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성 53회 하계 포럼 참가기 <3>
3. 8월 31일 (첫 날) 오후
♥ 영월, 단종애사 端宗哀史
15:20~17:20
나는 ‘단종애사’는 말은 우리가 그냥 단종의 비극을 전하는 일반적인 표현으로 알고 있었는 데 이 말에는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음을 이제 알았다.
춘원 이광수가 소설 단종애사를 1928년 11월30일부터 1929년 12월1일까지 총 217회에 걸쳐 동아일보에 연재하였다고 한다. 당시 작가의 말에 의하면 작가의 환상을 빼고 정사 正史와 야사 野史를 중심으로 사실 그대로 써서 실재 인물을 문학적으로 재현시키기에 애썼으며, 다른 소설보다 더 많은 정성과 경건한 마음으로 썼다고 말했다 한다. 일종의 연대기 소설 年代記 小說이며 작가가 민족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집필한 일련의 역사 소설로서 이후 이 말은 단종을 표현할 때 많이 쓰여진 듯 하다
영월에는 우리 역사에 가장 애뜻한 이야기로 전해지는 단종의 묘와 그가 기거했던 청령포가 위치하고 있다. 우리 모두 알고 있듯이, 어린 나이에 숙부에 쫓겨나서 이곳에 기거하다가 사약을 받고 사망하는 가슴 아픈 역사가 서려있는 곳이다.
우리는 단종 역사관을 거쳐, 약 10 여분 걸리는 거리의 낮은 산에 위치한 그의 묘를 찾았다. 대부분의 능들은 비교적 평탄한 곳에 있는 데 이곳은 좀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어 의외였다. 또 다른 무슨 곡절이 있나 보다,,,
☛ 장릉 莊陵 (조선 제6대 단종의 릉)
(세계유산, 사적 제196호)
단종 端宗 (1441-1457, 재위 1452-1455)은 제5대 문종의 아들로 1452년 문종이 재위 2년 4개월 만에 승하하니 12세 어린 나이로 왕위에 몰랐다. 어머니 현덕왕후는 단종의 출산 후유증으로 출산 후 하루 만에 승하하였고, 단종의 작은아버지 수양대군(세조)이 계유정난(1453)으로 권력을 잡자 1455년(단종 3) 세조에게 왕위를 선위하고 상왕으로 물러났다. 이듬해 성삼문, 박팽년, 하위지 등 사육신이 시도한 단종 복위 운동은 실패로 돌아갔고, 1457년(세조 3) 단종은 노산군으로 강봉되어 영월 청령포(명승 제50호)로 유배되었으며, 여름철 장마에 잠길 우려가 있어 객사 관풍헌으로 거쳐를 옮겼으며, 영월 유배 4개월만인 음력 10월 24일 세조가 내린 사약을 받고 17세의 일기로 승하하였다.
1516년(중종 11) 장릉은 비로소 왕릉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고, 1698년(숙종24) 묘호를 단종, 능호를 장릉이라 하였다. <단종 역사관 안내서에서>
☛ 청령포 淸泠浦 (국가지정 명승 제 50호)
육지 속의 작은 섬 청령포, 단종의 유배지인 이곳에는 단종의 어소 御所가 있던 곳으로, 단종이 머물던 본채와 궁녀 및 관노들이 기거하던 행랑채가 있다.
영월군 남면 광천리 남한강 상류에 위치한 단종의 유배지로 2008년 12월 국가지정 명승 제50호로 지정되었다.
사육신사건이 일어나고 다음 해인 1457년 노산군으로 강봉되어 첨지중추원사 어득해가 거느리는 군졸 50인의 호위를 받으며 원주, 주천을 거쳐 이곳 청령포에 유배되었다.
청령포는 동, 남, 북 삼면이 물로 둘러싸이고 서쪽으로는 육육봉라 불리는 험준한 암벽이 솟아있어 나룻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밖으로 출입할 수 없는 마치 섬과도 같은 곳이다.
단종은 이 적막한 곳에서 외부와 두절된 유배 생활을 했으며, 당시에는 이곳에 거처할 수 있는 집이 있어 호장 엄흥도는 남몰래 밤이면 이곳을 찾아 문안을 드렸다고 전한다.
그해 뜻밖의 큰 홍수로 강물이 범람하여 청령포가 물에 잠기게 되니 단종은 영월 동헌의 객사인 관풍헌으로 처소를 옮겨 이를 피하였다. <단종 역사관 안내서에서>
약 2시간여에 걸쳐 단종의 능과 그의 유배지를 구경한 우리는 잠시 동안이지만 역사의 현장에서 과거 우리 선조의 흔적을 보면서 깊은 상념에 빠져보는 시간을 가졌다.
역사에 가정 假定은 필요 없다고들 하지만,, 만약 그때 수양대군이 조카 단종을 죽이고 왕위를 찬탈하지 않았다면 그 후의 역사는,,,
현재의 우리 자신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국 내외 현실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서 우리의 역사를 좀 더 알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내 머리를 스쳐갔다.
오후 5시 30분경 다음 목적지인 태백으로 향했다.
♥ 석식: 태백 한우구이
오늘 저녁 메뉴는 태백 한우구이라고 한다. 소들을 대부분 방목하여 길러서 고기가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라고,, 점심때도 건강식인 오리백숙에다가 저녁에는 한우라,, 그거 임원들이 메뉴 하나는 끗발나게(?) 잘 골랐다는 칭찬이 나온다. 나도 한우를 먹어 본지가 꽤된 것 같고,, 기대를 갖고 식당으로 차는 간다.
버스는 사북에 도착해서 카지노로 유명한 강원랜드 빌딩 겉모습만 보여주고 근처에 소재한 식당으로 향했다. 물론 이곳에서도 우리 모두는 한우구이로 푸짐한 식사를 즐겼다.
☛ 강원랜드의 특징
폐광지역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근거로 설립된 강원랜드는 석탄산업의 사양화로 낙후된 폐광지역의 경제를 진흥시켜 지역간의 균형있는 발전과 폐광지역 주민의 소득증대 도모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내 17개의 카지노 중 유일하게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를 운영 중입니다. (주)강원랜드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광해광업공단과 강원도에서 설립한 강원도 개발공사, 그리고 폐광지역 4개 시군(정선, 태백, 영월, 삼척)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부문이 51% 지분을 보유하여 정부 수준의 신용도를 유지함은 물론, 개발 및 사업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강원랜드의 홈 페이지에서>
♥ 숙소: 하이원 리조트 (High 1 Resort)
강원랜드가 운영하는 이 리조트는 내가 예상했던 것 보다 그 규모가 컸다. 이 정도이면 외국의 어떤 리조트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한 방에 4명이 배정되므로 식사할 때부터 4명씩 조를 짜라는 요청에 우리는 식사 당시의 같은 테이블에 앉은 동창들로 구성했다. 방 배정후 입실해 보니 생각보다 실내가 꽤 커 보였다. 온돌방 1, 침대방 1, 거실에다가 화장실이 2개씩이나 되니 불편한 점이 없었다. 2명은 온돌방으로, 2명은 침대방으로 흩어져 우리는 잠을 청하였다. 오늘 많이 걸었으니 잠이 잘 오는 듯,,, 이렇게 해 보성 동창회의 여행 첫날이 무사히 지나갔다. 내일 또한 여행이 무사히 진행되기를 빌면서 꿈나라로,,, **
첫댓글 (김양래 댓글)
사진도 잘 포착.
글도 유려해
훌륭한 여행기 책으로 내서,
손색이 없는 명문.
기대가 현실로 돌아오고.
내일부터 명절 잘 쇠시기 바람.
양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