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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강정마을 주민들이 평화랑 함께 놀면서 휴가를 보낼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은 2007년 제주 평화축제때 촬영한 가정마을 앞 바다 모습) | |||||
ⓒ 이주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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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도 너무 덥다, 숨이 콱콱 막힐 정도다. 간간이 장맛비나 소나기도 지나간다지만 올 여름 더위는 각오를 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이 더위에 자기 마을로 휴가 오라는 곳이 있다. 제주도 강정마을이 바로 그곳이다.
강정마을은 정부와 군 당국이 주민의사와 상관없이 해군기지 건설예정지로 발표해버린 곳이다. 주민들은 해군기지 반대를 외치며 1년 넘게 싸우고 있다. 작년엔 제주 평화축제를 열어 강정마을을 평화마을로 선포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여름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잠자리는 물론 샤워시설까지 점검했다고 한다. 인터넷 선도 깔아놓은 센스는 기본이다. 아울러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손님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강정마을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려면 이 준비물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 그 준비물은 다름 아닌 '평화를 위해 함께 놀면서 저항하는' 마음이다. 이 준비물만 가지고 강정마을에 가면 수려한 경관, 다양한 프로그램, 인심 좋은 주민들과 함께 멋진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오는 19일부터 매주 토요일엔 '강정, 평화에 물들다'는 제목의 문화제가 열린다. 27일엔 환경연합에서 강정마을 생태기행을 하고, 8월 22일부터 24일까지는 임순례 감독 등 영화인이 참여하는 평화축제가 열린다.
특별한 평화체험을 원한다면 8월 6일부터 강정마을 주민들과 함께 제주도를 걸어서 순례하는 것도 좋겠다. 맨발로, 두 볼로 제주도의 땅과 바람과 인사하며 스스로 평화가 돼보는 것은 어떨까.
벌써부터 많은 단체들이 강정마을에서 뜻있는 여름휴가를 보내겠다고 신청하고 있다고 한다. 주민자치연대와 대구환경연합은 일찌감치 올 날을 잡아두었고, 제주 곶자왈작은학교(아우름지기 문용포)는 매년 열리는 국제캠프를 이번엔 강정마을에서 함께 할 예정이라고. 전교조도 8월 중순에 일꾼연수를 강정마을에서 할 예정이다.
올해 여름휴가, 제주도 강정마을에서 평화랑 놀아보는 건 어떨까.
덧붙이는 글 | 문의는 제주 강정마을 의례회관 인터넷 전화 070-7723-2067로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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