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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냉방기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3년간 여름철 기온이 크게 올라가는 폭염 상태가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밤에도 온도가 높아지는 열대야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냉방기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이런 현상이 지속되자 냉방기기에서 가장 높은 성능을 가진 에어컨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 다양한 유형의 냉방장치들
스탠드형부터 벽걸이, 또는 이제는 잘 사용되지 않는 창문형 에어컨까지 다양한 유형의 에어컨들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에어컨의 경우 온도를 낮추는 성능은 다른 냉방기기에 비해 뛰어나지만, 가격이 비싸고 전기요금까지 더해지면 유지비도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이때 보조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서큘레이터다. 공기 순환에 있어 탁월한 성능을 보여주는 서큘레이터는 에어컨과 찰떡궁합을 자랑해 함께 사용하면 냉방 성능을 더욱 높여주며, 선풍기 대용으로도활용이 가능해 필수 계절가전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1단계 - 왜 서큘레이터가 필요할까? 짚고 가자!
▲ 서큘레이터의 원리(좌)와 선풍기의 원리(우) (출처: dimplex)
서큘레이터는 선풍기와 같은 종류라고 해도 무방하다. 두 제품 모두 날개를 통해 바람을 만들어내는 구조다. 다만 선풍기는 제품 구조상 공기 도달 거리가 짧고 생성된 바람이 퍼지기 때문에 근거리에서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서큘레이터는 선풍기와 달리 제품 내부에 공기를 모으는 특성이 있다. 여기에 날개를 빠르게 회전 시켜 강력한 바람을 먼 거리까지 보내줄 수 있다.
▲ 실내 온도가 내려가면 실외기 사용이 줄어드는 만큼 전기요금 절약에 도움이 된다
먼 거리까지 공기 순환이 가능한 만큼 냉방 면적이 적은 에어컨을 사용하는 곳에서도 서큘레이터를 활용하면 내부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에어컨에 설정한 실내 적정 온도까지 도달하려면 실외기가 장시간 작동해야 하는데, 서큘레이터를 사용하면 내부 온도가 낮아지는 시간을 줄여줘 그만큼 전기 사용을 줄이게 된다.
▲ 보네이도 633DC의 작동 모습, 서큘레이터는 바람을 직선으로 뿜어서 공기 순환을 하는 원리다
이렇게 보면 서큘레이터를 여름철에만 쓰는 제품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 서큘레이터의 공기 순환 작용은 제습 및 가습, 난방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난방용으로 사용할 때는 따뜻한 공기를 내부에 순환시켜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냉난방 기기를 자주 사용할 때는 내부 환기가 필수다. 이때 서큘레이터를 사용하면 강력한 바람을 사용해 내부 공기를 밖으로 밀어내 환기 시간을 크게 단축해 준다.
2단계 - 나에게 필요한 서큘레이터를 고르자
▲ 서큘레이터도 미니 선풍기랑 비슷하게 3엽 제품부터 시작한다
서큘레이터를 구입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어떤 제품을 구매해야 할지 선택하는 단계가 된다. 보통 서큘레이터의 모습을 떠올리면 3엽으로 구성된 작은 사이즈 제품이 떠오를 것이다. 서큘레이터가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부상하기 시작하면서 판매된 작은 사이즈의 제품들은 이제 상징처럼 자리 잡았다. 덕분에 서큘레이터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지금은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제품들도 속속 출시됐다.
▶ 설치 유형
▲ 기본형, 스탠드형, 타워형, 벽걸이형
오픈 마켓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은 기본형 제품과 스탠드형이 대표적이다. 스탠드 제품 외에 타워형 제품도 존재한다. 타워형 제품 특징 중에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길쭉한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는 점이다. 스탠드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스탠드나 타워형 제품도 공간 때문에 부담스럽다면 벽걸이형 제품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다.
▶ 모터
▲ 파세코의 브러실리스 모터, 서큘레이터는 DC 모터가 유리하다
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점은 모터다. 서큘레이터에 장착되는 모터는 AC 또는 BLDC 모터를 꼽는다. 보통 BLDC 모터(DC모터)가 AC 모터에 비해 좋은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BLDC 모터는 소음이 적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바람세기를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AC 모터는 정해진 단수에 따라 바람세기가 조절되는 반면, BLDC 모터는 저속으로 동작하는 미풍 모드까지 조절할 수 있다. 물론 고단으로 올라가면 소음이 증가하는 것은 동일하다.
또 과열 문제에서도 BLDC가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 모터로 작동하는 제품 특성상 발열 문제를 빼놓기 어렵다. 제품 과열이 계속되면 제품의 수명이 줄어 고장으로 이어진다. 특히 사업장 같은 곳에서 사용할 때는 과열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장시간 작동을 고려하고 있다면 BLDC 모터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BLDC 모터는 AC 모터보다 소비전력도 적은 편이다.
▶ 소음
▲ 서큘레이터의 성능은 좋지만 고속으로 작동 시 소음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서큘레이터를 구매하기에 앞서 망설여지는 부분은 소음이다. 강한 바람으로 공기 순환을 하게 되는 서큘레이터의 특성상 소음이 발생한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보통 날개 수가 적을수록 소음이 증가하게 된다. 서큘레이터는 3엽 제품부터 많게는 16엽 제품까지 존재한다. 소음이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다면 3엽 제품을 사용해도 된다. 반대로 소음에 민감하다면 날개 수가 많은 쪽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공기 이동거리
▲ 공기 이동거리에 따라 냉방 효율이 달라진다
공기 이동거리와 각도조절 기능도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공기 이동거리는 서큘레이터의 바람이 닿는 최대거리를 의미한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은 10m 이하부터 30m 이상까지 다양하다. 보통 10~20m까지의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6~10평 정도라면 공기 이동거리가 20m 이상인 제품이 좋다. 그 이하라면 20m 이하 제품으로 충분하다. 12평 이상이라면 그때부터 30m 이상의 서큘레이터를 선택하면 된다.
▶ 각도 조절
▲ 신일산업 SIF-PC20DCB의 작동 모습, 서큘레이터는 각도 조절이 중요한 제품이다
각도 조절 기능은 서큘레이터가 가진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기능이다. 서큘레이터는 선풍기가 아니기 때문에 보통 천정을 비스듬히 바라보도록 조절한다. 그래야 공기가 내부에 순환이 되기 때문이다.
▲ 천정을 향해 바람이 순환되면 공기 순환 효과가 더욱 높아진다 (출처: 보네이도)
그렇다면 굳이 90도까지 꺾일 필요가 있는지 궁금하다. 답은 꺽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천정을 향해 바람이 순환되면 방안 골고루 공기 순환이 되며 환기 시간을 단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
▶ 부가 기능
▲ 자동풍속조절 기능을 갖춘 보국전자 BKF-2070CBL
부가적으로 있으면 좋은 기능은 자동풍속조절 기능이 있다. 실내 온도를 측정해 제품에서 바람세기를 조절하는 기능으로 직접 풍속을 조절하기 귀찮은 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이다. 또 온도를 자체적으로 측정해서 조절하는 만큼 냉난방비 절약에도 도움이 된다.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단계별로 풍속조절이 가능한 제품도 선택 대상이다. 다만 일부 제품 중에는 풍속 조절 단계가 적어 원하는 속도로 조절이 불가능 것도 있다.
리모컨은 당연히 제품을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필요하면 구매 조건에 넣어도 좋다. 타이머가 필요한 소비자라면 구매 전 제품에서 지원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간혹 타이머 기능이 없는 제품도 있다.
3단계 - 서큘레이터 제품을 장바구니에 넣어보자
▶ 방에 적합한 서큘레이터
▲ 작은 방에 적합한 BLDC모터 파세코 PCF-H50000W
‘파세코 PCF-H50000W’는 공기 이동거리를 최대 10m까지 지원한다. 날개는 10인치 대형 날개가 3장이 사용됐다. 내부에는 BLDC 모터가 장착되어 있으며 총 12단계에 걸친 바람세기 조절이 가능하다. 날개가 적은 만큼 소음 부분이 걱정되면 저단으로 사용해도 좋다. 바람세기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선풍기 대용으로 추천한다.
▲ 캠핌용으로도 적합하다 (출처: 유튜버 봄태양tv BomSunTV)
또한 이 제품은 스마트 서큘레이터 제품을 표방하고 있는데, 바람세기를 자동 조절하는 에코 모드가 포함되어 있다. 제품에 내장된 온도 감지 센서를 통해 자동으로 풍량을 조절해줘 편리함과 에너지 절약 효과를 동시에 잡았다. 또한 편리한 이동을 위해 제품 상단에는 손잡이가 장착됐다. 제품 정면에는 자석을 사용한 원형 리모컨이 제공된다. 케이블도 제품 뒤에 접어서 넣으면 되는 방식이라 선 정리도 편리하다.
▲ 큰방이라도 문제없다, 신일산업 SIF-PC20DCB
‘신일산업 SIF-PC20DCB’는 스탠드 방식을 채택한 제품이다. 고정식이 아니라 선풍기처럼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다. 스탠드 하단 부분에는 제품 상태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패널을 장착했다. 이를 통해 현재 바람세기나 타이머 작동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제품에 사용된 날개는 3엽이며 모터는 DC모터가 채택됐다. 1단계는 유아용 모드이며 12단은 터모 모드로 강한 바람이 필요할 때 사용된다.
▲ 탈부착 가능한 리모컨은 사용 편의성을 높여준다
편리한 사용을 위해 탈부착 리모컨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리모컨은 제품 뒷면에 수납이 가능해 사용하지 않을 때 넣어두면 된다. 타이머는 4단계로 최대 8시간까지 동작한다. 이 제품이 눈길을 끄는 부분은 안전망, 뒷망, 날개까지 모두 분해되는 점이다. 서큘레이터도 먼지가 쌓이기 쉬운 구조인 만큼 청소를 자주 해줘야 하는데 간단한 작업만 거치면 분해가 가능해 깨끗하게 청소해 청결하게 사용할 수 있다.
▶ 거실 등 넓은 공간에 적합한 서큘레이터
▲ 거실과 주방에서 사용하는 보네이도 633DC
‘보네이도 633DC’는 23m의 강력한 공기 이동거리를 가지고 있다. 방에서 사용하기보다는 거실이나 주방같이 넓은 공간에서 활용하기 적합하다. 제품에는 3엽 날개가 사용됐으며 BLDC 모터가 적용됐다. 보네이도 정책에 따르면 BLDC 모터 A/S를 10년간 보장해 사후지원은 걱정 없다. 제품 디자인은 시중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작은 크기를 가지고 있다. 공간 확보가 용이하지 않은 곳에 적합하다.
▲ 무단 속도 조절은 원하는 바람세기를 자유롭게 만들어낼 수 있다
제품 특징 중 눈길을 끄는 부분은 무단 속도 조절을 지원하는 점이다. 단계별 속도 조절이 편리하기는 하지만 사용자가 원하는 바람세기를 조절하기가 힘들다. 무단 속도 조절은 사용자가 원하는 바람세기를 저속부터 고속까지 만들어낼 수 있어 편리한 기능 중 하나다.
☞ 다나와 소비자 사용기 <미국산 스펙 덕후 보네이도 서큘레이터 3종 비교리뷰>
▲ 넓은 공간에 필요한 강력한 성능, 보네이도 NGT425
공기 이동거리 30.5m의 강력한 성능을 가지고 있는 ‘보네이도 NGT425’는 타워형 제품으로 디자인됐다. 상하 각도 조절 대신 전방 80도 각도로 바람을 한 번에 뿜어내는 와이드 방식과 직선으로 바람을 뿜어주는 다이렉트 방식을 지원하고 있다. 와이드 방식은 강력한 바람을 80도 각도로 뿌려줘 공기 순환에 탁월한 성능을 보여준다. 바람 세기는 최대 5단계까지 조절을 지원한다.
▲ 청소가 어렵다면 관련 영상을 참고해도 좋다 (출처: 보네이도코리아)
전용 리모컨이 제공되어 먼 거리에서도 편리하게 조작이 가능한 것은 물론 제품 상단에는 손잡이가 달려 있어 이동에도 편리하다. 다만 타워형 제품은 내부에 먼지가 쌓이기 쉬운 형태다. 그만큼 청소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다행히 이 제품은 간단한 분해작업을 거치면 쉽게 내부 청소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편리하다. 또한 고속 모드로 사용 시 제품이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하부 지지대가 장착되어 있어 안정적이다.
▶ 특수 상황에 적합한 서큘레이터
▲ 서큘레이터를 2개 동시에 사용한다? 하니웰 2 in 1 HT-9700
‘하니웰 HT-9700’은 서큘레이터 2개를 장착한 형태를 채택하고 있다. 2개의 서큘레이터를 통해 강력한 바람을 만들어내는 만큼 넓은 공간에서 유용할 것으로 보이나, 각각의 서큘레이터는 따로 작동하는 방식이다. 사용 공간에 따라 1개만 사용해도 충분하다.
단 각 서큘레이터는 바람 세기 2단계만 지원하고 있어 속도 조절이 아쉽다. 그래도 그릴은 따로 분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청소하기에는 쉬운 편에 속한다. 재밌는 점은 스탠드를 제외하고 서큘레이터가 장착된 지지대가 각도 조절이 되는 방식이다. 각도 조절에 있어서는 다른 제품을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 서큘레이터도 변신이 가능하다, 팬포머 클린세트
팬포머 클린세트는 팬포머 FM-35와 팬포머 클린필터가 더해진 제품이다. 이 제품은 기존의 선풍기를 서큘레이터로 변신 시켜 준다. 선풍기의 앞의 망을 제거한 후 팬포머 FM-35를 장착하면 바람이 직진하게 되어 강력한 서큘레이터로 변신하게 된다. 설치가 간단하고 기존 선풍기를 활용하는 만큼 적은 비용이 드는 것은 장점으로 꼽힌다.
▲ 선풍기로 서큘레이터 효과를 낼 수 있는 팬포머 (출처: 팬포머)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제품의 사이즈가 맞지 않으면 장착이 불가능하다. FM-35는 39.8~42cm까지, FM-40은 44~46.2cm 사이즈의 선풍기에만 장착할 수 있다. 클린 필터는 제품에서 뿜어내는 바람을 필터로 걸러 공기 청정 효과를 제공한다. 필터의 최대 사용 기간은 6개월까지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오미정 (sagajimomo@danawa.com)
글, 사진 / 민재홍 (news@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