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일요일에 인수봉에서 등반을 한다는 것이...참...
양평 소리산 모곡암장에 가려고 하다가
급한 용무 때문에 오후3시 출발 시간에 합류를 못해서
98년도에 가입했던 하이텔 산사랑의 인수봉
산행 소식을 접하고 가입후 최초로 등반에 참석 ^^...
초보자 코스인 대슬렙으로
등반한다기에 그러지 말고
제가 선등할테니 상급자 코스인
남면으로 가자고 우겨서
드림팀 한팀꾸려
인수남면 거룡길로 어프로치
거룡길에 어프로치 했는데
앞팀이 도통 전진을 못하는 바람에
동양길 변형 코스로...
동양길 변형코스 선등으로 출발하려고 하는데
으~~~악! 퍽! 다른팀 동양길 선등자 추락....
동양길 3피치 시작지점에
크로니, 동양, 청맥에서 등반한 3개팀 크로스
다른팀에 피해를 주기 싫고 번잡함을 피하고자
처음해보는 크로니 좌측 크랙으로 코스변경.
산악인들이 거의 등반을 안하는 코스라
무슨길이 볼트도 없고 있어도 옛날 녹슨 철볼트...-..-;
후렌드 설치하며 등반하는데
후렌드 다먹고 퀵도르 10개가 다 떨어졌는데
크렉의 끝이 안보이네...
이래서 이길로 등반을 안하는군... 이궁...
후렌드 대용으로 미국에서나 사용하던
실크랙용 캠너트 잡았는데...
실크랙용인데 실크랙이 안보이넹... 이궁...
겨우 실크랙 찾아 꽉꽉 박고
하강용 장갑과 쵸크백 매달았던 카라비너 2개 뽑아
퀵도르 대신하여 확보지점 도착...
안되겠다 싶어 좌측으로 탈출..
하지만 이번에는... 허걱!.. 여기구나...
인수 고난도 슬렙중 하나인 5.10C 의
악명높은 하늘길 6-7피치 슬렙... 어휴...
인수 정상부근이라 고도감도 상당하고
뭐하나 제대로 잡을곳이 없어 쨍쨍한 고수들도
재수없으면 힘한번 못써보고 하늘 높이 나는
말그대로 하늘길 6피치 슬랩코스...
여기는 정말 선등하기 싫은데...
출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왼쪽 거룡쪽에서 내 쪽에게 등반하던 선등자가
보이나 싶더니... 앙카!..선등자 추락...
나도 놀라서 손에 들고 있던 쵸크
솜뭉치를 떨어 뜨리고...
다행히 추락 거리는
얼마 안되 보였는데...
인수정상에서 한참 있다 하강 할 때까지
끝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등반을 포기한듯...
하나님과 조상님께 기도를 한방하고 출발..
쨍쨍한 슬랩코스 바들 바들 등반하는데
오! @@ 안보이던 반짝 반짝 새볼트 확인..
하나님이 그새 기도를 듣고 볼트를 만들어 주셨나...
이제 하늘길 슬렙 악명도 덜할듯...
암튼, 볼트 덕분에 안심하고 안전하게
등반 완료... 정상안착.
하지만 등반중 다른팀 선등자가 2명이나
추락하는것을 목격하기는 처음이였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 체력이 쉽게 소진되고
손과 몸에 땀이 많이나 미끄러워지고
20도가 넘으면 암벽화 마찰력도 떨어지고
그래도 인수 남면 쪽에서 선등할 정도면
어느정도 되시는 분들인데...
낙엽처럼 추락하는 모습이 2번이나 목격되다니...
등반하실때 조심하시기 바라겠습니다.
목요일 선인봉에서 뵙겠습니다.
추서 : 종익님의 빠른 쾌유를 빌겠습니다.
카페 게시글
자유게시판
춘풍 낙엽의 계절...
robin
추천 0
조회 32
02.06.03 16:38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