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오늘은 김포 장날이다 가마솥에 해장국이 끓고 그 위로 파란 오색 천막 하늘이 운동회 날 만국기처럼 펄럭인다 오일장에 많은 사람들이 타임머신처럼 빠르게 스쳐 지난다 마치 빠른 봄제비처럼
어느 장사 아줌마가 자반고등어를 팔고 있다 한손 두손 겹쳐져 있다 짠 소금에 절여 어느 것보다 애절하고 다정한 모습으로 서로를 기대고 있는 자반고등어 각자 주인 만날 채비로 저마다의 눈이 소금으로 단장하더니 그래서 자반고등어 인가 보다 상인들은 이들을 검은 봉지에 넣어서 한손 두손 쌍쌍이 넣어 손님에게 건넨다 나의 손에도 나도 모르는 사이 자반고등어 두손을 들고 있었다 역시 밥도둑이었나 보다 쓴 소금이 배여든 고등어 우리네 인생도 외로움이라는 소금에 뿌려져 담긴 그 무엇 인지도 모른다 누구에게 가져다줄 행복의 반찬이 될런지 모른다 마치 저 자반고등어처럼.
첫댓글 어릴 때 아부지 밥상에 가끔 올라간 자반 고등어 뼈까지 바싸 구워서 먹었던 기억이 아련하게 나네요.
행복한 가을 풍경과 정겨운 글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