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맥스웰 몰츠
발행사항 : 비즈니스북스, 2003
형태사항 : Paperback, 450 p
가격 : ₩ 13,500
이동현(가톨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맥스웰 몰츠 박사가 쓴 이 책은 통상적인 처세서 혹은 자기 계발서와는 몇 가지 측면에서 확연히 구분되는 장점을 갖고 있다. 우선 이 책은 의학 박사이기도 한 저자가 성형외과 의사로서 경험했던 수많은 사례와 의학, 생리학, 심리학을 넘나드는 다양한 이론들을 종합하여 성공의 과학적 법칙을 정리하고 있다.
대부분의 처세서는 몇 개의 단편적인 사례나 개인의 경험을 기반으로 이런 식으로 하면 성공하더라는 주장을 펴고 있을 뿐 과학적 설득력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솔직히 다양한 배경과 경력을 갖고 있어, 제 각각인 수많은 사람들의 성공 사례에서 일관된 과학 법칙을 정리한다는 발상 자체가 매우 신선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저자가 사람들의 내면 세계보다는 외모를 교정하는 직업인 성형외과 의사라는 점도 독자들의 주목을 끌만하다.
사실 저자가 제안하는 진정한 변화와 자아 혁명을 위한 실천 프로그램들을 책에서 읽다보면, 독자들은 어디선가 읽은 듯한, 누구에게서 들은 듯한 내용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될 것이다. 바로 이점이 이 책이 과학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쉽고, 설득력이 강하다는 증거인 셈이다. 그렇다면 맥스웰 몰츠 박사가 제안하는 자아혁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용들을 요약해서 살펴보자.
첫번째로 저자가 강조하는 개념은 자아 이미지이다. 자아 이미지란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을 의미하는데, 저자는 모든 자기 혁신이 자아 이미지를 바꾸는 데서 출발한다고 강조한다. 이 대목은 의사로서 저자의 경험이 농축된 주장인데, 성형수술 경험을 통해 볼 때 인간의 진짜 문제는 겉으로 드러나는 외모가 아니라 내면에 존재하는 자아 이미지라는 것이다.
예컨대 얼굴에 난 흉터를 성형 수술로 고친다 하더라도 손상된 자아 이미지에 이와 유사한 수정을 가하지 않는다면 수술로 인한 심리적 변화는 별로 크지 않을 것이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진정으로 산다는 것, 다시 말해 합리적으로 만족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진실에 바탕으로 둔 자아 이미지를 지니고 있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에게 적합한 자아를 발견해야 한다. 그리고 건강한 자존심을 지녀야만 한다. 또한 자신이 신뢰하고 믿을 만한 자아를 발견해야만 하며, 부끄럽지 않고 숨기는 것이나 감추는 것이 없이 창의적이고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자아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결국 자신의 자아 이미지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합리적인 수준의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
둘째, 저자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내부의 성공 메커니즘을 강조한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신이 부여한 어떤 종류의 자동 유도 시스템 혹은 목표달성 장치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모든 생물들은 자신에게 선천적으로 부여된 이것들을 이용해서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바로 이 측면에서 인간과 동물이 구별되는 차이가 있다.
단순한 구조를 가진 하등 생명체에 있어 삶의 목적은 오로지 개체와 종을 보존하고 살아남는 것이다. 동물들은 적이나 위험물을 피하거나 물리치고, 종을 보존하기 위해 번식을 하며, 먹을 것과 은신처를 찾는 한정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이러한 단순한 동물들의 생존 목표 그 이상을 추구한다. 인간은 동물에게서 발견할 수 없는 감정적이고 정신적인 욕구를 지니고 있다. 다시 말해 인간에게 있어 산다는 것은 육체적인 생존과 종족 보존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른바 인간의 성공 메커니즘은 동물보다 훨씬 더 그 범위가 넓다는 의미이다. 저자는 바로 이점을 강조하면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내부에 가지고 있는 성공 메커니즘을 작동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인간의 성공 메커니즘은 위험을 피하고 극복하는 능력이나 종족 보존을 위한 성적 본능 외에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발명을 하며, 시를 쓰고, 사업체를 운영하며, 상품을 판매하고, 새로운 과학 분야를 개척하며, 마음의 평화를 얻거나 보다 나은 인격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주고, 보다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 위한 여타의 활동에서 성공을 가능하게 해준다.
셋째, 저자는 성공 메커니즘을 작동시키는 방아쇠, 성공의 본능을 일깨우는 요인으로 상상력을 강조한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인간은 동물보다 훨씬 더 훌륭하고 복잡한 성공 본능을 지니고 있다. 예컨대 동물들은 목표를 선택할 수 없다. 따라서 자기 보존과 번식이라는 동물들의 목표는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다. 흔히 동물들의 성공 메커니즘은 '본능'이라고 부르는 목표 이미지로 제한되어 있는 것이다.
반면에 인간은 동물에게 없는 것을 가지고 있다. 바로 창조적인 상상력이다. 인간은 창조자이기도 하며, 상상력을 활용해 다양한 목표를 세울 수 있다. 오직 인간만이 상상력을 이용하여 성공 메커니즘을 완전히 지배할 수 있다. 상상력의 가치와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는 사례로 경영자들을 들 수 있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회장이야말로 상상력을 통해 커피 산업을 혁명시킨 대표적인 경우이다. 오늘날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스타벅스 커피점은 이탈리아에서의 낭만적이고 행복한 경험과 도심속의 에스프레소 커피 가게 그리고 쇼핑 센터를 복제해 놓은 듯한 슐츠 회장만의 상상적 노력의 결과물이다. 기존 커피 기업들이 인스턴트나 캔 커피를 팔고 있을 때 스타벅스는 낭만적인 매장을 통해 고급 커피는 물론 문화를 파는 상상력을 실천한 것이다.
넷째, 성공과 행복은 정신적 습관이다. 잘못된 믿음이나 부정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사고와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하지만 내 안에 있는 성공 메커니즘의 작동을 방해하는 마음의 족쇄들이 많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들로 부정적인 사고, 열등감, 불가능하다는 마음가짐,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을 들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마음의 족쇄들이 개인의 자아 혁명과 성공을 방해한다고 주장하고, 이러한 것들로부터 벗어날 것을 충고한다. 과연 능력이 부족하다는 열등감이란 무엇일까? 열등감이란 사실이나 경험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다. 열등감은 사실이나 경험에 대한 자신의 평가에 근거하는 것이다. 예컨대 누구나 골프에서 잭 니클라우스나 타이거 우즈보다 뛰어나지 않다. 그러나 그 사실이 여러분을 열등한 사람으로 만들지 않는다. 잭 니클라우스 역시 성형수술을 할 수 없다고 해서 열등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기술이나 지식 면에서 다른 사람보다 열등하다고 해서 모두가 열등감을 느끼고 그로 인해 삶을 방해받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처럼 열등감은 자신을 판단하는 규범이 어떤 것이고 누가 어떤 능력을 가졌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문제는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규범이나 기준으로 자신을 판단하거나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기준으로 자신을 판단한다. 그리고 이러한 다른 개인의 기준에 들어맞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믿기 때문에 스스로 비참함과 열등감을 느끼면서 자신에게 무엇인가 잘못된 점이 많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그러나 세상에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고정된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다른 사람에 대해 우월감을 느끼지 말아야 하며, 열등감을 허용해서도 안 된다. 우리의 목표는 자신만의 독특한 성격과 업적을 개발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다섯째, 저자는 새로운 자아 이미지를 개발할 수 있는 성공 유형의 성격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7가지 필수 구성 요소는 방향 감각(sense of direction), 이해(understanding), 용기(courage), 관용(혹은 동정)(charity or compassion), 존중(esteem), 자신감(self-confidence), 자기 긍정(self-acceptance) 등이다. 몇 가지만 예를 들어보자.
인간은 원래 목표를 추구하며 살아가도록 방향이 설정되어 있다. 우리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태어났으며, 정복할 대상과 성취할 목표가 없다면 진정한 만족이나 행복을 느낄 수 없다. 또한 이해는 의사 소통이 얼마나 잘 되느냐에 달려 있다. 만일 정보에 결점이 있거나 잘못 이해되는 경우 우리는 상황에 적절히 반응할 수 없다.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우선 문제를 둘러싼 상황을 정확히 이해해야만 한다. 인간 관계에서 사람들이 저지르는 대부분의 실패는 오해 때문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목표를 설정하고 상황을 잘 이해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는 않다. 행동으로 옮길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오직 행동에 의해서만 우리의 목표, 욕망, 그리고 믿음이 현실로 바뀔 수 있다.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의 차이는 능력이나 생각의 차이가 아니라 예상되는 위험을 고려하여 모험을 결심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의 차이이다. 성공하는 성격의 소유자는 다른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들을 배려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문제와 요구를 존중한다.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다른 사람을 하찮게 여기지 않고 하나의 인격체로 대한다. 다른 사람이 가치 있다고 느끼기 시작할 때 보다 훌륭하고 적절한 자아 이미지를 개발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자신에 대해 열등감을 품는 것이 덕이 아니라 악이라는 사실을 머릿속에 분명히 인식해야만 한다. 자기 자신을 충분히 존중하는 사람은 타인에 대해 적대감도 느끼지 않는다. 그들은 어떤 것을 증명하려고 애쓰지 않으며 사실을 분명하게 직시하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주장을 강요하지 않는다. 이처럼 자아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바꾼다는 의미가 아니라 정신적인 이미지와 자신에 대한 평가 그리고 자신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성공 요인에 대한 제시와 함께 실패 메커니즘으로부터 벗어날 것도 제안하고 있다. 실패 요인은 욕구 불만(frustration), 공격성(aggressiveness), 불안감(insecurity), 고독감(loneliness), 불확실성(uncertainty), 분노(resentment), 공허(emptiness)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욕구 불만은 어떤 중요한 목표를 실현할 수 없거나 강한 욕망이 방해를 받을 때 일어나는 감정이다. 우리 모두는 인간이기 때문에 누구나 욕구 불만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늘 불완전하고 미완성인 상태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모든 욕망이 즉각 충족될 수 없다는 사실도 우리는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욕구 불만에 대해 당황하지 않고 참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 욕구 불만이 과도한 불만족과 좌절을 불러일으킬 때 그것은 실패를 드러내는 한 증상이 된다. 지나친 공격성이나 잘못 인도된 공격성도 욕구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목표 달성에 방해를 받거나 좌절하게 되면 문제가 뒤따른다. 감정상의 울분이 그릇된 방향으로 향하거나 적절히 사용되지 않으면 파괴적인 힘으로 돌변한다.
불안감도 자신의 무능력을 마음 속 깊이 인식하는데서 비롯된다. 만일 어떤 조건에 자신이 부합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불안감은 자신의 내적 자산이 실제로 부적당하기 때문이 아니라 잘못된 측정 잣대를 적용하기 때문에 생긴다. 사람들은 실제 자신의 능력을 상상 속에 존재하는 완벽하며 절대적인 자아와 비교하곤 한다. 하지만 비교를 하면 불안감이 들게 마련이다. 고독은 삶의 소외로부터 발생한다. 이것은 진정한 자아로부터의 고립이다. 진정한 자아로부터 소외된 사람은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삶과의 접촉을 스스로 차단한다. 또한 자아로부터의 소외감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며 사회적인 격리 상태에 빠지게 된다. 즉 진정한 자아를 발견할 수 있는 길로부터 스스로를 격리시키고 다른 사람과의 사회적 활동 속에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이 책에는 수많은 실제 사례와 의학적, 심리학적 이론들이 인용되고 있다. 저자의 설명처럼 물리학자인 노먼 와이너 박사가 동물, 인간, 기계에 있어서의 제어와 의사 소통에 대한 연구 분야를 가르키는 말로 처음 사용한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라는 연구 분야를 인간의 심리와 행동에 적용시킨 사이코사이버네틱스(psycho-cybernetics)의 원리야말로 성공을 이끌어내는 마음의 법칙이자 이 책의 핵심 주장일 것이다. '성공의 과학적 법칙!', 여러분들은 궁금하지 않습니까?
첫댓글 에거 읽느라 고생했네 왜케 긴거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