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자 모 신문에 노시니어존 논란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주말 아침에 헬스장에 가면 노인정같아서 운동 일정을 바꿔야 하는가 고민중이라는 보도입니다. 그러면서 운동시설을 중심으로 노인들의 이용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노실버존 또는 노시니어존 도입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요지입니다. 노키즈존에 이어 국민들을 또 한번 편가르자 또는 이런 저런 이유로 국민들의 갈등을 더 높여보자는 그런 심보로 읽혀집니다. 마치 미국에서 있었던 흑백의 편가르기와 비슷한 것이 아닌가 여겨지기도 합니다.
나의 유일한 취미는 헬스이며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헬스장을 찾았는 사람입니다. 헬스장에 관해서라만 한국에서 내놓고 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저 자신 생각하는 부류에 속한다고 판단합니다. 그렇다면 노시니어존보다 더 시급한 것은 기본도 모르고 헬스의 ㅎ자도 모르는 젊은층들이 제발 이용하지 않았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기본도 익히지 않는 세력들이 바벨 기구를 함부로 퉁퉁 내려놓아 주변인들을 놀라게 하는 일은 너무도 자주 있는 일입니다. 쇳덩어리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내는 그 굉음은 엄청난 공포와 불안감을 야기시킵니다. 무슨 자신이 세계적인 역도선수인양 바벨을 땅에 그냥 던집니다. 그래야 뭔가 폼이 난다고 판단하는 모양입니다. 한군데 앉아 주구장창 시간을 보내는 무리들도 흔합니다. 헬스장에서 기구한번 들고 5분정도 핸드폰 바라보다를 되풀이 합니다. 아주 전세를 냈습니다. 주변의 시선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듯 합니다. 요즘 헬스장을 찾는 젊은 친구들 가운데 상당수가 그렇습니다.
나는 수십년 헬스장을 다녔지만 노인들때문에 운동에 방해가 된다고 느낀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제가 20대였을 때도 그랬습니다. 단지 노인들 가운데 일부 층들의 수다스러움은 정말 지양되어야만 하는 일이지만 말입니다. 나이든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고 운동에 방해가 된다던지 운동 효과가 줄어든다는 것은 세계 헬스전문가들도 생각지 못하는 일입니다. 나이가 든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상대적으로 불쾌하다는 그런 심보는 가정에서 자신들의 부모를 무시하고 밖으로 내 몰고 싶은 그런 상황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헬스장이 무슨 나이트 클럽입니까. 나이든 사람들을 출입을 금지하는 그런 곳 말입니다. 나이가 든 사람들이 불편하고 싫다면 일반 도로에서도 노인층이 다니는 길을 따로 만들어야하는 주장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지하철과 버스에서 나이든 사람들이 타는 공간을 지금처럼 일부 공간이 아니라 아예 통으로 터서 만들자고 주장하는 세력과 다른 것이 없습니다.
헬스장은 운동을 좋아하고 체력을 늘리려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장소입니다. 나이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입니다. 비리비리한 젊은 친구들보다 근육량이 뛰어나고 체력이 강한 노인들도 부지기수입니다. 헬스장을 이용하는 에티켓도 젊은층보다 노인들이 더 낫습니다. 주변인들에게 인사도 안하는 젊은층보다 나이든 부류가 더 헬스장에 어울리는 사람들입니다.
제발 일부 생각이 짧은 세력들의 생각을 상당수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다고 침소봉대해서 보도하는 행위는 삼가합시다. 그렇다면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갈등을 기사화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느끼지 않은 사람들에까지 자칫 그런 생각을 하도록 유도하는 악효과를 일으킨다고 판단하지 않는다면 언론인으로서의 자격도 없습니다. 노시니어존을 만들기를 바란다면 나이트클럽처럼 젊은이들만 출입하는 헬스장을 따로 만들면 됩니다. 하긴 입회비와 연회비가 엄청난 서울시내 일부 헬스장에서 나이든 사람들의 출입을 막는 곳이 없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신들만의 공간을 비싼 돈 주고 만드는 것까지 뭐라고 할 필요도 그럴 마음도 없습니다.
하지만 원래부터 나이와 관련없이 운영되던 헬스장을 갑자기 일부 젊은 인간들이 요상한 생각을 한다고 그런 것을 기사화해서 공론화시키려는 그런 의도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조금 떠든다고 무조건 노키드존을 만들자고 주장하는 인간들은 거의 다 아이를 못낳거나 아이낳을 능력이 안되는 세력들 아닙니까. 자신이 아이를 낳아보고 기르는 입장에서 노키즈존이 불편하고 마음의 상처를 준다는 것을 모르는 세력들이 만든 공간이 바로 노키즈존 아닙니까.
세상에 편가르는 행위처럼 무책임한 것은 없습니다. 안 그래도 갈등부분에서 세계의 추종을 불허하는 나라가 바로 한국인데 이제는 하다 하다 헬스장에서조차 편을 가르자는 주장은 무책임을 벗어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한 사안입니다. 아예 고려장을 부활하자는 주장과 다를 것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언론은 갈등을 치유할 가치있는 보도에 충실해야지 일부 쓸데없는 주장을 펼치는 세력에 현혹되어 이것 저것 무책임하게 보도하는 행위는 정말 근절되고 삼가해야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24년 5월 29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