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오랫만에 고향을 다녀왔다.
이번 고향길은 명절이나 산소벌초나 친척대소사 참여가 아닌 휴가차 다녀온 것이다.
증도대교가 완공된 후 한번 다녀와야지 하면서 기회를 보다가 내고향 이야기를 들은 주변 지인들의 재촉에 못이겨 증동리로 휴가를 가게 된 것이다.
내가 현재 사는곳은 천년고도 경주이다.
이곳 경주사람들이 증동리를 알고 그곳을 가고 싶어하니 내고향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함께 동행하게 되었다.
어릴적 떠난 고향이라 소식은 들었어도 슬로시티증도, 모든사람들이 가보고 싶은 섬이라고 하는데 ... 무엇을 알아야 동행한 이들에게 가이드역할을 할것 아닌가.
다행이 증동리의 모든정보가 들어있는 본카페를 알고 있는터라 증동리 역사로부터 관광지 자료를 발췌.(카페지기님께감사)하여 공부하며 유인물을 만들어 여행시간계획과 함께 나눠주고 8월 6일(금)아침 7시에 출발 하였다네비게이션은 남해고속도로를 권하였지만 관광객들이 몰릴것을 고려하여 도로 사정은 좋지않지만 주변경치가 좋은 88고속도로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생각되로 88고속도로는 좁지만 차량이 밀리지 않아 한가롭게 쉬어가며, 오전12:30에 지도농협에 도착하여 하나로 마트에서 쇼핑을 하였다.(늣게 후회함,증동리에서 팔아줄걸)
여자들 쇼핑하는동안 농협에 근무하는 친구한테 전화했더니 "친구야 "하며 반갑게 맞아준다.
송도 어판장에서 민어 한마리 사가지고 회를 떠서 갈려고 한다 하니 기다리라며 자청하여 알아봐 주겠다한다.
전화를 받아보니 회를 떠서 가지고 갈려면 주문이 밀려 2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며 친구도 난감해한다.
친구가 부탁하여 새치기로 1시간을 당겼단다. 그러나 점심도 먹지않고 지쳐있는 사람들을 1시간 기다리며 시간을 낭비 하는게 마땅치 아니하여 잘못된제도(가게에서 횟감만 팔고 회를 떠주는곳은 한곳에서 통합하여 떠줌)에 가게주인들도 불만이 많다. 동해안 남해안 제주도 모든곳이 가게에서 직접 회를 떠주기때문에 신속하게 처리한다.
하루빨리 제도가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고맙게도 마침 농협의 친구가 계를 치르기 위해 미리주문하여 회를떠서 포장해 놓은 것을 나보다 먼저 가지고 가라 하여
기다리지 아니하고 6kg짜리를 18만원에 계산하고 증동리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었다.
갑자기 오는 여행이라 숙박시설을 예약하지못해 잠깐 비어있는 친척집에서 2박을 하기로 하고 짐을풀고 고추장에 민어회를 찍어 먹으니 죽여준다.
함께 온 사람들 민어회 처음이라 큼직하게 썰어논걸 보고 놀래고, 부드러움에 놀래고, 그러나 맛은 별로인가보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먹는다고 우리 마누라랑 실컷 먹으면서 옛날 임금님께 진상한 어종이며 산후 조리에 좋고 복날 먹는 보신용 고기라 하니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날씨가 너무 더워 섬일주의 계획을 수정하여 집에서 일단 증동리의 역사와 관광지(고문준경전도사의 순교지,해저유물발굴지,짱둥어다리,우전리 해수욕장,태평염전,엘도라도 리조트)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먼저 고문준경전도사의 순교지로 향했다.
일행중 모두가 그리스쳔이라 전도사님의 이름은 알고 있는터라 관심을 갖고 둘러보며 증동리 출신 유명목회자와 증동리인구의 90%이상 기독교율에 감탄해 한다.(경주는 불교 발상지라 기독교율이 매우낮음)
웅장하게 짓고있는 기념관을 둘러보고, 해저유물 발굴지로 향했다.
해저유물을 서울,광주,목포박물관에 다빼앗기고 간이박물관도 없이 기념비만 덩그러니 놓였나 했더니 뒷편 조그만 섬에
발굴된 무역선의 모형을 지어놓고 2층에 모조품이지만 문화재 몇점이 진열되어 아쉬움을 달랬다.
커피 한잔을 마시고 뒷편 갯바위에서 닐 낚시를 던졌지만 2시간동안 우럭1마리 망둥이 1마리 건져 올려 집으로 돌와 왔다.
민어 매운탕에 저녁을 먹고 서로의 친밀함을 갖기위해 때아닌 윷판을 벌려 씰컨 떠들고 무더위와 싸우며 잠을 청했다.
2일째 아침 7시에 상정봉에 올라 섬사방의 바다를 바라보며 섬과 섬들이 연결되어 거듭증자 증도라 불리게 된것부터 태평염전,고맙습니다 촬영지 화도,우전리 해수욕장의 한반도 모습을 바라보며 기념사진을 몇 컷 하였다.
아침을 먹고 우전리 해수욕장의 몽골텐트에 여장을 풀었으나 했볓이 너무뜨겁고 바닷물이 씨커먼 뻘물이라 감히 바다물로 뛰어들지못하니, 시간계획을 바꿔 소금박물관으로 향했다.
태평염전의 소금, 소금이란 소와 금을 합친것처럼 귀하고 금보다 아래의 금이라니 어렷을적부터 대했던 그흔한 소금의 뜻도 몰랐으니 부끄럽다.
소금 판매장에 들러 20키로 1가마씩 구매하여 택배로 부치고 고급소금 조금씩 구매하였다.
엘도라도의 해수찜을 경험하기위해 리조트로 향했다. 미리 예약해논 시간이 남아 남자들은 갯바위 낚시를 시작했지만
1시간 반동안 장대새끼1마리 노래미1마리 복어1마리를 낚아 옛날 생각으로 복어새끼 건드려 배를 크게부풀려 발로 터트리려 하니 옆에서 말려 놓아주고 말았다.
해수찜이 궁금하였는데 바닷물을 뜨겁게 덥혀서 조그만 방으로 보내 그곳에 둘러앉아 큰수건으로 적셔 등뒤로 덮으니 온몸에 땀이 흘려내린다.
겨울에 하면 좋을것 같다. 1시간동안 인내하다가 사우나로 옮겨 몸을 풀고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오면서 차속에서 해가 바닷속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동해의 일출만 보았던 이들이라 일몰의 모습에 감타사 연발이라.
차에서 내려 일몰은 놓치고 석양노을 배경으로 몇컷하니 참으로 아름답다.
숙소로 돌아와 어제 남겼던 민어회를 내어 놓으니 어제와는 다르게 맛있게 먹는다.
어제 한번 먹어보았고 숙성도 됐으니 맛이 있을 것이다.
어제밤에 너무 더워서 잠을 설쳤으니 오늘은 여자 세명이 에어컨이 있는방에서 자고 남자들은 낮에 2만원에 빌려두었던 우전리 몽골텐트에서 모기장을 치고 잠을 청하니 시원하고 낭만적이어서 좋았다.
마지막날 오늘은 주일이다.
교회에 직책을 맏다보니 주일 여행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모처럼 주일날 여행하며 다른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지만 내가 어릴적 다녔던 교회에서 35여년만에 예배를 드리게 되니 감개무량이다.
모두함께 교회에 도착하니 권사님들 반갑게 맞이하며 한분은 나를 알아보시고 두손을 잡는다. 얼굴은 모르나 누구라 하시니 기억이난다.
예배시간이 10시라 하여 일찍왔더니 주보를 받아보니 예배 시작이 10:30분으로 되어있다.
10시인데도 대부분의 교인들이 앉아있으니 예배30분전에는 도착하여 예배준비를 하도록 습관화 된것 같다.
도시지역교회는 10분전에도 다모이지 않는데 옆에 앉은 마누라 고문준경 전도사님이 세운 교회라 성도들 자세가 다르단다.
이석중장로님이 쉰목소리로 우렁차게 찬송인도함이 그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사방을 둘러보니 왼쪽줄에 남자들만 앉아 있는것도 변함없고,교회입구에 성미를 받는것도 변함없다.
변한것은 프로젝트빔과 피아노,전자올겐으로 현대화 된것인데, 피아노를 연주하는 백발의 할머니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카메라에 그모습 담고 싶었지만 예배시간이라 참았다. 카페지기님이 한컷 올려주시면 너무 고맙겠다.
"시련속에서도 성숙이란" 제목으로 프로젝트빔을 활용한 예배의 진행이 너무너무 은혜가되어 옆에앉은 마누라 눈물이 훔치니 나도 뭉클함이 온다.
설교중에 내용과 연관된 찬양을 띠우고 함께 찬양하니 참으로 은혜롭다.
김상원목사님의 찬송소리는 찬양의 은혜가 충만하다.
동행자중 연장자이며 초신자분이 설교는 저렇게 해야한다고 그 아내한테 이야기 했단다.
컴퓨터를 다루는 이종화집사님의 능숙한 솜씨도 예배의 격을 높이는데 한목 하심에 감사드린다.
예배를 마치고 모두가 고문준경전도사님의 교회라 은혜많이 받았다고 나한테 인사한다.
우리교회 목사님이 강조하는것이 주일날 예배한판 잘드려야 한다고 늘 말씀하는데 오늘 예배한판 잘 드렸다.
우리 마누라 왈 앞으로 이곳으로 여행올때는 주일날 끼워서오고 여전도회 남전도회 수련회도 이곳으로 오자고 한다.
오늘 예배에서 은혜많이 받았슴이라
증동리 교회도 "고문준경전도사님의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은혜받자"라는 슬로건으로 휴가철에는 현수막을 교회앞에 내어걸고 터진목 순교지에는 증동리교회 예배시간도 붙여놓아 여행객들을 증동리교회 예배당으로 불러모으는것도 전도의 방법이라 생각된다.
지금은 내가섬길 좋은 교회를 찿아 이사를 가는 교인도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우리 일행중 권사 한분도 아름다운 증동리마을에서 정착하여 이교회를 섬기며 살고 싶다고 말 하신다.
교인이라면 교회때문에 주말여행을 꺼리는데 도시지역의 증동리 출신교인들은 주말에 고향을 방문하여 증동리교회에서예배드리는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게 하는방법도 있지않를까 한다.
시골교회의 일반적 현상이만 증동리 교회도 젊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고 연로하신분들만 많이 보이니 인간된 생각이지만 걱정이 된다.
예배 및 봉사 위원의 명단도 보니 다 어르신들 뿐이다.
증동리교회를 지켜 나가시는 모든 분들께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시길 기도 하면서 증동리를 뒤로 하였다.
증동리가 우리나라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고 하나, 주민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않는다고 한다.
나도 느꼈지만 농사짓는 분들은 옛날 그대로인것 같다.
관광객들이 증동리 특산물인 갯벌쌀,양파,마늘,참깨등 품질 좋으것을 판매할수 있는 공동판매장을 개설하여 관광객이 빈몸으로 가지않도록 해야하는데..
우리일행은 쌀,양파,마늘을 지도 하나로마트에서 구매하였다.
또 동네의 모습도 옛날에는 모두가 낮은 돌담길이었는데 집마다 블럭으로 큰담을 쌓아 함께온 교수 한 분이 농담으로 이곳에는 도둑이 많은가 ? 한마디 던진다.
담장을 허물고 도둑없는 동네로 만들어가는것도 기독교인들이 사는 아름다운 동네가 될 것이다.
주민들의 의식을 바꾸고 삶의 질을 높여 나가는 것 도 교회가 앞장서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든다.
이번 기회에 나도 은퇴 후 귀향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아름다운 교회 증동리교회가 고향을 떠났던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하나님의 귀한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 아 멘 -
첫댓글 안녕하세요! 고향방문 그리고 증동리교회 방문을 환영합니다.
그러고보니 교회에서 신자들과 인사나누시던 분이셨군요, 몰라뵈서 죄송합니다.
모처럼 찾은 고향 교회에서 은혜 많이 받으셨다니 고맙고 감사드리며, 교회를 위해서 좋은 말씀도 해주셔서 개선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산품 판매소는 바로 순교지 옆 짱뚱어다리 입구 순비기전시관이 저희 집사람을 포함한 순비기 회원 몇분이서 운영하는 판매소입니다.
많은 이용바라고요, 혹시 천일염 택배 원하시면 연락주세요,(김양자 010-3635-8882) 버스로 증도에 오실때는 가이드를 한 번 받아보시면
그동안 몰랐던 증도에 대한 많은 정보가 잘 전달되리라 권장드립니다.
제 연락처는 010-3818-8882번(이종화)입니다.
천사의 섬 신안 : 섬이 1004개 전국 최다 섬, 전국 최다 갯벌, 전국 최다 염전, 전국 최다 해수욕장 500개소,
서울시의 22배 면적인 신안군 소속의 증도는 거슬러 올라가면 최다 섬, 머드축제 최초 개최, 전국 최대크기 염전,
47개의 해수욕장(갯벌과 인접한), 전세계를 놀라게 한 보물섬의 고장(낙조 명소), 한반도 모습의 천년의 숲, 조석차에 의한 두 모습의 섬,
엘도라도리조트 등 아름다운 증도 많은 홍보 부탁드립니다. 긴 글 그리고 고향방문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우리 주님의 놀라우신 은혜로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 꾸벅~
글을 보아하니 혹시 경주에 사시는 형님이 아닌가 싶습니다. 동안도 형수님도 형님도 건강하시죠? 그 동안 소식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저희집이 이사를 해서 지금까지 인터넷을 못하고 있다가 겨우 오늘 개통하자마자 단숨에 고향을 방문하여 이 곳에서 형님형수님 뵙고 고향 모교회 소식도 듣습니다. 모교회가 증동리교회라는 것이 너무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어렷을적 주일학교 생각이 새롭습니다. 이야기보따리라 불리던 선생님(지금은 60대후반 목사님)과 어릴적 신앙을 지도해 주시던 여러반사님들이 그립습니다.이자리를 빌어 고향 모교회를 섬기시는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무한하신 복이 임하시길 두손모아 기도드립니다.
고향을 방문하신 글쓴이는 어느분이신지 무척 궁금하네요....저도 중학교때까지 교회를 다녔었는데... 저는 증도초 34회 졸업생입니다.. 늘 건강 하시길요~~^^
^^ 저도 궁금하군요. 저는 증도초 32회 졸업입니다~~
지금에 써도 이 글을 보실 수 있나 모르겠습니다. 너무나 고맙고 감사해서 보지 않으셔도 꼭 쓰고 싶습니다. 솔개가 수명이 40년인데 사람이 회춘하듯하면 다시 40년을 더 산답니다. 그렇듯이 증동리교회도 다시 순교의 피로 들 끓을 줄을 믿습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성도님과 같은 분들 때문에....
광야님! 감사 모처럼 들어와서 글을보니 님의 리플이... 증동리 교회를 다녔다는 것에 남다른 자부심과 하나님의 특별하신 사랑을 체험하며 삽니다.
건강하시고 승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