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 지점(경주시 문무대왕면)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이 발생한 깊이는 12㎞다. 흔들린 정도를 나타내는 계기진도는 경북 지역에서 최대 5로 기록됐다. 이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는 정도다. 이날 입천마을에서 잠을 자다 강한 진동을 느꼈다는 박말자(59)씨는 “집이 말 그대로 뿌리째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주향이동단층의 운동으로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단층면을 중심으로 양쪽 땅이 수평 방향으로 엇갈리면서 움직여 지진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환경지질과학과 교수는 “이번 지진은 울산단층의 동쪽 편에서 났는데 울산단층의 가지들과 연관됐을 것으로 보인다”며 “울산단층 자체가 움직이면 규모 6 이상의 큰 지진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고 원전 등과 더 가깝기 때문에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수는 “앞선 경주 지진과 포항 지진에 의해 응력(應力)이 낮아졌음에도 이번 지진이 발생한 것은 이 지진이 발생한 단층에 임계치에 육박한 응력이 쌓인 상태였음을 의미한다”며 “추가 지진 발생 가능성도 있으므로 여진의 추이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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