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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dge of Objectivity
By Charles Coulston Gillispie
객관성의 칼날
저자 길리스피는 과학의 본질을 ‘객관성’으로, 근대과학사는 객관성의 전진으로 파악한다. 이 책은 여러 근대 과학자들의 예를 통해서, 과학적 지식이 어떻게 전시대와의 단절을 선언하고 제도와 관습에 저항하며 분석과 종합에 이르는지를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과학의 발견이 역사적 환경에 놓여 있더라도 그것을 초월하고 있다고 말한다.
<객관성의 칼날> 초판이 나오고 2년 뒤인 1962년 토마스 쿤은 <과학혁명의 구조>를 출판, 과학의 객관성에 의문을 던졌다. 그러나 길리스피는 여전히 과학의 힘을 믿었다. 90년 이 책의 개정판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과학은 전지전능하지는 않지만, 무지, 독단, 약탈에 맞서는 유력한 무기이며, 비록 지식이 위험할지라도 무지는 더욱 위험한 것이며, 과학에 상반된 악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과학의 후퇴나 퇴보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을 보다 잘 이끌어 가도록 하는 것이다.
Chapter IX EARLY ENERGETICS
[Ⅰ]
THE HISTORIAN OF SCIENCE approaches nineteenth-century physics in a (1) gingerly spirit.
He has before him a great story, perhaps the greatest in his subject.
But he is sure neither how to tell it, (2) not that he always has it right.
At what point, he asks himself uneasily, is he beginning to write popular science (3) in retrospect? Compared to conventional fields of historiography, the history of science is (4) but sparsely (5) underpinned by a professional literature of special studies.
And here in nineteenth-century physics what is elsewhere a (6) paucity (7) thins to a near vacuum. The historian has to write directly from the sources, and to seek such guidance as he may find from scientists themselves, attributing this or that importance to their predecessors.
His situation is like (8) that of a diplomatic historian who should have nothing to work with beyond texts of treaties and official documents, (9) to be studied in awareness of the acts and sayings of (10) practicing diplomatists of his own time.
One must respect such men of action, and also recognize that their lights are usually not historical. But an additional and even more serious obstacle lies across the history of science.
[Ⅱ]
Ordinary language always fails in some degree to convey the findings of science.
In physics, the measure of this inadequacy curves sharply upward between Carnot and Helmholtz, or between Faraday and Maxwell.
After the middle of the century, it mounts (11) exponentially toward the catastrophe of communication which everywhere (12) besets modern learning.
Einstein remarks somewhere that as the concepts of science are simplified and become ever more beautiful, the mathematics expressing (13) them grows correspondingly more (14) esoteric.
Only the mathematical physicists can follow the lengthening chain of abstraction which connects concepts to human experience, and only he can appreciate the beauty of the simplicity.
The rest of us (15) are reduced to silence-to silence and to admiration, but less of physics than of Einstein.
Modern physics, indeed, is so many things besides ideas about nature. It is abstraction. It is technique. It is instrumentation, housed in machines complex and expensive beyond the dreams of the most grandiose old engineer.
It is power. It is education, diplomacy, and war. Materially at least, it holds all things for all men, the hope or the end of the world.
And it is (16) far from clear what degree of entry the history of ideas will give into all this. Techniques (17) crowd out ideas nowadays.
They change faster.
They have come to have more history-in the last half-century far more. Nevertheless, even though the conscious or assumed structure of ideas about nature occupies a diminishing sector in the expansion of science, it remains a thread.
Perhaps it must still be taken as the guiding thread, unless science is to abandon intellectuality altogether for technology at one end or mathematicization at the other, those extremes touching where operationalism meets symbolic logic in the new nomin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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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gingerly: carefully, elicately
(2) . not that: not because
(3). in retrospect: looking back upon 과거를 회고하면서
(4). but: only
(5). underpin: continue by supporting or strengthening
(6). paucity: insufficient amount
(7). thin: lessen, dilute
(8). that은 앞의 situation 을 받는 대명사임.
(9). to be studied은 which are 가 생략되어 앞의 treaties and official documents를 꾸며준다.
(10). practicing: acting 현역의
(11). exponentially: rapidly
(12). beset: afflict/difficult to deal with
(13). them: the concepts of science 를 받고 있음.
(14). esoteric: obscure
(15). be reduced to: be forced to do 그리고 뒤 부분의 less A than B는 A 보다는 B라고 해석하면서 동시에 두 개의 of 구는 앞의 admiration에 연결되고 있는 구조임.
(16). far from: never
(17). crowd out: displace
[전문해석]
과학 역사가는 19세기 물리학을 신중하게 접근하게 된다. 그의 앞에는 대단한 이야기가 놓여져 있다. 아마도 그의 영역에서 가장 위대한 이야기일것이다. 그는 항상 자신이 올바르게 말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말해야 알지 확신이 안 선다. 불안한 마음으로 자문 해본다. 과연 어디서 출발하여 과정을 돌이켜 보며 과학사를 기술해야 할까? 전통적인 역사학 분야와 비교해 보았을 때 과학의 역사에는 특수한 연구에 대한 전문적 문헌이 드물다. 다른 부분에서는 불충분하나마 어느 정도 있지만 19세기 물리학에서는 거의 전무하다. 과학사가는 직접 일차적 자료에 근거하여 글을 써야 하고 과학자들 자신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서 이러 저러한 내용들의 가치를 그 이전의 어떤 과학자로부터 나왔는지를 알아내야 한다. 그가 처한 이러한 상황은 마치 조약이나 공식 문서이외에는 연구 할 다른 자료가 없는 외교사를 연구하는 학자의 상황과 같다. 그런데 이러한 조약이나 공식 문서는 같은 시대에 활동하고 있는 외교관들의 행동이나 발언을 인식한 토대 위에서 연구되어야 한다. 우리는 그러한 현역에 있는 사람들에 대하여 주목하고 그들의 관점이 역사적 가치가 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인식하여야 한다. 그렇지만 과학사에는 더 많은 그리고 더 커다란 장애물이 놓여 있다.
일상적 언어는 언제나 과학적 발견을 전달하는 데 어느 정도 문제가 있다. 물리학에서 이러한 불충분한 전달력의 정도는 카르노트 와 헬름헬츠 그리고 패러데이와 맥스웰사이에서 가파르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9세기 중엽 이후 이러한 전달의 불충분함은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하여 오늘 날의 학문의 어느 부문에서든지 괴로움을 주고 있을 만큼 전달의 파국에 이르고 있다. 아인슈타인이 어디선가 말한대로 과학의 개념이 단순화되고 훨씬 더 미적으로 변화되면서 그러한 개념을 표현하는 수학은 그만큼 더 이해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단지 수학 물리학자들만이 개념과 인간의 경험을 연계해주는 더욱 길어지고 있는 추상의 사슬을 추적할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들만이 단순성의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 있다. 나머지 사람들은 그저 침묵할 수 밖에 없다. 물리학보다는 아인슈타인에 대한 침묵과 경탄이다. 사실상 현대 물리학은 자연에 대한 개념말고도 그 밖에 많은 모습들을 갖고 있다. 그것은 추상이고 기술이다. 또한 가장 뛰어난 옛 기술자들조차 꿈에도 꿀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비싼 기계들 속에 들어 있는 장치들이다. 그것은 힘이다. 그것은 교육이고, 외교이며 그리고 전쟁이다. 그것은 적어도 물질적으로는 희망이건 세상의 종말이건 만인을 위한 모든 것을 갖고 있다. 사상사가 우리를 이러한 모든 것에 참여 시킬 수 있는 정도는 대단히 불확실 하다. 오늘 날 과학 기술에는 개념이 들어 갈 틈이 없다. 기술은 더욱 더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과학 기술의 역사적 내용은 더 풍부해졌으며 최근 반 세기 동안 더욱 더 풍성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록 자연에 관한 관념의 명확하거나 또는 불명확한 구조들은 과학의 발전에서 점점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알 수 있는 실마리는 남기고 있다. 과학이 지성을 완전히 포기하여서 한편으로는 단순한 기술로 되거나 또 다른 한편으로는 수학화 되지 않는 한 그 실마리는 아마도 방향을 제시해주는 실마리로 여겨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양극단은 조작주의가 새로운 명목주의의 상징적 논리와 만나는 곳에서 서로 접점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