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모바일 메신저 `챗온`을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으로 키운다. 챗온을 단순 메시징 서비스가 아닌 콘텐츠 유통과 서비스 딜리버리 창구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 `챗온 API` 활용 개념도> ※자료:삼성전자>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챗온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공개해 외부 개발자·협력사와 함께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갤럭시S3 국내 발표회 때 챗온 API 설명회를 연데 이어 오는 30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2` 행사장에서도 챗온 알리기에 나선다. IFA를 찾은 해외 개발자들에게 챗온 API를 소개하고, 챗온과 연계한 애플리케이션(앱)과 서비스 개발을 독려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동통신망을 통해 문자를 주고받는 모바일 메신저 고유 기능보다는 챗온 가입자 간에 형성되는 커뮤니티 환경에 주목했다. 챗온 플랫폼에 등록된 가입자들끼리 문자뿐만 아니라 음악·동영상·이미지 등 각종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주고받고, 나아가 쇼핑·게임·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가입자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 카카오톡이 쿠폰·게임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서비스 모델을 추가하는 것과 비슷한 구조다.
챗온은 지난해 9월 뒤늦게 출시됐지만 최신작 갤럭시S3를 시작으로 향후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될 예정이어서 사용자 수가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챗온은 120여개국 60개 이상 언어와 안드로이드·iOS·윈도폰 등 현존하는 모바일 OS 대부분을 지원하는 것이 강점이다.
삼성전자는 외부 앱이 원격으로 챗온 서버에 접속하는 `서버 API`와 단말기 상에서 챗온 프로그램과 통신하며 연동하는 `클라이언트 라이브러리` 방식을 지원한다. 챗온으로 게임 상대를 초청하거나 콘텐츠·쿠폰 등을 친구에게 전달하는 서비스 등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챗온을 단순한 모바일 메신저 보다는 다양한 서비스 창구로 활용하려 한다”며 “모바일 솔루션업계 입장에서도 챗온 가입자를 고객 기반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