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브와 지루박은 비슷한 점도 있지만 사실은 다른 점이 매우 많다. 지루박의 원조가 스윙댄스라하고 자이브도 스윙댄스의 하나이긴하지만 줄기가 같다고 춤이 같은 건 아니다. 사실 완전히 다른 춤이라고 보는게 맞다. 잘은 모르지만 스윙에서도 린디홉 자이브 지터벅 등등을 한 줄기로 보지만 과연 그런가. 춤이 발전하는 계통상 그렇다는거지 같은 계통이라해도 다른 춤인 것이다.
먼저 내가 뭘 알아서 이리 쓰는건 아니다. 다만 배우고자하는 욕심에 틀리던 맞던 내 생각을 얘기하고 있는거다. 지루박 얘기하면서 출 줄도 모르는 린디홉 까지 거론하는 이유다. 즉 춤은 계통이고 뭐고 이름이 다르면 무조건 다른 춤이라는거다. 무식하다라고라? 맘대로 생각하시라. 좌우지당간 우리의 훌륭한 선배님들이 지루박을 창시하셨다. 창시가 아니고 베낀거라고라? 맞다. 하지만 베끼는거랑 만드는거랑 무슨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 춤이란게 모두 이것저것 베끼다 나온거지 무슨 하늘에서 뚝 떨어진게 아니다. 세상 오만가지 춤이 다 그렇다.
각설하고 자이브는 추는 폼이 멋있는데 지루박은 왜그러지 못한가. 여기서 딜렘마가 시작된다. 지루박을 아무리 멋잇게 춰보고 싶어도 도무지 그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기라. 어떤 댄포 선수는 라틴댄스에서 익힌 발놀림을 갖다붙여 경쾌한 스텝을 밟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다. 또 오바하면 춤이 난리부르스로 끝나버린다.
아무리 사교댄스라해도 멋이 빠지면 앙꼬없는 찐빵인데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어쩌랴. 지루박이 원래 그런 춤인 것을. 한복치마입고 추기에 딱 좋은 춤이 지루박인거다. 박자도 스윙의 4박자에서 6박자로 늘렸고 스텝도 걷는 위주다. 여자의 회전동작도 6박으로 하다보니 자이브와같은 역동적인 모습이 나오지를 않는다. 사교댄스인데 뭔 멋을 찾으리하고 포기하다가도 암만봐도 심심한기라. 뭔가 맥이 빠지는기라. 그래서 어찌하면 지루박을 경쾌하고 멋있게 출 수 있을까 많이들 생각하시지만 그래도 답을 찾기는 힘들다.
없는 답을 찾아 헤메는건지 아니면 무슨 방법이 있는데 모르는건지 둘 중에 하나일텐데 지루박이라는 춤자체를 뜯어고치지 않는한 6박에서 역동적인 모습을 표현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후까시도 커트도 또 4박으로 줄인 동작도 있지만 기본은 6박이기에 춤이 늘어지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똑같은 춤을 춰도 어찌추느냐에 따라 춤의 맛은 확 달라진다. 이건 라틴이나 모던이나 사교나 모두 마찬가지다. 그러면 어찌춰야 하는디? 라고 물으신다면 답은 한마디로 발놀림 몸놀림 손놀림에서 나온다. 무슨 피겨고 루틴이 문제가 아니라는거다. 가장 기본적인 몸동작에서 춤의 승패가 갈린다는거다. 발 한발자욱 떼더라도 거기에 폼을 염두에 둬야 한다. 춤이란게 원래 그런거지 무슨 별다른 고등수학이 있는건 아니다.
그렇다고 피겨나 루틴을 무시하라는 얘기는 절대로 아니다. 배울 때는 그리 배우는게 당연한거다. 하지만 춤을 춰가면서 춤의 멋을 찾을 줄 알아야 한다. 백날 피겨에 함몰되다가는 춤은 시작도 못한거나 마찬가지다. 나부터도 지금까지 그 놈의 피겨배우느라 헤메다가 요즘에야 춤의 멋이 뭔가를 생각해보는 중이다. 멋은 스스로 찾을 수밖에 없다.
지루박에서 멋을 살리려면 가장 기본적인 동작에서 멋을 생각해야 한다. 이는 블루스도 트로트도 마찬가지다. 하다못해 왈츠나 탱고 자이브 룸바 모두 마찬가지다. 춤이름이 다 다른 것은 추는 모양새 즉 멋을 내는 모양새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한 각각의 멋을 내기 위한 기본동작을 이해하지않으면 춤은 백날해야 도루묵이다. 발전이 있을 수 없다.
우리나라에 지루박이라는 춤이 있으니 그에 맞게 출 수밖에 없다. 6박으로 늘어지면 늘어진대로 일자로 걸으면 걷는대로 세세한 기초동작부터 멋을 만들어내야 한다. 늘어진 춤이라고 멋을 낼 수 없는건 아니다. 이걸 해나가는 방법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같을 수가 없는거다. 혹자는 아니 어깨걸이면 다 똑같지 뭔소리여? 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간단한 어깨걸이에서도 또 좌회전에서도 멋을 찾아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멋을 내는게 춤이요 또 춤이라면 멋이 나야하기 때문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지루박과 자이브는 많이 다릅니다.....감사합니다