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에베소서 5장 18절 상반절 말씀)
교회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입니다. "술 마시면 안돼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국 교회에서는 전통적으로 음주와 흡연에 대해서 부정적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새사람이 되었다는 증거로 보통 금주 금연이 제시되곤 했습니다. 사실 술 담배가 몸에 좋지 않은데다가 눈에 확 보이는 변화이므로 새롭게 됨의 증거로 사용되기는 매우 적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절대 금주를 명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당장 예수님께서도 술을 드신데다가 심지어는 첫 번째 기적은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로 술을 만드신 것이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문화에서는 포도주가 술보다는 물의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혼인잔치에서 나타난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그렇게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담배로 말한다면 성경에는 아예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아마 한국에 기독교가 전래되었을 당시 음주와 흡연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선교사들이 강하게 막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성경은 과음에 대해서는 여러 번 경고합니다. 집사의 자격에 대해서도 술을 즐기면 안 된다고 했고, 잠언에는 폭탄주에 대해서 경고하는 내용까지 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담배는 본인과 다른 사람의 건강을 이유로 끊는 것이 맞고, 술은 절제의 측면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이 금하는 것도 습관적으로 술을 과하게 마시는 모습입니다.
술은 그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다른 죄로 넘어가는 통로가 된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제력을 잃고 본능적인 성향을 부추겨서 하나님의 뜻과는 배치되는 일들을 하기 일쑤입니다.
현직 판사가 "이 세상 범죄의 50%정도는 술 때문에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죄성을 일깨우는 격발기의 역할을 한다고나 할까요? 또 하나의 문제는 '적당한 음주'에서 멈추기가 참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절제하지 못할 바에는 아예 끊는 것이 맞습니다.
또한 술을 너무 즐기거나 다른 사람에게 강권하는 모습은 그리스도인답지 않은 모습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술을 아예 입에 대지 않기로 결단한 믿음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특히 술에 찌들어 있던 사람이 하나님을 만나 새사람이 되어 술을 끊는 모습은 감동적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