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수(閨秀) 같은 동백(冬柏) / (上)
이제 절기상으로 입춘(立春)과 우수(雨水)가 지났는데
아직도 추위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머지않아 봄이 오게되면 잔설(殘雪)속에 얼었던 산(山)도
꽃이 피면 멋진 풍광(風光)을 연출하리라 본다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도 제법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면서
바위 아래로 떨어지고, 발바닥에 와닿는 흙의 감촉(感觸)도
부드럽게 만들고 말이다
어디서 뻐꾸기 울음소리라도 들릴것 같은 착각에 빠지며
가슴을 열어 놓으며 한껏 몰려오는 대지(大地)의 숨결이
숨가쁜 일상들을 탈탈 털어 날리면 좋을것 같다
그래서 봄의 전령(傳令)은 우리 곁에 찾아오는 것일까?
사계절이 너무나 아름다운 가운데 살며 겨울이 지나가고
찾아오는 봄이란 좋은 것은 당연하다
서산에 해 지는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것은 사실이지만
하루가 지는 것에 아쉬운 마음이 든다
누구나 차디찬 겨울에 동녘에서 붉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면 너무나 마음이 흐뭇하기 그지없다
하나의 추운 계절이 가기 전에 말없이 붉게 피는 꽃이
있는데 겨울의 꽃으로 동백(冬柏)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많은 꽃들 중에 붉은 색을 띤 화초를 좋아하는 까닭에
옷차림도 빨간 색을 좋아한다
지난번 주말의 일이다
우연하게 화원(花園)앞을 지나다 동백(冬柏)을 보게 되었는데
푸른 잎 사이로 수줍은 규수(閨秀)처럼 피어오르는 붉은 꽃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냥 지나치기 아까워서 화원에 들어가 화분(花盆)에 심겨있는
동백을 보며 손으로 만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정도였다.
화원(花園)의 주인(主人)은 동백나무를 집에서 키우면 분위기가
한층 바뀐다며 하나 사가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나도 몇해전에 집에서 동백나무 화분(花盆)을 사다가 키우면서
꽃이필 때 건조하지 않게 관리하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꽃이 필 때가 되니 다른 화초(花草)보다 동백(冬柏)나무에
눈길이 더 가고 마른 듯하면 물도 조금 더 주곤 하였다.
애정(愛情)이란 이곳에서 나오는지 모른다 ..... 飛龍 / 南 周 熙
(하편은 다음에 )
첫댓글 동백의 아름다움은 옛날의 새색시 같은 느낌
아침밥 먹는중에
고맙습니다
출근해야 됩니다
몇 해전 동백을 키워 본 경험으로
다시 키워보려는 마음이 보이네요.
글을 제대로 써보려고
노력하시는 분인 것 같습니다.
동백꽃 키우듯 한결 같은 마음으로
정성을 들여 보아요.^^
언젠가, 동백꽃이 필 것입니다.
규수같은 동백이 집의 분위기를 화사하게 꾸며주길 바랍니다
동백을 아름다운 새색시로
표현함이 참 멋 스럽습니다.
동백은 야한듯하면서 기품이 있고
헤품이있는듯 하면서도 절개가 있는 듯 해
참 좋아요. 좋은 글 감흥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