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4.6.30/뉴스1
국회 운영위원장인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오른쪽)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4.6.3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완구 새누리당,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30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주례회동에서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 원내대표는 "인사청문 제도를 13년 정도 운영했는데, 운영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은 보완하고 장점은 계속 발전시켜나가는 측면에서, 여야나 정권 차원을 떠나 큰틀 속에서 고민을 해봤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사청문회 제도가 이른바 21세기 문명국가에서 보편적으로 채택하는 포퓰러(popular)한 제도는 아니다. 어느 나라나 다하는 제도는 아니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청문회를 도입한 이상 (청문회 제도를) 발전시키고 좋은 취지를 살려나가는 입장에서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사청문제도를) 근본적으로 어떻게 바꾼다든가, 특정 정당에 유리하게 한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이 문제는 기본적으로 (후보자를) 충분히 검증하면서 국가에 봉사하고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자는 취지"라며 "선입견을 갖고 접근하다보면 자칫 논의자체가 거북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청와대에서도 인사수석실을 만들겠다고 할 정도로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도 보완하고 국회도 현재 갖고 있는 청문회 제도를 좋은 의미에서 보완하면 어떻겠느냐"면서 "항간에서는 (총리나 장관을) 하겠다는 사람이 없다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청문회를 큰 틀에서 장기적 과제로 손보자고 말씀하신 것에 대해선 저희도 동의한다"면서도 "청문회가 시끄럽게 되는 원인 제공 부분에 있어선 새정치연합 입장에서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반론을 폈다.
박 원내대표는 "청문회 제도는 사실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이 2000년 초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 만든 제도로, 우리 사회에 미친 긍정적 영향이 훨씬 더 많다"며 "이번에 청문회 대상이 되는 일부 후보자는 인터넷만 검색해봐도 문제가 금세 발견되는 부분을 검증이 안 된 채 인선이 돼 청문회로 넘어온 게 문제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 상임위원장, 간사단을 초청했을 때 건의한 내용을 소개, "박 대통령에게 '참여정부때 200개 (검증 항목) 부분을 체크해보면 국회에서 신상문제와 관련해선 더 할 게 없지 않겠느냐'고 말씀드렸더니 대통령이 '보완하겠다'고 했는데 1년 반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청와대에서 그 부분이 재조명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 "기본적으로 참여정부 시절 만든 200개 항목 검증을 통과한 분들이라면 그렇게 문제는 안 되지 않겠나. 그리고 전체적인 측면에서 인재를 구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가 인사수석실을 신설키로 한 데 대해 "참여정부에 있던 인사수석실에 대해 저희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허수아비 역할을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