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 - 백락설(伯樂說)
영원한 인간사랑 ・ 2024. 6. 11. 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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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 - 백락설(伯樂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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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8. 06:07조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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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한국고전
백락설(伯樂說)
요약 조선 후기 학자 임창택이 지은 설(說)로, 그의 문집인 『숭악집(崧岳集)』 권4 잡저(雜著)에 실려 있다.
설(說)은 한문학의 한 갈래로서, 현실의 경험을 통해 삶의 진리를 이야기하는 양식이다. 우화(寓話)와 비슷하나 동물 뿐 아니라 인간의 현실적인 경험을 다룬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임창택은 시문(詩文)으로 이름을 날렸으며, 강직한 성격이었다고 한다. 과거에 급제하였으나 상업(商業)에 종사하며 부모를 봉양하였다. 그의 문집은 사후(死後)에 사헌부(司憲府) 지평에 추증(追贈)된 것을 계기로 엮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백락(伯樂)은 천리마를 알아보고 키워내는 능력이 뛰어난 인물이다. 이 때문에 백락과 천리마의 관계는 인재를 알아보고 키워내는 일의 중요성을 말하는 비유로 많이 사용된다. 이 작품은 기존의 관점과는 달리 백락과 천리마가 만나는 일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백락을 못 만난 천리마가 과연 죽었겠는가?’라는 의심을 던지는 것이다. 이는 ‘천리마가 백락을 못 만나면 노예가 되어 비참하게 살다 죽는다.’는 한유(韓愈)의 말과 같은 통념에 대한 의심이기도 하다.
천리마를 백락에게 데려가야 ‘천리마’라고 인정받는데, 이 일은 말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백락이 모든 말을 다 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에게 추천된 말만을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말을 천리마로 생각하는 주인이 있어야 ‘천리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백락보다 말 주인이 더 중요한 인물이 된다. 어떤 말이건 말 주인이 천리마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될 수 있는 일이다. 즉, 어떻게 보살피느냐에 따라서 말(馬)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말의 운명은 주인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 이 글의 주제라고 하겠다.
작품 줄거리
백락(伯樂)이 살던 시대에는 천리마가 야위어 죽지 않았다. 그러니 천리마가 백락을 만난 것은 다행이었다. 그 천리마가 불행히도 백락을 만나지 못했다면 과연 야위어 죽는 말은 없었을까. 백락이 천하에 이름을 날리자, 천리마를 가진 사람들은 모두 끌고 가서 팔았으니 어찌 백락을 만나지 못한 천리마가 있었겠는가. 끌고 간다는 것은 곧 그런 것이다. 끌고 갈 수 없는 말이 있었다면 누가 끌고 가서 팔 수 있었겠는가.
대저 천리마를 끌고 간다는 것은, 가고자 하고 거리가 멀지 않을 때는 마땅한 것이다. 그러나 가고자 하지도 않고, 거리가 멀면 어떤가? 끌고 가거나 끌고 가지 않는 것은 사람에게 있고, 또 천리마를 알거나 알지 못하는 것은 백락(伯樂)의 진실됨과 진실되지 못함에 있으니, 여위어 죽거나 여위어 죽지 않는 것을 아직은 알 수 없는 것이다.
작품요약
백락이 살던 시대에 천리마는 그에게 인정을 받아 잘 보살펴졌다. 천리마의 모든 주인들이 백락에게 데려갔기 때문이다. 그런데 거리가 멀거나, 하고 싶지 않아서 데려가지 않은 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말을 데려가는 것은 주인에게 좌우되는 일이다. 그 말들이 야위었는지 그렇지 않았는지는 모르는 일이다.
작품 속의 명문장
끌고 가거나 끌고 가지 않는 것은 사람에게 있다.(牽不牽在人)
백락보다 중요한 것이 말 주인이라는 이 글의 주제는 함축하는 구절이다. 이는 사람을 길러낼 때의 자세를 은유하고 있기도 하다. 즉, 내 자식이, 내 제자가 천리마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고 정성껏 기르면, 훌륭한 인물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작품읽기 & 참고자료
[네이버 지식백과]
백락설(伯樂說)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한국고전, 2013. 11., 노영근, 강명관, 위키미디어 커먼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