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후반 샌프란시스코에서 가난한 여성 뮤지션 둘이 만났는데, 아무런 희망도 없이, 돈도 없이, 세상의 멸시를 받는 두 여성 동성애자들은 룸메이트로 매일 기타를 두들기며 음악을 만들었답니다.
그들의 이름은 기타리스트/보컬리스트 린다 페리(Linda Perry) 그리고 베이시스트 크리스타 힐하우스(Christa Hillhouse)였답니다. 둘은 역시 동성애자인 기타리스트 쇼나 힐(Shaunna Hill), 드러머 완다 데이(Wanda Day)와 함께 연주활동을 시작했지만 극심한 가난에 시달렸답니다.
어느 날, 밴드 멤버들은 공원에서 차가운 피자로 허기진 배를 달래고 있었는데 한 금발(blonde) 소년이 나타나 새에게 던져주기 위해 누군가가 먹다 남기고 간 피자조각을 집어 들었고 꽤 부유해 보이는 그의 부모는 밴드 멤버들을 힐끗 보며 더러운 사람들이 만진 피자에 손을 대지 말라며 소년을 꾸중했고 이 작은 사건으로 인해 포 넌 블론디란 그룹명이 탄생했답니다.
부유한 금발 백인들의 선민의식은 여성이며, 동성애자로 미국사회 가장 밑바닥으로 취급되던 그들을 열 받게 했고 네 여성은 그룹명을 '네 명의 금발이 아닌 사람들' 혹은 '금발이 아닌 사람들을 위하여'란 뜻으로 포 넌 블론즈라 정했다고 합니다.
포 넌 블론즈의 초기 멤버 중 가장 음악적 재능을 선보인 인물은 페리였는데 그녀는 작사/작곡을 거의 도맡았고, 그녀의 존재는 보컬리스트로서도 절대적이었답니다. 겨우 20대 중반이었던 그녀는 아무 성공의 보장도 없는 우울한 시기에 폭발할 것 같은 감정을 <What's up?>의 노랫말에 담았답니다.
그녀는 세상을 향해 "내 폐부 깊숙한 곳으로부터 외친다. 도대체 세상이 왜 이 모양이야?"라고 소리치면서도 페리는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다한다고 외쳤답니다. 더 나은 세상과 미래를 위해 신께 기도한다고 했는데 그것은 밝은 미래가 확실히 보장돼서가 아니라, 희망을 지닌 채 인생의 길을 달려가지 않는다면 단 한 차례 주어지는 삶 자체의 의미가 무너지기 떄문이랍니다.
스물다섯의 레즈비언 페리는 분명 무명의 고통스러운 시절, 샌프란시스코 바닷가를 배회하며 인류애로 가득 찬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었고 많은 세월이 흐른 후 힐하우스는 <What's up?>을 "그 노래에는 뭐라 설명하기 힘든 순수함이 있었다. 그 시절 우린 모두 정직하게 하루하루를 살았다. 그런 생활에서 탄생한 음악이기에 분명 진정성이 있었다."라고 회고했다고 합니다.
포 넌 블론즈는 91년 인터스코프 레코드사에 발탁돼 성공의 기회를 잡았고 이듬 해 발표한 데뷔앨범에 수록된 <What's up?>은 빌보드 팝 싱글차트 14위까지 오르는 성공을 거뒀답니다. 하지만 성공의 대가는 가혹해서 암흑의 시절을 함께한 힐과 데이가 녹음과정에서 능력부족과 약물문제를 이유로 각각 해고됐고, 무려 6백만 장 가까운 판매고를 기록한 데뷔작은 아쉽게도 그들의 마지막 작품이 되고 말았답니다.
이후 페리는 작곡가로 변신했는데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의 <Beautiful>은 빌보드 팝 싱글차트 2위, 핑크(Pink)의 <Get the Party Started>는 4위까지 올라서 한때 샌프란시스코를 어슬렁거리던 방랑자는 이제 돈과 능력을 모두 거머쥔 음악계의 거물이 됐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쉰을 넘긴 페리는 과연 자신이 꿈꾸었던 희망의 언덕에 도착했을까요? 아니면 그녀가 울부짖었던 <What's up?>의 가사처럼 아직도 그 언덕을 고통스럽게 오르고 있을까요?
책의 마지막 문장을 보면서 우리가 젊은 시절 꿈꾸었던 세상은 어디로 갔는지? 이제는 그때 꿈꾸었던 희망마저 스러진 것은 아닌지 한 번 뒤돌아 보게 하네요. 페리가 노래에서 외치고 있는 것처럼 지금도 우리는 외치고 있습니다. 세상이 왜 이모양이냐고?
Twenty-five years and my life is still
Trying to get up that great big hill of hope For a destination
25년 내 삶은 여전히
희망이라는 거대한 언덕같은
목적지를 오르려고 노력하고 있어
I realized quickly when I knew I should
That the world was made up of this brotherhood of man For whatever that means
때가 되어 난 깨닫게 되었어
세상은 남자들의 형제애라는 걸로
똘똘 뭉쳐 있다는 것을 말이야
그게 뭘 의미하든지 간에
And so I cry sometimes
When I'm lying in bed just
to get it all out What's in my head
And I, I am feeling a little peculiar
난 가끔 침대에 누워
머리 속에 든 생각을 뿜어 내려고
울음을 터뜨리곤 해
그러면 좀 이상한 생각이 들지
And so I wake in the morning
And I step outside
And I take a deep breath and
I get real high And I scream
from the top of my lungs
What's going on?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 깊은 숨을 들이 마시면
정말 기분이 좋아져
그리고 목청껏 소리를 지르지
무슨 일이 있는 거야?
And I say, hey yeah yeah, hey yeah yeah
I said hey, what's going on?
And I say, hey yeah yeah, hey yeah yeah
I said hey, what's going on?
그리고 난 이렇게 말해요
이봐 뭐가 문제냐고
Oh, oh oh
Oh, oh oh
And I try, oh my god do I try
I try all the time, in this institution
그래고 난 노력해, 정말로 애쓰고 있어
이런 제도 안에서 난 항상 노력하고 있어
And I pray, oh my god do I pray
I pray every single day
For a revolution
그리고 난 기도해, 정말로 기도해
혁명을 위하여 매일 매일 기도하고 있어
And so I cry sometimes
When I'm lying bed
Just to get it all out
What's in my head
And I, I am feeling a little peculiar
난 가끔 침대에 누워
머리 속에 든 생각을 뿜어 내려고
울음을 터뜨리곤 해
그러면 좀 이상한 생각이 들지
And so I wake in the morning
And I step outside
And I take a deep breath
and I get real high
And I scream from the top of my lungs
What's going on?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 깊은 숨을 들이 마시면
정말 기분이 좋아져
그리고 목청껏 소리를 지르지
무슨 일이 있는 거야?
And I say, hey hey hey hey
I said hey, what's going on?
And I say, hey hey hey hey
I said hey, what's going on?
And I say, hey hey hey hey
I said hey, what's going on?
And I say, hey hey hey hey
I said hey, what's going on?
Oh, oh oh oh
Twenty-five years and my life is still
Trying to get up that great big hill of hope For a destination
25년 내 삶은 여전히
희망이라는 거대한 언덕같은
목적지를 오르려고 노력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