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평(下馬評) 하마평(下馬評)- 관직의 이동에 관해 떠도는 풍설 [아래 하(一/2) 말 마(馬/0) 평할 평(言/5)] 下馬(하마)는 물론 물소 河馬(하마)가 아닌 말에서 내린다는 뜻이다. 가마와 함께 말은 옛날 벼슬아치나 부자 등 상류층들의 주요한 교통수단이었다. 그렇더라도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말에서 내려야 하는 곳이 ‘모두 말에서 내리시오(大小人員皆下馬/ 대소인원개하마) ’라고 표시된 下馬碑(하마비)였다. 조선 太宗(태종) 13년 (1413년) 宗廟(종묘)와 闕門(궐문) 앞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표목을 세웠던 것이 시초라는데 나중에는 왕이나 성현, 고관들의 출생지나 분묘 앞에도 세워져 모두들 내려서 예를 표했다고 했다. 관가에도 말을 탄 채 통과할 수 없었던 것은 물론이다. 하마비에 이르렀을 때 높은 사람들은 말에서 내려 관아에 들어가 일을 봐야 했다. 이때 주인을 태워 가지고 온 마부들이 기다리는 동안 서로 상전들에 대하여 이러쿵저러쿵 평하였다는 데서 下馬評(하마평)이 유래했다. 그들의 주인이 높은 사람이 많았으므로 이야기의 중심도 출세나 진급 등의 직위에 대한 것이 다수였다. 여기서 관직에 임명될 후보자에 관하여 세상에 떠도는 풍설이나 또는 정계 개편, 개각 등이 있을 때 그보다 앞서 나도는 소문을 가리키게 됐다. 하마비와 함께 연상되는 것이 下馬停(하마정)이란 곳이다. 하마라는 이름이 들어간 지명이 전국에 산재하지만 부산의 하마정이 가장 잘 알려져 있을 것이다. 부산진구 楊亭(양정) 1동에 위치한 하마정은 東萊(동래) 鄭(정)씨 시조인 高麗(고려) 때의 鄭文道(정문도) 묘소가 있는 鄭墓寺(정묘사) 인근이다. 花池山(화지산) 아래에 자리 잡은 정묘를 지날 때 경의를 표하고 가라는 의미에서 하마비를 세운 것이 지명으로 되었다고 한다. 다른 이야기로 왜장이 말을 타고 하마비 앞을 지나다가 말이 요동을 치는 바람에 낙마를 했다는 전설도 있다고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에는 전한다. 중앙 관가의 인사이동 시기에는 소식을 먼저 알기 위해 모두들 촉각을 곤두세운다. 믿을만한 소식통을 인용한 매체는 그 결과가 맞았을 때 특종이라며 으쓱댄다. 이전의 한 대통령은 유력하게 나도는 인사 대상을 소식이 먼저 새나갔다고 백지화시킨 적도 있었다. 맞으면 좋고 틀려도 그만인 이런 뉴스는 적재적소에 투명한 인사가 이어지면 관심도 사라질 것이다. 제공 : 안병화 (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 오늘의 고사성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