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AFP연합】 카타르가 2006년 독일월드컵 예선과 2004아시안컵 본선을 앞두고 브라질 선수의 대거 귀화를 추진, 아시아 국가들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이란은 월드컵 2차 예선, 중국은 아시안컵 본선 A조 조별리그에서 각각 카타르와 같은 조에 속해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다. 한국도 오는 7월 아시안컵 본선과 내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카타르와 만날 가능성이 있어 남의 일만이 아닌 입장이다.
카타르축구협회는 9일(한국시간) "독일 분데스리가의 득점선두(20골)인 아일톤(29ㆍ베르더 브레멘)과 수비형 미드필더 데데(25), 스트라이커 레안드로(26ㆍ이상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브라질 출신 선수 3명이 카타르에 도착해 귀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아일톤은 귀화의 대가로 월드컵 예선까지 100만유로(약 14억5000만원)을 받고, 이후에도 매년 40만유로(약 5억80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대표팀 감독 출신인 필립 트루시에 감독이 이끄는 카타르 대표팀은 이들 3명을 당장 오는 31일 벌어지는 요르단과의 월드컵 예선 2차전부터 내보낼 계획이다.
이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은 "축구의 기본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자의로 귀화할 경우 이를 막을 규정이나 법적 장치가 없어 귀화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편, 아일톤은 "FIFA의 반대에 신경쓰지 않는다. 브라질이 나를 원하지 않아 월드컵에서 뛸 수 있는 방법은 카타르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