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을 내려면 남들이 어찌하는가 둘러보기도 해야 하지만 자기만의 멋을 만들줄도 알아야 한다. 이는 감각에서 나온다. 모방과 창조가 동시에 이루어지는거다. 어떤 화풍의 일인자인 분을 만난 적이 있다. 그분 왈 그림은 모방에서 시작한다고. 남이 하는걸 베끼지 않고서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베끼기만 해서야 죽도 밥도 안된다. 자기만의 색깔을 입힐 줄 알아야 한다.
댄스스포츠 대회, 피겨스케이팅, 발레공연 등을 보면서 과연 저기에 개인의 개성이 얼마나 표출되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좀 답답한 느낌도 든다. 문외한 입장에서는 그 나물에 그밥인거다. 춤도 마찬가지다. 그저 이게 바른 모양새니 배우고 또 익혀라 이게 전부다. 자기의 개성을 살리라는 얘기는 별로 들어 본적이 없다. 아니 어줍짢게 개성살리다가는 댄포대회에서 1등하기는 애시당초 그른 일이다. 하지만 진정한 1등이라면 거기에 자기의 색깔을 입힐 줄 알아야 한다. 사교댄스도 마찬가지다.
노냥 이런 피겨 저런 피겨 익히지만 그저 스텝 밟는다고 춤이 되는건 아니다. 특히 사교댄스는 자기의 개성이 살아야 한다. 그러면 나는 과연 개성이 있는가. 개성은 무슨 얼어 죽을 그저 소도둑놈 형상이다. 이것도 잘 다듬으면 개성이 될라나. 하기야 소때려잡는 파소도블레라는 춤도 있으니 애시당초 포기하기는 이르다.
개성을 얘기한다면 우리 애인빼놓고는 얘기할 수가 없다. 말 그대로 개성의 화신이다. 춤도 잘추지 호기심도 많지 남 장단도 잘맞추지 얼굴도 이쁘지 노래는 잘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노래는 젬병일 것 같다. 하여간 난 여자다. 이놈아 여자 자랑하면 팔불출이라는데 애인얘기 빼놓으면 얘기가 안되냐? 에휴 나도 모르것슈.
좌우지당간 춤에는 개성이 들어가야 한다. 우리가 춤을 접하는 과정이 그저 어떤 모델을 정해 놓고 그게 정답이니 따라하라는 일변도다. 그게 정답인 건 맞다. 하지만 그저 외워서 쓰는 정답은 한계가 있다. 다시말해 발전이 없다는 말이다. 뭘 배워도 자기만의 개성을 입힐 줄 알아야 한다. 그 개성이란 꼭 뭐 두드러져보이는 것도 아니요 보일 듯 말 듯 춤 속에 녹아 있는거다. 개성찾는다고 오만가지 난리부르스 칠 일이 아니란 얘기다.
열심히 배우자. 열심히 배우되 거기에 너무 함몰되지 말자. 교과서란 그걸 토대로 더 나은 걸 만들라는 얘기지 교과서틀 안에 얽매이라는 뜻은 아닐 것이다. 하여간 자기만의 개성이 없이는 멋을 살리기는 어려운 일이다. 대회에서 1등하는게 능사가 아닌거다. 1등을 해도 1등답게 해야 한다. 개성을 살리지 않고서는 될 일이 아니다.
첫댓글 나이들면 멋내기가 어려워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