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비몽사몽몽
변색된 아야의 실종전단지를 보니 시간이 꽤 지난듯싶다.
화면은 전신주 위의 준타를 향해 짖는 치와와로 포커싱된다.
'영리한 개는 짖지 않고 웃는다'
end
아무래도 캡쳐로 보는데는 완전히 이해하기에 한계가 있으니까
개인적인 해석도 남길게용
자신의 감상으로만 끝 맺고싶은 여시들은 여기까지만 읽어주세용^^
나는 이 영화를 장르도 모르고 포스터와 제목에 이끌려서 본거라(포스터만 보고
일본 청춘영화인줄 알았음...)
예상치도 못한 전개에 놀라서 흥미롭게 감상했는데,
면회실 안 주인공의 진술 장면이 끝났을때 쯤에
이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도 여기서 끝이라고 생각해서 그 이후엔 그냥 가볍게 보다가
마지막 장면 보고 한방 먹었자나...
영화가 끝난 직후엔 두가지 생각이 들었어.
첫번째는 쿠마다가 이즈미를 죽이는 경험을 함으로써 이즈미의 인격이 이식되고
그렇게 제 2의 이즈미로 살게되었다.
두번째는 이즈미는 쿠마다가 만들어낸 또 다른 자아이고, 모든 범행은 쿠마다가 저지름.
즉 이즈미와 쿠마다는 동일인물이라는거
생각을 정리할겸 홍콩방에 글 써서 올릴겸
캡쳐 뜨면서 다시 빠르게 한번 더 보니까 대충
확신되는 부분 몇개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해석으로 남겨둬야할 부분하고 갈렸는데
이제부터 그것에 대해 쓰겠음!
일단 확실히 해둬야할 부분은
이즈미는 실존 인물이라는것,
마지막 장면에서 이즈미와 같은 장소에서 같은 행동과 대사를 하는걸 보고
이즈미와 쿠마다가 동일인물이고
쿠마다의 또 다른 자아 또는 쿠마다가 만들어낸 허상으로 이즈미를 해석할 수 있는데
쿠마다가 진술할때 이즈미를 언급하고 또 그 진술을 기록하는 이 사건의 관찰자인 경찰이
이즈미에 대해 말한점,
그리고 쿠마다의 무죄를 알리는 신문기사에도 이즈미의 이름이 적혀있어
수학선생과 이즈미 그리고 아야까지(내가 일본어를 못해서 이름하고 해석 가능한 한자로만 찾아보면서 해석한건데
아야는 본명이 아니라 다른 명칭으로 기사에 적혀진것같아)
모두 신문 기사에 사망했다고 나와있음.
키요세 이즈미는 영화 속 실존인물이 맞고
이 사건에 관계되어있는 사람은 맞아.
그럼 내가 영화 끝나고 했던 생각 중에
"이즈미를 죽이는 경험을 통해 인격이 이식되고 쿠마다는 제 2의 이즈미로 살게 되었다" 가
마지막 장면을 통해 감독이 말하고자한 이 영화의 결말인거냐면
그것도 아니라고 생각해
둘 중에 흡연자는 쿠마다였고
이즈미는 담배를 피우는 설정이 아니었는데
갑자기 자연스레 담배를 물고 등장함
정작 흡연자인 쿠마다는 담배를 피우지 않고 ㅇㅇ...
또 영화 중간에 이즈미가 쿠마다에게 페디큐어를 해주는 장면이 있었지
영화에서 쿠마다의 발만을 포커싱하는 장면이 총 3번 나와
이즈미가 쿠마다에게 페디큐어를 해준 직후,
쿠마다가 집에서 혼자 있으면서 발을 내다보는 장면,
그리고 사건 진술 후 재판장으로 가는 장면
이 세 장면 중에
마지막 재판장으로 갈때의 발만 다른 색깔의 페디큐어를 하고 있음
바로 이즈미가 발랐던 색상!
이즈미가 바른 색깔의 페디큐어를 하고 재판장에 들어가는 장면은
오로지 쿠마다의 진술로만 전개되는 이 사건속 이즈미의 모습들이
'진짜'가 아니라는걸 내포하고 있다 생각해
이 영화 속 살인사건은 오로지 쿠마다의 진술로만 재구성 되고 비디오로 보여지는데
우린 영화 시작부터 나레이션으로 깔리는 쿠마다의 목소리를 통해서
이게 과거의 일이고 화자가 주인공이란걸 무의식적으로 받아드리게 됨
오로지 쿠마다의 진술에만 의지한 사건의 되감기지만
영화의 후반이 돼서야 진실과 거짓말이 섞여있는,
'사건'이 아니라 '진술'의 재구성이라는걸 자각하게 되는거지!
저 페디큐어 장면을 가지고
이즈미의 인격이 이식된 쿠마다가 이즈미가 바른 색깔의 페디큐어를 한 장면을 넣어서
사건 이후에 제 2의 이즈미로 살게된 쿠마다를 나타내려했던거 아니냐라는
생각도 들 수 있고
또 담배 장면은 쿠마다에게 집착하며 모든것을 통제하고 함께하려했던
이즈미가 쿠마다때문에 담배를 배운거라고 해석해도 사실 이상할게 없긴해
(내가 캡쳐를 세심하게 못해서 치와와가 준타를 바라보는것처럼 보임 ㅠ)
그런데 영화 극 후반부에
갑자기 준타를 향해 짖는 치와와의 장면이 삽입 됨
이 영화에서 키요세 이즈미를 치와와에 빗대는데,
그 치와와가 쿠마다의 사랑새 준타를 향해 짖고있어
반갑다고 꼬리치는것도 아니고 그냥 응시하는것도 아니고
무언가를 말하고자 하는 사람마냥 열심히 짖는다.
이 장면은 또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해석 가능한데,
쿠마다는 진술할때 이즈미가 준타를 죽였고 자신은 그걸 묻어줬다고 했어.
그런데 준타는 다시 등장함
굉장히 메타포적인 장면이라 준타가 살아있음을 확신할 순 없지만
난 쿠마다의 진술이 거짓이라는 여지는 주워지는거라고 받아드렸어
그리고 이 장면도!
이즈미에게 생리통에 좋은 혈자리를 배워서 경찰에게 저런 대사를 했다고 생각했지만
그 전에, 쿠마다는 경찰의 복통이 생리통이란걸 알아본거잖아
이즈미가 그랬지? 이즈미도 쿠마다의 복통이 생리통이란거 별다른 당사자의 설명 없이 바로 알아봄
관객 또한 이즈미 덕에 쿠마다의 복통이 생리통이란걸 알게되었고
생리통에 좋은 혈자리를 알게된건 이즈미를 통해서라지만
그 전에 복통이 생리통인걸 바로 눈치채는건 이즈미가 알려주지도 사실 배우기도 힘든건데
이것 또한 이즈미의 인격이 이식되었거나 살인을 통해 이즈미처럼 변해버린 쿠마다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나는 그것보단
쿠마다의 진술 속 이즈미가 쿠마다 자신임을 뜻하는거라 생각했어
인격이 이식되었다는 표현때문에 완전히 복제된 인간처럼 변했다고 받아드릴까봐 코멘트하지만
이건 sf영화도 아니고
죽은 이즈미의 영혼이 쿠마다에 들어가 살게되었다는 식의 영화도 아니라
굳이 표현하자면 인격이 이식되었다는 이즈미화 된 쿠마다라고 말하고싶은데,
이걸 가설로 세워서 저 장면을 받아드리기엔
저 본능적인 감각마저 살인을 통해 가지게되었다라는건 조금 어색한것같아서...
이 시리즈에 인용된 이 대사는
이즈미와 쿠마다 둘 모두가 말하고 있는데
"자신을 지키는 거짓말, 네 무기잖아."
'나를 지키는건, 나뿐이다'
주인공에게 있어서 굉장히 상징적인 대사지
자신을 지키는 거짓말이 무기라고하고
나를 지키는건 나뿐이라하는 말로 영화가 끝나는데
영화의 표면적 엔딩은
쿠마다는 무죄로 풀려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잖아
그 표면적인 엔딩을 고려했을때,
이 영화의 완전한 끝을 저 대사로 마무리 지은건
분명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이 둘을 연결지어 결론지어 보면
자신을 지키기위한 거짓말=쿠마다의 진술
나를 지키는건, 나뿐이다=자신의 진술을 통해 무죄로 풀려남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지?
사담이 너무 길어졌는데ㅠ 아무튼 내가 내린 결론은
키요세 이즈미는 실존인물이고
쿠마다는 그런 이즈미에게 자신의 또다른 자아를 투영시켰거나
동시에 이즈미의 행적들 중 상당수가 쿠마다가 한 일이라고 해석 할 수있다는것
영화의 가장 첫 장면
쿠마다 특유의 귀여운 단발머리를 한 어린아이가 목줄에 강아지를 묶어두지 않고 산책시키는 장면
그런데 이건 쿠마다의 진술에선 이즈미의 과거로 나와
이즈미가 어렸을때 그런일이 있었고 그래서 트라우마가 있었다고
캡쳐로 그게 제대로 전달되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는 쿠마다와 비슷한 외모의 비슷한 단발머리를 한 경찰관이
성인이 된 쿠마다로 착각할 수 있는 연출로 영화가 전개되는데,
그래서 아마 관객들 대다수는 그 경찰관이 쿠마다고 성인이 된 주인공이
학창시절에 있었던 사건에 대해 회상하는걸로 받아드렸다가
진술이 끝나고 다시 쿠마다가 등장하고 여자는 경찰관으로 밝혀지면서 한방 먹여버림;
또 트라우마에 시달리는걸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에서
이즈미는 쿠마다의 단발머리를 하고있어
이렇게 배우의 외향으로 사람을 낚는 연출을 하는 감독이
아무 의도도 없이 가장 첫장면에 등장하는 여자아이의 머리를
쿠마다의 단발머리가 형상되게끔 세팅했을거라곤 생각안함
나는 이 장면에 대해
목줄을 채우지 않아 강아지가 치어 죽었다는 이즈미의 일화는
이즈미의 것이 아니라 쿠마다의 것이라고 생각했어.
그러나 진술에선 쿠마다가 바꿔말한거지
완전히 쿠마다와 이즈미를 구분지어서 생각할 순 없을것같아
쿠마다의 진술 속 이즈미는
완전한 진실도 아니고 거짓도 아니고
진짜 이즈미와 쿠마다가 자신의 이상향을 투영시킨 또 다른 자아, 그리고 쿠마다 자신이 뒤섞인
진짜도 그렇다고 허구의 인물도 아닌 뒤죽박죽의 뭐 해물탕스러운 그런게 아닐런지...
+)이 장면에 대한 생각은
굳이 영화를 해석하는데 필요한 의견은 아닐것같아서 생략할까했지만
나도 이건 정확히 무슨 의도였을까 잘 모르겠어서
여러 의견이 듣고싶어서 올려봄
이즈미가 쿠마다에게 페디큐어를 해주는 장면
이거 영상으로 보면 좀 엥?...스럽거든
고타츠에 이즈미가 기어들어가서 이즈미는 발만 보이고 쿠마다는 인상을 찌푸리면서
참는듯한 신음하는 장면이 꽤 길게 전개되고 끝나거든
순간 보면서 좀 야릇한 장면이라 느껴져서 뭐지싶었는데
바로 다음에 이즈미가
"직접하는것보다 좋지?"
"페디큐어 말이야"
라고 물어보니까 쿠마다가 제대로 대답을 못하고 고개 끄덕이면서 난감하다듯이 앞머리를 만지작거려
조금 더 주의 깊게 쿠마다란 캐릭터를 살펴보면
쿠마다는 난감한 상황에서 항상 앞머리를 만지작 거리거든
페디큐어 직접하는것보다 좋지라는 질문에
저렇게 제대로 대답 못하고 난감해하는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잖아
나는 이걸 이즈미가 자위를 대신 해줬다고 받아드렸는데
이 장면에 내포된 감독의 정확한 의도는 모르겠어
이 장면이 전개될 시점에서 영화는 이즈미가 쿠마다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품었다는걸 묘사하는
컷들이 나오는데
이것도 그 중에 하나일 수 있고
이즈미는 다리만 클로즈업 되고 쿠마다는 상체만 나오는 장면을 통해서
결국 이 진술 속 이즈미와 쿠마다는 하나고
이 이야기가 쿠다마와 이즈미 둘의 추억이 아니라
한명의 이야기일수도 있다고 말하고싶은 숨겨둔 장치일거란 생각도 들어서
뭐라 확신을 못하겠음
이미 끝까지 다 본 여시들은 처음 보는 사람만큼의 감흥은 없겠지만
이 영화는 영상으로 보는걸 추천해
연출이 정말 너무 훌륭함...
보고나서 감독 이름을 찾아봤는데 이게 이 감독의 첫작품인것같더라고
심지어 개봉한지 6년 지났는데 이 감독 지금 나이가 31살이더라
최소 25살에 이걸 만들었다는 뜻인데 대단쓰
물론 내가 영화의 장르마저도 모르고 봤긴했지만
중간에 이즈미의 똘끼가 드러나오기까지 정말 의심할 여지 없이 이 영화는 한편의 청춘영화였어
나는 두 왕따 고등학생이 서로를 만나 치유하는 치유물 뭐 그런건줄 알았자나...
형식을 완전히 파괴하는 방법으로 영화를 이끌어가는데
이게 정말 자연스러워!
이건 연출뿐만이 아니라 탄탄한 캐릭터 구성이 한 몫했다고 생각해
이 영화의 모든 캐릭터들은 평면적이라고 느껴지지 않거든
사이코패스라는 성향으로만 이즈미를 구성하는게 아니라
여러 장면을 통해 이즈미라는 인물에게 개연성을 주고 복합적인 면들을 더해줘
귀여운 왕따 고등학생에서 사람 죽이는 사이코패스로의 급전개가
이토록 매끄러울 수 있었던건 그만큼 캐릭터를 굉장히 탄탄하게 구성했고
그걸 영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관객들이 인식하게 했다는건데
20대 초중반의 어린 감독이 첫작품에서 이걸 실현시켰다는게 감탄나오더라
영화는 갑작스러운 형식의 붕괴로 당혹감을 선사하지만
그렇다고 불친절한 영화는 아니야
장면 하나하나 그리고 컷의 구성의 하나하나가 아주 꼼꼼하고
관객들에게 영화 곳곳에서 힌트를 던져주고있거든
감독이 정해놓은 트릭들을 풀 수 있을만큼의 단서는
영화에서 착실히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제시되어있어
나머지 부분들은 감독도 관객의 상상력에 바톤 터치한것같고
영화를 다시 보니까
정말 공들여서 만든게 느껴지는 작품이었어
사실 캡쳐할때 임의적으로 생략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영화는 최대한 다 담으려고 하면서 캡쳐했어
그만큼 한 장면 한 장면 그냥 넣은게 아니더라고
감독의 역량에 박수를 쳐주고 싶은 아주 흥미로운 영화였어!
첫댓글 그럼 쿠다마가 죽인걸 이즈미가 죽인걸로 거짓진술한건가.. 캡쳐 잘봤오ㅎㅎ
@공부하자공부공부공부 칼로 찌르는 장면이 있긴한데 서양 공포영화에비해 잔인하게 자세하게 나오진 않아! 그냥 전설의 고향 같은 공포프로그램에서 나오는 묘사? 정도야
냠,,,,,영화 내용을 몰라서 조금 어렵당ㅜㅜ 일본영화는 특유의 분위기가 참 특이한듯
영화 순서대로 올렸오!
@전문직 앗 그러넹 고마워!
잘봤어 기분 미묘하다..
오 뭔가 흥미롭다.. 이해능 완전히 안가는데 흥미호워
잘봣어!! 고마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