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동부 농구경기 보러 가본 적은 몇 번 있지만.. 축구보러 가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서울에서 9시 45분 버스 타니 영동이 좀 막혀서 12시 15분경에 도착하더군요...
농구보러 갈 때는 거의 시간 빡빡하게 간 터라 밥도 안 먹고 바로 체육관으로 이동했었는데, 오늘은 시간이 남아서 운동장 반대방향으로 좀 걸으니 중국집, 순두부집, 보쌈집 등이 모인 건물이 하나 있더군요(다비치안경 건너편 시내에서 교외로 빠져나가는 길이었던 듯)... 거기서 순두부를 시켜먹었는데 가격대비 맛은 준수했습니다... 고속버스타고 원주 가셔서 먹을 곳부터 찾으신다면 추천해 드릴 정도...
어쨌든 점심을 먹으니 12시 50분 정도...
거기까지는 연휴 첫날의 가벼움과 경기에 대한 설렘이 겹쳐 기분도 제법 좋게 운동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여느 때처럼 매표소를 찾으려는데... 이게 운동장을 한 바퀴 돌아도 안 나오는 게 아닙니까...
다행히 사람이 크게 붐비지 않아서 일반석 검표원에게 물어보니 '위로 올라가셔야 하는데요' 아니 위가 어디라는 겁니까...
그러고 나서 원정석 검표원에게 물어봤을 때야 간신히 '농구장쪽에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농구장쪽으로 올라가보니 그때야 보입디다...
저야 그나마 농구장을 몇번 찾아가봐서 농구장 쪽은 잘 알고 있기에 망정이지... 처음 오시는 분들은 얼마나 고생할지 생각하니...
안그래도 더운 날... 그때부터 열이 슬슬 올라오기 시작하더군요...
물론 원주종합운동장이 강원엪씨의 정식운동장도 아니고 해서 굳이 돈을 들여 매표소를 만들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서 농구장 매표소를 사용하는 건 번거롭긴 해도 이해한다고 치는데...
그 흔한 엑스배너, 아니 좀 조잡할 수는 있어도 안내해주는 에이포용지 몇장 붙여놀 예산도 없는 건지... 최소한 운동장 입구에서 그런 간단한 안내정도 해주는 건 홍보의 문제가 아니라 경기장 찾아오는 팬들에 대한 기본 예의가 아닐지요...
게다가 그렇게 힘들게 찾아간 매표소... 원주동부의 지난시즌 티켓에 대한 안내정책만 버젓이 붙어있고... 강원엪씨 어느자리가 얼마다... 이런 것도 전혀 안 붙어 있어서 짜증이 더 가중되더군요... 그래서 어떻게 표 사갖고 들어가면서, 물론 그분이 죄가 없다는 것도 알고, 전달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검표원분에게 이런 사항좀 책임자에게 전달해줍사 하고 몇마디 하고 입장했습니다(참고로 전 평소에 엄청 소심해서 당연히 따져야 할 일도 제대로 못 따지냐는 소리 들을 정도 성격입니다)
그렇게 들어간 경기장... 본부석을 제외하고는 다들 엄청 덥더군요... 지붕이 없어서... 그래도 최소한 의자의 모양을 갖춘 것들은 있어서 계단을 스탠드로 쓰는 충주종운보단 조금은 낫다 느꼈습니다...
원정석에 가니 많지는 않지만 서울이랜드 팬분들 몇 분이 오손도손 앉아계시더군요... 평소에 함께 원정응원 다니셔서 거의 다들 서로서로 아는 얼굴인 것으로 보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온 관계로 조용히 앉아 응원했는데... 후반전 되니 아이스크림을 주시더군요... 덕분에 더운 날씨 감사히 응원 잘하고 돌아갔습니다...
경기내용은 많이 이야기할 건 없지만... 벨루소가 골 넣을 때는 즉석콜도 해 주는 등 77분까진 그리 좋은 경기내용은 아니었어도 원정에서 1승 챙기는구나 하고 그래도 참 행복했는데... 미첼이 무익한 파울로 퇴장당하면서부터(골은 골대로 먹고...) 오늘은 안 되겠구나... 쎄해지더군요... 결국 몇분 안 지나 예감 그대로 적중... (개인적으로 교체멤버들한테 골먹히는거 아닌가 불길했는데 결국 두골 다 그리 되더군요)
결국 안그래도 더운 날씨 열만 받고 돌아왔지만... 그래도 경기장 앞에서 사마신 코코넛주스와 응원단분들이 주신 아이스크림 덕에 어느 정도 열을 식힐 수 있었습니다...
경기에 관한 내용은 이기고 지는거 병가지상사이니 더 이야기하지 않는다 쳐도...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하겠습니다...
부실한 매표안내실태... 앞으로 원주종운에서 계속 경기할 거면 제발 개선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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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되려 낫죠. 해 지고나서 경기하니 저런 경기장은 바람 불어서 시원함.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