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몸이 성전이 되는 것은 성전을 건물로 말하면 이야기가 되지 않지만 성전을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곳으로 말하면 이야기가 되게 됩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자신의 몸으로 성전을 가르키는 것은 사람들이 성전을 건물이나 거기에서 벌어지는 사람의 활동에 사로잡힌 데서부터 원래 성전의 뜻을 바라보게 합니다.
구약에서 성전을 중심으로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삶을 이야기한 것이 예수님의 몸을 성전으로 보게 됨으로 예수님을 중심으로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이것은 구약의 성전 중심적인 삶에서 신약의 예수님 중심적인 삶으로 바뀌게 된 것을 뜻합니다.
따라서 성경을 읽을 때 신약의 내용이 구약의 내용을 파기한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신약은 구약에서 드러난 원래의 계시적인 뜻을 되찾으려고 합니다. 성전의 뜻을 파기하는 것이 아니라 성전의 뜻이 하나님의 함께 하심으로 생긴 것이라는 것을 다시 살리는 것입니다.
건물로 하나님의 함께를 말한 데서 몸으로 하나님의 함께를 말한 것은 그 만큼 인간의 내면으로 들어간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몸으로 함께 하신다고 함으로써 사람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말하게 된 것입니다. 그것은 성전이 공간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외형적으로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말한 것에서 내면적으로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말하게 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에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 것을 보게 되었을 때 말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