기 오른 수은주에...
미세먼지와 황사까지.
그럼에도 우리는 뽀독뽀독 발품을 팔아...
장군봉에 올랐다. 호흡을 맞춘 사람은 권 형님과 한덤 님.
장군봉에선 송림저수지 갈림길이 있다.
장군봉 표석.
표지기를 건 뒤...
또다른 이정표.
우측...
사면을 돌았더니
새로 난 임도에 내려선다. 이어지는 산길은 화살표 방향 절개지.
절개지 너머에 가보자고 하였다.
산길을 올라서서 건너편 절개지. 임도가 맥(脈)을 끊어 놓았다.
건너 이어지는 산길.
내려선 곳의 이정표.
다른 각도.
다시 오름길 이정표 따라...
금세 정자가 있는 임도에 올라선다.
팔각정자는 송림정.
송림정에서 임도 건너 산길.
등산 안내도는 무용지물.
또다른 예전의 이정표.
임도를 따르려다 정직하게 화살표 방향의 산길을 올라섰다.
산길 입구의 이정표.
또 이정표.
다시 이정표에서 우측으로 전망대가 40m.
계단으로 오른 데크 전망대에서...
시야가 열린다.
저쪽 장군봉.
어디고?
등로 좌측으로 임도가 따라오네.
2층 육각누정.
열린 방향으로...
아래 화산저수지.
유아숲체험원 갈림길.
2층 누정에선...
또다시 열리는 산하. 우리가 올라왔던 옥녀봉과 장군봉.
누정.
소나무 두 그루가 명품이다.
다시 올라선 데크전망대.
여기가 무제봉 정상이다. 무제봉에는 삼각점이 있고, 세 개의 정상석이 있다.
먼저 표지기를 건 뒤...
또 다른 정상석과...
또다른 정상석을 찍은 뒤...
기념사진.
그리고 세 개의 정상석을 거느렸다.
조팝나무 사이로...
제법 숨차게 올랐더니 이정표가 있는 능선 갈림길에서 권형님이 퍼질고 앉았다.
이어지는 능선길...
철탑을 지나자...
백석봉.
표지기를 건 뒤...
하산길에서 붉은 페인트칠한 차돌바위.
몇점의 흰색 차돌바위가 백석봉 산이름을 낳게한 것.
이 낙서가 자연훼손이라고 하자 이 붉은 페인트가 없었다면 무심코 '백석'을 지나치고 말았을 것이란다.
명암마을 0.49km 이정표에서 좌로 90도 꺾어 명암마을을 따른다.
산행내내 허리 숙이고 야생화에 눈맞춤하는 한덤 님.
각시붓꽃.
다음 달에나 꽃망울을 터뜨릴 은방울꽃.
산길을 내려서자...
이정표.
명암마을을 향해 내려서면 맞은편으로 옥녀봉이 솟았다.
우리 버스가 보이는 뒤로 옥녀봉.
명심산촌생태마을 계류 건너 명암경로당.
버스는 이 다리를 건너 다닌다.
우리는 명암경로당 마당에...
또아리를 털었다. 이길을 따라 시내버스도 다니고 있어...
우리 버스는 다리 건너에 대기하고 있었다.
虎踞龍盤竦碧空 범이 으르렁대듯 용이 서리듯 벽공에 솟았는데
將軍威武孰能同 장군님의 위풍을 어느 누가 당하리
三韓彌久聲名壯 삼국을 통일하신 그 위업 천추에 빛나고
五嶽爲高氣勢雄 오악에 울려 퍼지는 높은 기세 웅장도 하구나
萬弩運機兵有術 만노에 뻗친 커다란 병운 천지를 흔들었고
龍津迷路賊無功 용진에서 허덕이는 적(賊) 무슨 공이 있으랴
地靈鍾處人宜傑 신령스러운 이 고장에 태어난 인물 모두 영걸일래
勳業亦随山與崇 길이길이 빛날 그 훈업 저 산보다 더 높구려
간송(澗松) 이인덕(李寅悳)이 장군봉에서 삼국 통일을 이룩한 김유신 장군과 이 지역 출신 인물들이 영웅호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백곡면 구수리 개죽마을 뒷산의 장군봉이 풍수지리적 길지임을 말하는 대목이 유교 사회 질서 속에서 이채롭게 형상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