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안개비가 내린 가운데 보레 고개 1917m에서 점심 후 무작정 젖은 텐트를 걷어 길을 떠났습니다.
샤렛 비욱을 지나 안데레트 고개 2034m에 도착, 이정표를 보니 가까운 곳에 봉우리 하나가 있어 하루종일 전망을 못본 아쉬움이 남아, 밤이 되어 기온이 내려가면 안개가 구름바다가 된 다음 내일 새벽에는 날이 개지 않을까 하는 희망에 한시간 반 정도 걸려 파레트 La Palette 2170m에 올랐습니다.
여전히 안개비가 내리는 등..
급히 텐트를 치고 뒤편 바위 아래에 보니 군용 반합 안에 정상 방명록이 있더군요.
반가워 펼쳐 보니 2020년부터 올 8월 5일까지 빈 페이지 없이 메모로 채워져 있는 등...
이 또한 알프스의 운치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
첫댓글 누군가에겐 소중한 추억들이 담긴 자료.
편해 보인다.
곧 귀국하겠네.
남은 기간 즐기다 오시게.
응 그래 그동안 잘 지냈는가. 이곳을 지나간 이들의 소중한 추억들이 페이지를 가득채웠더군. 그래 올여름에도 좋은 사진들 많이 찍었으리라 믿으며 건강하시기 바라네. 주변 이들에게도 안부를...ㅎㅎ
여정을 보니 Trutlisberg 고개에서 저와는 다른 길로 가신듯합니다.
저는 Trutlisbergpass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Gstaad로 내려갔는데, 허대장님은 직진하셔서 Lauenen을 거쳐 Gsteig로 가신 것 같네요. 저도 그때 기상이 너무 좋지 않아 Lauenen으로 내려갈까 잠깐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Gstaad 캠핑장에서 휴식 겸 하루 더 머물며 버스로 Gsteig를 거쳐 Pillon고개까지 가서 Glacier 3000이라는 빙하 위 봉우리 현수교까지 트레킹했었습니다. 현재 계시는 La Palette 위치는 Via Alpina 노멀루트와 좀 떨어진 곳 같습니다. Glacier 3000 반대 쪽 건너편인데 더 멋진 곳으로 돌고 계시는 것 같네요. 종점이 멀지 않았으니 끝까지 안전산행 계속 하시길 바랍니다.
아... 그러셨군요. 저는 날씨도 좋아 바로 넘어왔습니다. 시간적인 여유도 있어 도중에 뒤편 언덕에 올라 갈 여유도 부리며... 예 지금 있는 플라테 정상도 정규 루트에서 Anderets 고개에서 반 시간 정도 벗어나 있습니다. 바로 건너편에 빙하 트레킹 하신 전망대가 보입니다. ㅎㅎ 예 종점이 멀지 않아 아쉽기도 하여 가능한 여유를 부려봅니다. 응원에 힘입어 감사합니다 ㅎㅎ
우와~신기하고 재미있네요. 볼펜이 없어 아무 흔적을 못 남겨 아쉬웠을듯.
반합통에 볼팬과 연필이 있지만 빈페이지가 하나도 없어요. ㅎㅎ 마지막으로 쓴 8월 5일자 기록도 아주 조금남은 자투리 공간에 몇줄 적어 놓았더군. 하여 나야 뭐...ㅎㅎ
@허긍열 뭐라도 적어놓지.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