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역사문화연구회에서 5월 탐방지로
운길산 수종사(水鐘寺)를 찾았습니다.
수종사는 남양주시에 있는 절입니다만
이곳에서 양평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다 하여
오래 전부터 많은 시인 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 온 곳입니다.
차향으로 추앙받는 초의 선사가
낙향한 다산 정약용을 이곳에서 만나
차를 즐겼다고 전해집니다.
또 추사 김정희도 이곳을 자주 찾아
차를 즐겼다고 합니다.
시(詩)와 선(禪)과 차(茶)가 하나임을 의미하는
삼정헌(三鼎軒)에서는 절을 찾는 분들에게
차를 무료로 대접한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예불 시간이라 맛볼 수는 없었습니다.
1458년(세조 4년) 세조 임금이 금강산에 다녀오다가
양수리(두물머리)에서 하룻밤 묵게 되었는데
한밤중에 난데없는 종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놀라 잠을 깬 왕이 부근을 조사하게 하자,
뜻밖에도 바위굴이 있었는데,
그 굴속에는 18나한(羅漢)이 있었다고 합니다.
한데 굴속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종소리처럼 맑게 울려나왔으므로
이곳에 절을 짓고 수종사라 하였다고 전해집니다.
한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를 한눈에 품을 수 있었습니다.
연무와 미세먼지로 시야가 좋지는 않았지만
말로 형언하기 힘들 정도로
수려한 장관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양평에 뿌리를 내리게 된 것이
참으로 큰 복이 아닌가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