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지 작가를 떠나보내며...
코로나19시대에 황망하게 홀연 사라져간 김순지 작가,
인사동 거리에서의 마지막 작품전, 그게 우리와의 마지막 슬픈 이별이었다.
'별을 손에 쥔 여자'로 150만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 '생인손'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방송 드라마작가, 뮤지컬배우, 그리고 특히 갤럭시라는 새로운 화풍을 창조하여 한국 미술계의 신기원을 이루어낸 화가...
이것이 치열하게 열정을 불사르며 살았던 김순지 작가의 초상이다.
늘 소녀처럼 여린 감성으로 다소곳이 말하지만, 아무도 거절하지 못하게 만드는 마력의 소유자였다.
'좋은 사람들'은 김작가께서 짧은 70평생을 살며, 점으로 시작하여 길고 질긴 인연으로 이어놓은 사람들이다.
서인석 배우, 길용우 배우, 김애경 배우, 임하룡 배우, 강효성 배우, 이숙영 방송인, 이진화 성우, 배성미 교수, 한정희 감독, 윤남근 변호사, 여상원 변호사, 김윤권 변호사, 김사모 언론인, 동세호 언론인, 김태곤 가수, 송시한 고문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불꽃처럼 살다간 김작가의 삶을 회고하며 단톡방에서 함께 눈물 지었다.
김순지 작가는 우리들의 로망이요, 모두의 연인이었다.
따뜻하고 해맑은 모성애를 지닌 어머니였다.
실의에 빠진 이들에게 큰 용기를 주던 고마운 사람이었다.
"두고봐요. 근규씨 돕는 일은 평생 할거예요..."
단호하게 말하던 방울 달린 음성이 귓가를 두드린다.
그렇게 '별을 손에 쥔 여자'는 하늘로 올랐다.
우리들 가슴 속에 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