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하프 타임을 가져라
축구 경기를 보면 전반전과 후반전 사이에 하프 타임(Half Time)이 있습니다. 한 번이라도 선수나 코치로 뛰어 본 사람이면 이 하프 타임이 얼마나 중요한 시간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프 타임은 첫째, 휴식의 시간입니다. 심장이 터지도록 열심히 뛴 사람에게는 단 5분의 휴식도 꿀처럼 달콤합니다. 중간에 조금이라도 쉬면서 육체와 정신을 다시 추스른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하프 타임은 또한 전반전을 돌아보며 후반전의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는 시간입니다. 아무리 이론적으로 잘 준비했어다 해도 실전을 뛰어 본 경험과는 비교할 바가 못 됩니다. 아무리 준비했어도 전혀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실전에서 수없이 많이 튀어나오기 때문입니다. 하프 타임은 실전으로 뛰었던 전반전의 실수와 성공, 그리고 상대의 실수와 성공들을 종합 분석해서 후반전을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전반전에 지고 있었다면 후반전에 역전하기 위해서 반드시 새 작전이 필요하고, 전반전에 이기고 있었다면 후반전에 역전당하지 않기 위한 작전이 또 필요합니다. 지나친 패배감이나 자만심은 그대로 패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단히 잘 나가는 기업의 최고 경영자였던 밥 버포드(Bob Buford)가 수년 전에 <하프 타임>이란 책을 썼습니다. 대부분의 운동 경기에 하프 타임이 꼭 필요하듯이, 인생에도 하프 타임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 책의 메시지입니다. 버포드 사장에게 있어서 인생의 전반전은 인생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정신없이 생존을 위해서만 뛰어야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학에 입학해서 졸업하고, 한 여자와 사랑에 빠져서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직장에 들어가고, 밤낮없이 일해 승진하고, 점차 남들 보기에 괜찮은 집과 살림살이들을 갖추어 가는, 그저 앞만 바라보고 달렸던 삶이었습니다.
정말이지 코에 단내가 나도록 뛴 전반전이었습니다. 우리가 버포드 사장과 비슷하다면 아마 전반전은 간신히 이기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입은 부상과 피로가 너무 심합니다. 인생의 전반전을 비교적 잘 뛴 선수들도 모두 나름대로 격한 태클을 당하거나 부상을 입고 지친 채로 이곳까지 왓습니다. 승리를 위해 우리는 너무 큰 대가를 치르며 살아왔던 것입니다. 금이 간 부부 관계, 서먹해진 아이들, 소원해진 친구들, 죄책감, 술과 담배로 찌들어 나빠진 건강, 고독 등 비록 경기는 겨우 이겼을지는 몰라도 소중한 많은 것을 잃어버린 전반전이었던 것입니다.
인생의 하프 타임에 들어서서 잠깐 숨을 돌리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이런 식으로 인생의 후반전을 살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을 것입니다. 전반전은 성공을 위해 뛰었지만, 이제 후반전에선 인생의 의미를 찾아야 합니다. 전반전에서는 속도가 중요했다면 이제 후반전에서는 방향이 중요합니다. 전반전에서는 맘대로 모험도 하고 실수도 할 수 있었지만, 이제 후반전에서는 좀 더 신중하게 달려가야 합니다. 게임의 승패는 전반전 스코어가 아니라 후반전 스코어로 가름됩니다. 성공적인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인생의 하프 타임이 필요한 것입니다.
의미 있는 하프 타임을 위하여
하프 타임을 선언하라
아이 성 싸움의 패배를 극복하고 다시 대반격에 성공한 여호수아는 북쪽으로 48km 가량 떨어진 에발 산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갔습니다. 적군의 주둔지도 아니고, 전쟁터도 아닌 곳으로 전 민족을 이동시킨 것입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 모두에게 상당히 뜻밖의 결정으로 다가왔습니다. 속전속결이 생명인 전쟁터에서 승기를 잡은 이스라엘이 할 일은 계속해서 정복 전쟁을 수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적들은 물론 이스라엘 백성들도 이제 다음 성들을 공략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가나안 정복 전쟁의 가장 큰 난관이었던 요르단 강 도하와 예리코 상과 아이 성 정벌을 정신없이 치러낸 이스라엘군이 전반전을 간신히 끝마친 셈이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은 지금 이기고 있었지만 숨이 가빠 헐떡이고 있었습니다. 여호수아는 이대로 바로 후반적으로 갈 수 없다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전 민족에게 육체적, 정신적으로 숨을 돌리고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는 하프 타임을 선포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무엇보다도 하느님께서 전임 지도자 모세에게 내리신 명령이기도 했습니다.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게 되면 반드시 에발 산을 찾아서 거기서 제단을 쌓고 예배를 드리라는 명령을 오래 전에 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있는 곳을 예배의 장소로 만들라
에발 산은 저주의 산으로 지명된 곳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왜 하필 에발 산에 제단을 쌓고 번제물을 바치고 친교 제물을 바치라고 명령하신 것일까요? 에발 산에서 드려질 제사는 훗날 골고타 산에서 인간의 죄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미리 보여주었습니다. 죄인은 하느님의 저주를 받아 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저주를 받아 마땅한 죄인인 우리를 위하여 골고타에서 대신 저주를 받고 돌아가셨습니다. 당신의 생명을 우리 인간과 하느님 사이를 평화롭게 하는 제물로 내어 주셨던 것입니다. 여호수아와 백성들은 몰랐지만 그들은 자기들을 위해 베풀어지는 하느님의 놀라운 사랑, 그 놀라운 은총을 기념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처음 컴퓨터를 선물 받은 아이가 분명히 자기 것인데도 그 컴퓨터의 놀라운 기능을 다 모르는 것처럼, 우리는 하느님의 놀라운 사랑 한가운데에 있으면서도 그 사랑의 깊은 의미를 당시에는 다 깨닫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엄청난 사랑을 진심으로 감사하며, 경외하는 마음으로 그저 받기만 하면 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초대하셔서 만나 주시는 바로 그곳은 이제 더 이상 저주의 장소가 아닌 축복의 장소로 변할 것입니다. 하느님을 만나는 그 순간부터 우리의 인생은 저주의 인생에서 축복의 인생으로 변할 것입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나아가라
여호수아는 율법에 기록된 대로 에발 산에 제단을 쌓되 특별히 쇠 연장을 대어 다듬지 않은 돌을 쌓아서 제단을 만들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손으로 다듬어진 것이 아닌, 그냥 돌로 된 제단을 요구하셨습니다. 당시 가나안 사람들이 자신들의 신에게 예배 드리기 위해 만든 제단은 사람의 기교로 잘 다듬어진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다듬지 않은 자연식 제단을 원하셨습니다. 이것은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손으로 조종되거나 해석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님을 의미했습니다. 다듬지 않은 자연석은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있는 그대로의 순수한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그런 순수하고 겸손하며 가난한 마음으로 예배 드리기를 원하십니다. 예배는 인위적으로 만든 화려한 쇼가 아닙니다. 내 모습 그대로 하느님 앞에 겸허히 엎드리는 행위입니다.
자연석으로 만든 제단 위에서 여호수아는 번제물과 친교 제물을 드렸습니다. 그것은 하느님과의 친교를 다시금 새롭게 다지는 행위였습니다. 전쟁을 멈추고, 다른 모든 것을 제쳐 둔 채 이스라엘 전 민족의 에발 산에서 제단을 쌓고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는 이 장면을 주목하십시오. 그것은 가나안 정복 전쟁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느님 앞에 헌신과 친교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할 일이 없어서, 시간이 남아서 하느님 앞에 나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 일들이 하나같이 다 복잡하고 만만찮기 때문에, 숨이 가쁠 정도로 시간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더더욱 우리는 시간을 따로 떼어 하느님과 만나야 합니다.
첫댓글 하루하루를 쉼 없이 달려온 삶,그것을 당연히 받아 들이고 회한도 없었더 삶, 하느님의 존재 나의 존재도 모르고 ~ 바보같은 삶이였다. 지난 수요일부터 회사 사정상 잠시 쉼표를 찍고 쉬니 아들애가 웃으며 출근하고 집안은 이상하게도 편안하고 따뜻하다. 오랜만에 주일 교중미사도 참례하고 좋은 사람들과 차도 마셨다. 모든 걱정은 주님께 맡기고 나를 어디에 쓰실려고 하시나 생각해도 모르겠다.💒
아멘.
아멘.
아~~멘.
"비록 경기는 겨우 이겼을지는 몰라도
소중한 많은 것을 잃어버린 전반전,....
성공적인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인생의 하프 타임이 필요한 것입니다."
"하느님을 만나는 그 순간부터 우리의 인생은
저주의 인생에서 축복의 인생으로 변할 것입니다."
아멘.
아~~멘.
아멘.
아멘.
아~~멘.
"우리는 엄청난 사랑을 진심으로 감사하며,
경외하는 마음으로 그저 받기만 하면 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