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코, 그리고 입술 4
왜애는 황홀한 듯 작업이 끝나고도 내 육체를 보화처럼 손끝으로 쓰다듬었다.
"가슴 배 모두가 무지개 같이 아름답군 !"
나는 속으로 깔깔 웃었으나 목구멍 밖으로 토해내지 않았다.
"우리 같이 살까 ?"
왜애가 물었다. 그것은 그들의 상투적인 용어였다.
"어떻게 일본에 아내가 있잖아요 ?"
이리, 늑대... 신은 어쩌면 사내들의 시조 아담을 이리, 늑대 혼신으로 만들었는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일본 안 가세요 ?"
"왔다 갔다 하지 !"
"그래요 ?"
이리, 늑대, 사내라고, 피 값은 꼭 하려고 하누나.....
"집이 있어야죠 ?"
"아파트 사면 되잖아 !"
"정말 ?"
"염려 없어 ! 결혼만 한다면....."
"하면 되지요 !"
"그래 ?"
"예 !"
"그럼 당장 결혼하자 !"
"했잖아요 !""
"언제 ?"
"지금."
"그래?.......그 말이 맞았군."
그는 아까보다 더 강한 힘으로 나를 끌어안았다.
"죽음도 삶도 다 마음에 있는 거예요, 죽음도 삶이라고 생각하면 무서울 것이 없어요 !"
"그럼, 그럼, 다 그렇지 !"
왜애는 싫정이 나도록 유방을 맛사지하듯 주물럭거렸다.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나는 정말 호텔 오는 것 싫어요 !"
집중적인 공격을 해보았다. 아니, 쇠뿔도 단김에 뽑아야 했다.
"그러니까 아파트 사자고 하잖아 !"
왜애는 기름을 자르르 흘리며 웃었다.
"그래요, 내일 당장 아파트 보러 가요 >"
나는 손뻑을 쳐 보이며 그렇게 말했다.
그러나 속으로는 이것들이 어쩌다가 지엔피가 우리보다 오배나 되어 이렇게도 놀아나 있나, 했다.
"그래, 염려 말어 ! 내일 당장 결혼하자 !"
"그렇게 되면 나는 당장 공주가 될 것 같아요 !"
"그래, 넌 내 마음에 꼭 드는 아가씨야 ! 일본말은 언제 그렇게 배워 예쁘게 잘 해 ?"
"잘 하긴요, 겨우겨우 하는 거예요 ."
"무슨 말을 하는 거야 ! 에, 에이취 케이, 라디오 방송 아나운서를 하라고 해도 하겠어."
"어머, 그래요 ?"
"그럼, 그럼,."
왜애는 그 알량한 기구가 또 뻗쳐 올랏는지, 만신을 짓누르고 배 위로 올라왔다.
나는 결혼보다 아파트를 얻어 가질 생각으로 두 눈을 딱 감고 이빨을 뜩뜩 갈았다.
이래서 사람을 괄세말라, 어느 구름 속에 비 들었는가 모른다는 말이 있었는가도 몰랐다.
어제까지만 해도 거렁뱅이 파계승이 오늘 당장 아파트 주인 마님이 되고, 양장점 미장원의 귀부인이 되었다.
왜애 다이아몬드는 한달 열흘, 매월 이십일에서 삼십일 까지는 꼭 와서 가장 노릇을 해 주었다.
일본 부인은 아예 서비스를 안하는가, 왔다 하면 사람을 못 살게 구는 것은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아뭏든 덕택으로 보비엄마는 친딸이 득세나 한 것 같이 기가 나서 펄펄 했고, 나는 언제 승복을 입고 절간으로 찾아갔었나 싶게 온 몸뚱아리를 돈으로 쌓았다.
내가 돈으로 싼 것이 아니라 왜애가 돈으로 싸주었다.
왜애는 리즈 테일러가 가진 세계 제일의 다이아몬드는 아니더라도 오나시스 발가락 정도의 다이아몬드는 되었다.
말하자면 큰 엄청난 재벌은 아니지만, 재벌 회사의 중역쯤 된다는 말이었다.
그가하는 일은 한국과 어떤 일에 계약을 해놓고 월말에 와서 돈을 지불하고, 또 다음 물건을 주문해 놓고 가는 일이었다.
일이야 어떻게 되었든 간에 그의 주머니에는 언제나 엄청난 돈이 담겨져 있다 했다.
언제인가, 보비엄마에게 그 이야기를 햇더니 한번 화끈하게 해서 이 길에서 영영 발을 씻어버리면 어떻겠느냐고 했다.
그러나 그것만은 그럴 수 없다고 햇다.
"넌 그것이 탈이야, 알량한 양심, 그만큼 고생 했으면 이제 그만 그 성미도 고칠만도 하잖아 ! 이왕지사 남자는 휴지야,
쓰고 버리고 쓰고 버리고 해 !"
보비엄마가 얼굴을 붉혔다.
"하지만 엄마, 어떻게 그짓을 하겠수 !"
"어떻게 그짓을 하겠다니.......쯧쯧..... 하면 하는 거지."
"난 못하겠수, 아무리 몸을 파는 여자지만......"
"흥 ! 어느 짓은 그짓 아니고 별 짓인 줄 아니 ! 다 그게 그거지 !"
"엄마도...., 어째서 그개 그거유 ? 돈을 줘서 쓰는 것 하고, 몰래 훔치는 것하고 어째서 같다는 거유 !"
"같든 안 같든 내가 하는 말은 다 널 생각해서 하는 말 아니니, 일평생 이만한 다이아몬드 한번 물기가 쉬운 일이니?
그래, 내가 하는 말이지, 때를 놓치지 말라구....솔직하게 말해서 막상 네가 돈보따리를 갖고 튄다면 제가 신고를 하겠니 !
해봤자 결국 제 손해야! 본사에서 일 하려 간 인간이 현지쳐 얻어 놓고 살다가 돈보따리 잃어 버렸다고 당장에 모가지,
전 자식없고 여편네 없나 ! 자식 계집 생각하고 본사에 가서는 지불했다고 하고 가짜 영수증 한장 받아 가 보이면 어떻게 아니 !
그런가보다 하는 거지."
"누가 가짜 영수증을 해주기나 하나요 ! 돈도 안 받았는데....."
"애가 ! 넌 그러니까 아직 어린애야, 한국 회사에서 바이어들이 오면 옷에 먼지까지 털어주고 따라다니는 판에 가짜 영수증
쯤이야 문제니 ! 거래처 놓칠까봐 당장 해준다, 우선 그 사람이 거래하는 회사에서 너에게 그 아부하는 것 보잖아 ! 솔직히
말해서 김사장 박 총무가 한낱 국제 창녀인 너에게 그렇게 저자세로 대해 주겠니 ! 이따금씩 너에게 보내오는 수표는 다
뇌물이야 ! 혹시 바람이라도 네가 넣을까봐.... 그 사람 오면 공항까지 뫼시려 가 한국 떠날 때까지 차 대기시켜 주잖아 !
그게 다 술수란 말야 ! 다른 회사 접근 못하도록....기회를 주지 않는 거야 !"
"하긴 그렇지만, 난 그만두겠어요, 정말이유, 엄마 ! 지금이라도 어디서 식모 살려 준다면 가고 싶우, 이도 저도 안 되니까
에라 모르겠다 이왕 이렇게 된 바에야 하는 거지요 !"
"그래 그래, 그 말 잘 나왔다, 바로 그 말 아니니, 이왕 이렇게 된 바에야...."
"그것 하고는 다르지 않우 !"
"그래 모르겠다 ! 내가 아무리 좋은 기회를 가르쳐줘봤자 너가 싫다는 데야 어쩌니....!"
그날 밤, 나는 잠을 한잠도 못 자고 뜬 눈으로 새웠다.
마음은 절대로 그것이 아니면서도 보비엄마의 말이 자꾸 귓가에 맴돌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아차 하면 죄의 구렁텅이 속으로 빠져들게 마련인 성 싶었다.
왜애 다이아몬드가 돈 가방을 머리 맡에 놓고 세상 모르고 잠이 들어 있는 것을 일부러 깨워 품 속으로 기어들면서 애무를 청했다.
그렇지 않고는 이상하게 보비엄마의 그 말이 생각나서 불안했기 때문이었다.
"여보 !"
"응 !"
"무슨 잠을 그렇게 자고 있어요 ! 이십일을 일년 같은 기분으로 기다렸는데....."
"그래 ? 비행기로 오느라고 피곤해서 그랬어 !"
왜애가 눈을 뜨면서 나를 끌어안았다.
"핑게는 잘 대는군요 ! 마나님 안아주고 오느라고 그래 놓고선....."
나는 일부러 토라지는 시늉을 해 보이며 돌아누었다.
19부에서 계속....
작가 :김진희
첫댓글 幸福하시고 올려주신 맑고 밝은 希望과 사랑하는 마음은 自然의 風景과 잘 어우러 지시고 세월이 흘러 멋진 모습 感銘 받았으며 所重하고 勇氣가 용솟음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香氣로운 맛과 훌륭한 作品은 寶石같이 빛나며 高貴하고 神秘한 秘境은 언제나 변함없이 없고 歲月 새로운 소식을 돋보이게 하고 職分에 최선을 다하며 또한 주어진 일에 調和가 잘 어울리는 모습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눈과코 그리고 잎슬 잘 보고 갑니다.
즐독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수고 하셨읍니다
즐거운 나날 되세요 !!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비구니 18 좋은 글 감사한 마음으로 즐감하고 나갑니다 수고하여 올려 주신 덕분에
편히 앉아서 잠시 즐기면서 머물다 갑니다 항상 건강 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좋은글 비구니 잘보고 갑니다.고맙습니다.
비구니 18,잘보고갑니다,항상 행복하세요!
비구니 18.재미있고 좋은 글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감사합니다.
비구니 잘 보구갑니다
재밋게 잘 보고 갑니데이
이번주 중반부터 많이 춥다고 합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잘 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
비구니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 합니다..
즐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