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기관OT를 하면서 오늘 어떤 사업을 경험하면 좋을까 고민했습니다.
밑반찬 이야기를 들으니 그것도 하고 싶고...
목욕 이야기를 들으니 그것도 궁금하고...
그러다가 독거노인 과정관리사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가슴이 콩닥콩닥.
그래서 오늘은 독거노인 가정관리사로 활동하시는 홍** 어머님과 함께 하였습니다.
임현미선생님이 운전해 주시는 차를 타고
어머님께서 활동하시는 마을을 찾아 다니며 어르신께 인사도 드렸습니다.
어르신께 맛있는 음식도 대접 받고, 재미난 이야기도 듣고...
많은 만남이 있었습니다. 귀하고 귀한 만남 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귀했던 만남은 역시 어머님과의 만남이겠죠.
어머님께서 보여주신 어르신을 대함, 그것은 자연스러움 그 자체였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어르신을 무리하면서 혹은 힘을 주어서 대하거나 섬기는 것이 아니셨습니다.
정말 일상과 같은 자연스러움으로 다가서서 계셨습니다.
나누는 이야기도 그렇습니다.
어르신의 밭에 무엇이 얼마나 자랐는가,
이제 거둘 때가 되지 않았는가,
옆집에 누구는 자주 들리시는가,
이장님은 어디 가셨는가....
그냥 동네 사람이 나누는 안부입니다.
동네 사람과 동네 사람이 만나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소박한 우리네 모습입니다.
자연스럽게 자연스럽게 .... 많이 듣고 많이 했던 그 말.
들어도 감동, 하면서도 감동
그렇지만 보는 것이 더더욱 감동입니다.
임현미 선생님께서 어머님께
“어쩜 그렇게 하실 수 있는지 너무 대단하시다.”고 말을 건네니,
어머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이고~ 당연한 거 가지고 자꾸 카노.”
당연하다는 그 말 가운데 겸손과 섬김이 가득 합니다.
일정을 마치고 센터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특별히 어머님께 해 드릴 것은 없고
감사한 마음에, 그리고 신나는 기분에 노래를 불러드렸습니다.
무얼 부를까 하다 생각나는 것이 [행복한 과일가게]입니다.
‘~ 잘 익은 사과처럼 빨갛게 향기가 나면 좋겠다~’
오늘을 글로 적어보고 정리하면서 이런 생각을 합니다.
사회복지라는 거, 이런 것이구나...
자연스럽게 누군가를 섬긴다는 것.
이렇게 하면 되는 것이겠구나.
별 다르게 드러나지 않아도,
특별하게 배우거나 혹은 티 내지 않아도,
이렇게 향기가 나는 것이구나...
노래가 끝나고 어머님께서 박수쳐 주시면서
"맞다~ 맞다~ 그렇게 살아야 되는데..." 하십니다.
하지만 어머님한테서는 잘 익은 사과의 빨갛고 탐스러운 향기가 벌써부터 나고 있습니다.
그 향기가 어머님을 통해 마음 속까지 전해져서
어느새 저희가 타고 있는 작은 차 안은 사과 향기로 가득 합니다.
농활의 이튿날 저는 이렇게 한 뼘 쯤 자라난 것 같습니다.
너무나 감사합니다.
첫댓글 동네 사람이 나누는 안부입니다. 동네 사람과 동네 사람이 만나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소박한 우리네 모습입니다...겸손과 섬김이 가득 합니다. / 생활관리사 어머님들 기록, 말씀, 언행 보면 배울 것이 참 많습니다. 꼼꼼하게 되살려 써준 샛별, 고마워.
돌아가는 차 안에서의 노래 선정이 좋았던 것 같네. 향기나는 사람. 우리는 어떠한 향기를 뿜어낼 수 있을까? 진하지 않고, 은은한 향의 향기가 나면 좋겠네^^
행복한 과일 가게 ... 선곡이 절묘합니다. 잘 했어요. / 생활관리사의 활동은 어떤 것인지 알아보는 실습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