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데스크에서
[데스크에서] 그 교수의 논문이 뒤로 밀린 이유
조선일보
김경은 기자
입력 2024.08.22. 00:05
https://www.chosun.com/opinion/desk/2024/08/22/JQF37YB7ZBDDRNR4BXVB4IIKH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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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중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보면서 하교하고 있다./뉴시스
‘중독의 대모’라 불리는 조현섭 총신대 중독상담학과 교수가 두 달 전 그리스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 보고서를 냈다가 ‘빠꾸’당했다. 두 편인데, 알코올중독에 관한 건 바로 주요 주제로 선정됐다.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건 후순위로 밀렸다. 이유는 간단했다. “한국을 제외한 미주·유럽에선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이 알코올·마약만큼 심각하지 않아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미 남부 소도시에서 연수받는 동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초등학생 아들을 데리고 매주 방과 후 축구 교실에 갔는데 수백 명에 달하는 아이와 부모 누구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지 않았다. 경기에 집중했다. 간혹 스마트폰을 열심히 보는 사람이 있어 누군가 보면 십중팔구 한국인이었다. 미 현지인들도 스마트폰을 살뜰히 활용한다. 운전할 땐 내비게이션을 켜고, 식당 고를 땐 방문자 평점을 참고한다. 그런데 그때뿐이다. 그 외 시간에는 스마트폰을 어딘가에 넣어두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 조사를 해보니 국내에서 스마트폰에 중독된 사람(잠재위험군 포함)은 약 840만명인 걸로 나타났다. 청소년 40%는 스마트폰 과의존이다. 영유아 중독 비율(25%)은 성인(22.7%)을 능가한다. 소위 4대 중독이라 불리는 알코올·도박·마약·스마트폰 중독자들을 모두 더하면 1250만명에 달한다. 4명 중 1명꼴이다. 조현섭 교수는 “치료가 필요한 중독 유병률 또한 해외는 1~2%에 불과한 반면 우리나라는 5~6%에 달한다”며 “한국은 중독 공화국”이라 했다. 총리실 산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도박 중독 유병률(6%)은 카지노 도시인 라스베이거스(4.1%)보다 높다.
아이들의 경우 대개 공공장소에서 부모가 자녀를 통제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쥐여주면서 중독이 시작된다. 조 교수는 우리나라가 “유독 중독에 취약한 사회”라고도 했다. 대표적인 게 도박이다. 경륜·경정이 국내에선 합법 사행산업이고, 스크린을 보며 베팅하는 장외 매장도 전국 100곳이다. 민속 ‘소싸움 경기’가 갬블산업으로 재탄생한 곳도 한국이다.
도박과 스마트폰은 중독에 빠지는 기저가 비슷하다. 반복할수록 내성이 생기고 동일한 효과를 보려면 양적 증가가 필수다. 스마트폰은 특히 손에 쥐고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어 중독에 가장 무르다. 어릴수록 부작용이 커서 심하면 감정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프랑스 정부는 13세 미만의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리도 뒤늦게 제어 장치 마련에 착수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청소년의 교내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법률안 개정에 나섰다. 그러나 이미 광범위하게 퍼진 스마트폰 중독 기운을 뺏기는 힘들다. 제 몸도 못 가누는 한두 살짜리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려고 허겁지겁 스마트폰을 건네주는 우리네 ‘문화’부터 바꿔야 한다.
김경은 기자
too dull
2024.08.22 01:14:18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휴대폰에 중독되어 있는 심각한 우리 현실을 제대로 지적한 글이며 전적으로 공감한다. 이런 것이야말로 언론의 바람직한 역할이다. 나는 긍정적이고 만능적인 의미를 담고있는 '스마트폰'이란 명칭 자체도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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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
2024.08.22 06:22:04
어제 저녁 식사후에 냇가에서 산책겸 운동을 하는데 소나기가 내렸다. 태풍 뒷 끝이라서 우산을 들고 나온 우리는 비를 맞지 않았다. 문제는 앞 서가던 여인. 비가 내리는데도 스마트폰 화면에서 눈길을 거두지 못한다. 그냥 걸으며 보고 있더라. 제발 길을 걸을 때 만큼은 스마트 폰을 내려 놓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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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족오
2024.08.22 06:08:13
개념 인격 인성이 실종 증발된 비정상의 극치인 나라가 돼버렸다 민주당 이재명의 학습 효과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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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lee
2024.08.22 07:06:01
지하철 내부 풍경을 보면 정말 기막힌다. 앉은 사람은 물론이고 숨쉬기도 힘든 대만원 출퇴근시 서있는 사람들도 한 손엔 스마트폰 들고 눈을 못뗀다. 마약 도박보다 훨씬 쎈 중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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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안이
2024.08.22 07:15:12
난 요즘 수영장 갈 때 휴대폰 안 들고 간다 그리고 컴퓨터 캘 때나 다른 일을 할 때도 스마트폰 잘 안 둘고 다난다 좁은 화면 아라서 불편 하다 ㅋㅋㅋㅋㅋ 나의 사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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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性醫學 설현욱
2024.08.22 08:16:03
2) 왜 74년 갈등이 없는 동성애를 질병코드에서 삭제했느냐..? 실질적인 이유는 그걸 精神治療를 하건 精神分析을 하건 藥物치료를 아주 독하게 하건..하다못해 電氣치료(modified EST)를 해도 치료반응이 거의 없었다는 治療的 觀點.. 어느정도였느냐..? 아주 심한 精神分裂症 환자보다도 치료하기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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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좀도
2024.08.22 08:40:54
한국은 무엇이든 중독 사회가 돼 버렸다. 정치인의 거짓말이나 선동에도 중독돼 있고 온갖 비리나 부정이나 범죄에도 중독돼 있다. 나라에 망조가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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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性醫學 설현욱
2024.08.22 08:15:54
설현욱(se****)2019.05.27 섭취 중독만 인정하던 WHO, 행위 중독도 病으로 봤다 이틀 전 댓글) 질병코드 등록이라.. 동성애 예를 들면 이건 관련사업에는 심각한 일.. WHO는 1949년 첫 국제질병분류 ICD-6에서 homosexuality는 근본적인 인격장애를 반영하는 정신질환으로 규정..이후 1952년 미국 精神醫學會 DSM에도 同性愛는 반사회적 성격 장애이자 치료 대상이라 명시.. 이게 풀린게 74년 미국정신의학회가 동성애 ego-syntonic homosexuality를 근소한 표차로 질병코드에서 삭제.. 게임중독을 질병코드에 게재하면 이건 동성애의 흑역사를 새로 밟는다는 것.. --뭐 워낙 청소년 게임중독이 심각하니까 그렇게 해야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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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2024.08.22 07:54:28
만약 스마트폰이 없다면 지금 이 기사와 댓글까지 쓸수 있었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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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hf
2024.08.22 07:19:39
동일 선상의 중독이라 본다면, 중독되는 범위는 매우 크지만, 교통 사고만 아니라면 타인에게 주는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논문에서 밀리는 것은 당연해 보임. 아무리 중독의 대모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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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렙
2024.08.22 10:02:08
심각하긴 하나, 어른이고 아이고 간에 이제 스마트폰을 멀리하기엔 너무 나와버렸다. 그렇다면, 이제 아이들에게 유해한 콘텐츠 제한을 강구하는 것이 현실적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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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찬란 좌ㅃ떼기장
2024.08.22 09:16:10
중독에 대해서 별루 심각하게들 생각지 않고 있다가 이제서라도 , 흡연중독, 알콜중독 , 스마트폰 중독, 마약중독, 좌ㅃ음해선동중독까지 중독자들이 일으키는 불편과 사고, 지긋지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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