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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들 하십니까... 저는 걍 평범한 학원강사인데요, 소시적에 만화가가 되려고 삽질 좀 하다가 좌절하
고 이것 저것 음악도 해보다가 실패하고...-그 과정에서 이 곳 쥔장님인 뮤테이션 형님을 만났지요. 제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제가 유일하게 싸부로 모시는 분이랍니다- 뭐 어쨌든 카페 가입은 오래 전
에 했는데 그동안 글 한줄 안올리고 구경만 하다가 조심스레 제가 지금 쓰고 있는 소설을 올려볼까 합니
다. 이 소설은 작년에 제가 아는 만화가와 함께 작업하려고 했던 만화 스토리를 기반으로 합니다. 이 스
토리는 당시 소년챔프에서 연재가 확정됐었는데 챔프 쪽이 거의 도산의 위기에 몰리면서 모든 신인의
연재계획을 잠정 중단하는 바람에 원고료도 못받고 반환받은 작품입니다. 만화를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인식하지 못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고와 무엇보다 불법 스캔으로 작가들의 작품을 무단으로 인터넷
에 유포시키는 사람들 땜에 지금 우리나라의 만화산업은 거의 멸망 일보직전까지 와있습니다. 한 때 1주
일에 못해도 50만부 이상 팔리던 소년 챔프같은 잡지들이 지금은 1주일에 2000부 정도 밖에 팔리지 않
는다더군요... 그동안 우리곁에서 사라진 잡지들도 많습니다. 뭐, 어쨌든 그토록 만화가 하고 싶어도 우
리나라에서 태어났다는 죄로 만화가의 꿈을 접어야 했던 저를 포함한 수많은 만화 지망생 여러분들에
게 애도를 표하며 이렇게라도 수많은 시간을 창작의 고통으로 보내야했던 작품을 남기고 싶고 또 단 한
명의 독자에게라도 저의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망에 감히 조심스레 제 작품을 올려볼까합니다.
이 소설은 걍 판타지를 표방한 액션 무협지라고 생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 곳 회원님들의 독서
수준에 발가락의 때만도 못미치는 쓰레기 같은 작품이지만 걍 재미삼아 읽어주시고 읽다가 재미없거나
도저히 못봐줄 정도로 역겹다고 생각드시면 바로 말씀해 주십시오. 바로 연재 중단하겠습니다.
그럼 예쁘게 봐주십시오.
플라스틱 블루 피쉬
제 1장 Rescue : 마르셀 뒤샹 - 벽안(碧眼)의 해결사 -의 시점으로
피를 토했다. 조금 전의 공격으로 심각한 내상을 입은 모양이다. 하긴, 방금 전 나에게 치명적인 한 수를
전개했던 눈앞의 상대는 내가 수 십 년 동안 싸워왔던 제법 한가닥한다고 설쳐대던 소위 절정고수라 할
수 있는 놈들과는 아예 비교조차도 안 되는 명실공이 이 시대 최고의 달인이다. 그러므로 배와 가슴이 쩍
하니 갈라져 꼬불꼬불 기다란 창자가 붉은 핏덩이를 분수처럼 뿜어내는 나의 심장과 조우하지 않은 것만
해도 신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리고 싶은 절절한 심정인 것이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 조금 전에 그와 마주하고 섰을 때 그의 손에는 아무 것도 들려있지 않
았다. 나에게는 10년 전, ‘검궁(劍宮)’으로부터 축출당한 이후부터 그간의 나의 독문병기였던 참마도(斬
馬刀)를 버리고 새로이 선택한, 해결사 일에 알맞은 짧고 가늘지만 어떤 검보다도 날카로운 트윈픽스
(twin peaks)가 들려있었다. 그러나 그는 극도의 긴장감과 적의를 가지고 자신을 향해 노도와도 같은 살
기를 내뿜고 있는 나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그저 그렇게 아무 것도 들고 있지 않은 양손을 추욱하니 늘어
뜨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의 정면으로 짓쳐 들어가던 나는 그의 반경 3미터 내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마치 커다란 벽에
세게 부딪친 후 튕겨 나오는 고무공처럼 튕겨져 버렸다. 그리고 그 때의 충격은 마치 신장이 6미터 정도
되는 거인이 맘먹고 휘두른 쇠망치에 제대로 얻어맞은 듯한 느낌이었다 . 그 짧은 순간 내가 본 것은 그
의 오른손목이 살짝 움직였다는 것뿐이다.
그래도 검궁으로부터 ‘검왕(劍王)’의 위(位)를 받은 고수의 체면은 잃기 싫어서 가까스로 몸을 추슬러
보기 흉하게 나뒹구는 수모만은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속으로부터 울컥 치밀어 오르는 핏덩이만큼은
참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웩!!! 촤르르르.......
나는 오른손에 쥔 트윈픽스를 바닥에 꽂으며 그 날카롭고 가느다란 검신을 의지해 몸을 일으키려고 노
력했다. 그러나 마음처럼 쉽게 몸이 따라주지 않아 한참동안 숨을 고른 후에야 간신히 몸을 일으킬 수 있
었다.
“크윽.... 이... 이것이 검성(劍聖)의 무공이라는 것인가....?”
힘겹게 내뱉은 내 목소리에 검붉은 핏덩이가 다시 묻어 나온다.
“그래도 30년 이상의 공력을 쌓은 무공을 가진 나를.... 아무 무기도 사용하지 않고 손짓 하나만으로 내
상을 입히다니.... 과연 명불허전입니다, 각하...!”
그는 자신 앞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나를 아무런 감정도 섞이지 않은 무덤덤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과연 이 시대 최고의 달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도는 범인의 그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애초에 그와 마
주섰을 때 그의 무표정한 얼굴을 정면으로 직시한 후 이 장소와 이 시간, 그리고 이 상황에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아니 절대 어울릴 수 없는 그의 정체를 알았을 때 느꼈던 절망감은 막상 그와 검을 섞어 본
지금에 와서는 이미 절망감의 수준을 넘어선 죽음의 예감에 가까웠다.
“그래도 귀관은... 훌륭한 것이다. 나의 일초를 받아 넘겼으니 말이지....”
그의 입에서 너무나도 무덤덤한 저음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젠장.... 그 목소리 톤 때문에 지금의 이
상황이 열 배는 짜증스러워진다.
“귀관이라.... 제게 귀관이란 호칭을 써 주시니 아직도 제가 검궁 소속의 장교인 것 같군요... 이거, 고맙
다고 해야 하나...?”
나의 자조섞인 푸념에 고개를 흔들며 그가 말했다.
“아닐세. 10년 전,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검궁을 떠나긴 했어도 마르셀 뒤샹은 검궁의 역사에 흥미로운
족적을 남긴 일대 영웅이었다. 그런 자에게 귀관이란 호칭은 오히려 예의가 아닌 것이지.”
여전히 그의 목소리는 일말의 감정도 묻어 나오지 않는 저음. 이런 목소리를 내는 건 먹잇감을 앞에 둔
절대강자만의 특권이다. 지금 이 상황과 매우 비슷한 상황을 묘사한 수많은 영웅담과 통속 소설들 속에
서도 항상 강자는 약자를 앞에 두고 한껏 여유를 부리며 저음의 무덤덤한 목소리로 상대를 훈계한다. 손
톱만큼의 동정심도 없이, 먹잇감을 이리 저리 굴려가며 장난치는 맹수와도 같이.
어찌 들으면 저 자의 목소리에선 이야기를 끝내고난 후 그동안 수고했다며 잘 가라고 손을 흔들어 줄
것 같은 자상함마저 묻어 나온다. 그러면 나는 감사했습니다, 하며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피를 뚝뚝 흘리
며 황망히 이곳을 뒷걸음질로 빠져 나가겠지.
문득 마음껏 무위를 뽐내며 전장을 누비던 검궁 시절과, 그 검궁에서 축출 당한 이후로 해결사 일을 하
며 의뢰받았던 여러 건의 살인을 하는 동안 수많은 약자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그들의 앞에 서 있었던
나도 지금 이 자와 같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내 눈앞에서 죽어간 수많은 자들, 내 칼에 맞아 피를 토하
고 잘린 팔다리를 들고 절규하던 자들, 죽음 앞에서 사시나무 떨 듯 온 몸을 떨며 목숨을 구걸하던 전장
의 아이들, 여자들, 지옥의 사신같이 자신의 신장보다 더 큰 참마도를 늘어뜨리며 다가오던 나를 향해 절
박한 어투로 논리를 설파하며 자신의 삶의 연장을 설득하던 자들, 증오하고 증오하며 저주의 단어들을
외치던 자들, 그런 그들 앞에서 촌철살인의 쾌감을 느끼며 몇 마디의 말을 씨부리던 나의 목소리도 이 자
처럼 이렇듯 침착하고 냉정한 저음이었을까?
“무엇을 그리 깊게 생각하나...?”
예의 특색 없는 저음의 목소리가 나의 엉뚱한 찰나의 사색을 깨뜨린다.
“아... 아, 아무 것도...”
나는 오른손의 트윈픽스를 고쳐 잡고 그를 응시하며 말한다.
“어쨌든 의외입니다, 각하! 아니, 의외라는 말보다 더욱 의외입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당신이, 당대의
최고 강자이자 최고의 존경을 받는 절대자가 이런 곳에서, 이런 치졸한 범죄의 현장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니, 정말 의외라는 말 밖에 다른 단어는 떠오르지 않는군요.”
순간 이 맹수의 잔혹한 입가에 미소가 맺히는 듯 했다.
“나도 의외라네. 이곳을 어떻게 알고 들어왔는지 몰라도 그 사실만으로도 감탄할 지경인데 그 침입자가
다름 아닌 검궁 출신의 전쟁영웅일 줄이야. 그것도 내 손으로 직접 연방 최고 무공훈장과 검군의 작위를
내린 최초의 프로이센인 마르셀 뒤샹이란 말이지. 게다가... 조금 전에 손을 섞어 본 느낌을 봐서는 이미
자네의 무공 수위가 검군을 넘어 검왕급에 오른 것 같군.”
“오.... 저를 기억하시는군요. 위대하신 만인지상의 각하께서 이 미천한 비리 장교를 다 기억해 주시다
니 정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거기에다 당대 최고의 달인께서 제 무공까지 칭찬해 주시고....”
나의 비아냥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그가 말한다.
“이 곳을 어떻게 알고 침입했는지는 묻지 않겠네. 침입자가 자네였다는 사실이 조금 예상 밖이긴 하지
만 나도 ‘롬시티’를 얕보고 있진 않았으니, 자네 정도 되는 자가 이 아이를 구하러 올 거라고 짐작하고는
있었지.”
흘깃 자신의 뒤 쪽으로 눈길을 돌리는 상대방의 시선을 쫓아가자 6,7세 정도 되어 보이는 사내아이가
엔틱의 큰 의자 위에 앉아 있는 것이 보인다. 내가 맡은 이번 일-지금 이 순간 의뢰를 받아들인 걸 뼈저리
게 후회하고 있는-의 목표물이다. 아무런 포박도 되어 있지 않은데도 아이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
다. 분명 점혈에 의해 행동에 속박을 당하고 있는 것이리라. 아이는 겁에 질린 얼굴로 두 사람의 대화를
경청하고 있다. 동그랗고 큰 눈으로 나와 저 자를 번갈아보는 아이는 아마도 마음속으로 나를 응원하고
있지 않나 싶다. 자신을 유괴한 유괴범이 아무리 세상에서 제일 유명하고 세상 어린이들의 우상이자 최
고 영웅인 절대자라해도 이렇듯 자신을 속박하고 말도 못하게 만들어 놓은 악당이라면 결코 그 사람을
좋아할 수는 없을 테니까 말이다.
어쨌든 나는 앞으로 저 아이를 구출해서 이곳을 탈출해야만 한다. 물론 거기엔 내 앞의 이 무시무시한
인간을 떨쳐내야 한다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조건이 붙지만 말이다.
“오호.... 그러시군요. 그렇다면 결국 이 불쌍한 아이를 납치한 범인이 바로 당신이란 사실을 인정하는
거로군요.”
“맞네. 내가 이 아이를 이곳으로 데리고 오도록 했지.”
상대방이 알지 못하게.....
“검궁에서 축출된 이후로 먹고사느라 이 일을 해왔지만 여태껏 의뢰인의 사정에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
았었죠...”
....슬그머니 트윈픽스를 쥔 손에 기를 모은다.
“그냥 의뢰인의 요구대로 들어주고 돈만 받으면 그만이었으니까요. 어차피 재물에 눈이 멀어 검궁의 일
원이라는 그 찬란한 영광을 다 버린 놈이라서 돈 이외에는 관심 가질 아이템이 별로 없었거든요. 의뢰인
의 사정에 너무 깊게 관여했다가 일이 틀어져서 쪽박 차버린 동종업계 종사자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더욱 의뢰비 이외의 문제엔 일절 관심을 끊었었죠. 그 의뢰가 설령 어린아이를 죽여 달라는 살인 청부라
해도 돈만 받고 죽여 버리면 그만이지, 그 아이가 누구며, 뭣 때문에 죽어야 하는가 따위의 의뢰인의 사
정엔 일절 무관심했다는 말이지요.”
기습을 이용한 일격필살이다! 안 그러면 내가 죽는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정말 궁금해서 미치겠네요. 그냥 유괴된 아이를 구출하고 그 유괴범을 살짝 혼만
내주면 되는 일인 줄 알았는데.... 어째서 당신이 여기에 있는 겁니까?”
저 무시무시한 자는 아직 나의 운기(運氣)를 눈치 채지 못한 듯 뒷짐을 지고 유유자적하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 말해 줄 순 없습니까? 뭣 때문에 대가야 연방의 군통수권자인 대총통 각하
께서 이런 어린아이를 유괴해 감금해 두고 계신지 말입니다. 게다가 이 아이는 대가야 연방의 국교인 대
천종교(大天宗敎) 주교의 아들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가야가 연방 통일 전쟁을 치를 때 수많은 대륙의
국가들을 짓밟았어도 대천종의 본산인 바다 건너 롬씨티만큼은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았잖습니까?”
눈앞의 맹수, 대총통은 나의 신랄한 어조에 아무 대꾸도 않고 그저 멍하니 서서 공허한 시선을 한 구석
으로 향하고 있다. 내가 말하는 도중에도 운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아마 짐작조차 할 수 없으리라.
“대륙통일 이전부터 대가야의 국교이면서 세계적으로 제일 많은 신자를 보유한 종교인 대천종교 아닙
니까? 그 대천종교의 본산인 롬씨티와 주종의 조약을 맺고 대천종교를 영구히 대가야연방의 국교로 삼
겠다는 율령을 선포한 건 대천종교를 통해 연방의 타 민족과 국가들을 쉽게 지배하려는 선대 대총통인
치후 각하의 고난도 정치적 책략이었다는 건 알만한 놈들은 다 압니다. 그런데 그렇게 서로 주종의 조약
을 맺은 신성불가침의 국교의 사제 아들을 유괴했다는 사실이 얄팍한 제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
는군요. 게다가 그 유괴과정에서 주교의 식솔들이 다수 살해당한 걸로 아는데... 그런 대담한 범죄를 저
지른 유괴범의 두목이 설마하니 대가야연방의 최고 지도자라니.....”
조금만 더 기를 모으면 아무리 검성의 무공을 가진 대총통이라 해도 쉽게 막을 수 없을 만큼의 위력을
가진 검강(劍剛)을 뿜을 수 있다. 이 기습으로 대총통을 죽일 순 없더라도 아이를 데리고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줄 만큼의 상처는 입힐 수 있을 것이다. 조금만 더...
“감히 각하에게 검을 들이댄 몸이라 살아 돌아가기는 틀린 듯싶고 내 목숨을 거두는 이가 당대의 천하
제일인 이라면 무인으로서 이만한 영광도 없다고는 생각은 하지만.... ”
다 된 것 같다!!
“어차피 죽을 거 자초지종은 알고 가야 죽어서도 아, 그런 거였구나 하고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지 않겠
습니까?”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내 오른손에 쥐어져 있는 트윈픽스로부터 한 줄기 빛과 같은 검강이 대총통의 얼굴
을 향해 번개같이 쏘아져 나간다. 실로 절묘한 타이밍이다. 상대방은 내가 자신의 질문에 대한 대답도 듣
지 않고 기습적으로 살수를 펼치리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싸악- 뭔가가 깔끔하고 깨끗하게, 너무나도 깨끗하고 상쾌한 느낌으로 싹둑 베어지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알 수 없는 위화감이 강하게 온몸을 타고 흐른다. 뭔가가 베어지는 그 익숙하면서도 상쾌한 느낌이 왠
지 내 검끝에서 느껴지는 것 같지 않고 내 검보다 더 내몸 쪽에 가까운 곳에서 느껴지는 것 같았기 때문
이다. 게다가 그 느낌엔 익숙지 않은 통증도 함께 수반되고 있다.
뭐야, 이거...?
이런 젠장.... 내 오른손이 있어야 할 곳에 없다. 다섯 개의 손가락으로 밥줄인 트윈픽스의 상아손잡이를
쥐고 있어야할 내 오른손이 있던 곳은 어느새 그냥 빈 공간이 되어있다. 이 비현실적인 상황 앞에 당황한
나는 아마도 이 근처 어딘가에 있을 내 손목을 필사적으로 찾는다.
주위를 둘러보니 내 발치 1미터 전방쯤에 검을 들고 있는 손목 하나가 뒹굴고 있는게 가까스로 보인다.
저게 내 손목일까...?
오.... 꿈틀대고 있는 오른손목에 10년 동안 애용했던 트윈픽스가 들려있는 걸 보니 저 손목이 내 손목
이 맞긴 맞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손목을 바라보는 내 눈앞을 잘린 팔뚝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피의 장
막이 붉은 안개처럼 가리고 있다.
“자넨... '검성'의 무공 수위를 조금 얕잡아 본 것 같군..."
팔목을 쥐고 무릎을 꿇은 나를 향해 말하는 빌어먹을 놈의 여전히 무덤덤한 저음의 목소리가 고통에
정신이 아득해져가는 내 머릿속으로 파고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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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읽고 갑니다~ ^^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의<검의 대가>를 작년인가 읽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검술 장인의 모습을 느낀 기억이 나네요. 이 글은 아직 서두라 전반적인 내용을 잘 모르겟지만 초반부터 손에 땀을 쥐게하는 트윈픽스의 활약과 전개가 흥미진진 합니다^^
리듬박사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에서 꼭 만족하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우리나라 만화산업이 이처럼 비참한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된데에는.... 만화 스토리의 빈약함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됩니다만....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만화잡지들이 몰락하기 직전에는 만화들이 내용은 다 거기서 거기였거든요.
무협지를 쓰고 계신가 보네요. 서점에 가보면 정말 많은 무협지가 있지만 소재나 배경만 조금씩 다를뿐 놀랄 정도로 똑같은 구성을 가지고 있어서 엄청 실망을 하게 된답니다. 리듬박사님만의 소설을 기대해보겠습니다. 꼭 소재가 무술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SF라던가.... 영국의 보드게임인 '워해머4000K'라는 게임은 미션의 중추를 이루는 스토리만 해도 거의 삼국지 수준이더라구요. 보다 다양한 소재 차별화된 스타일로 재밌는 글 많이 써주세요.
넵 고맙습니다 여러분.... 워낙이 미천한 글솜씨라... 쥔장이신 뮤탱이님께도 뼈있는 충고의 말씀 들었습니다. ㅋㅋㅋ 앞으로는 조금씩의 삽화도 같이 넣을까 싶습니다. 앞으로도 성원 계속 부탁드립니다.
화곡역의 바람의 역류편도 재밌게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ㅋㅋㅋ 화곡역의 바람의 역류, 그 사건을 기억하는 이가 아직도 있다니....
화곡역에서 아기를 태우고 유모차를 끌구 가던 아줌마의 얼굴을 삽화로 그려주셔두 좋겠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